우울할때마다 레옹을 다시 보게 됩니다.
저는 원래 옛날 영화에서 느껴지는(맛이라면 맛이겠지만)
깔끔하지못함(?)을 싫어했는데 이 영화는 아무래도 제 인생 최고의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레옹이란 영화는 한편의 시같아요.
명작을 보면 남는 여운과 허무함의 끝장이에요 좀 주관적이지만
대강 영화에 대한 저의 해석을 말해보자면
(영화배우나,감독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어 허접할수 있으니 너무 욕하지마세여..ㅋ)
극 중 주인공인 레옹은 살인청부업자이면서 순수한 인물입니다.
뭔가 이중적인 의미에요
마음으로는 순수함을 추구하지만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죠.
//레옹이 우유를 마시는 장면은 단순히 해학적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조금 지나친 해석을 나름 하자면
검붉은 피로 물드는 자신을 정화하고 싶은 이미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옹은 자신이 살인청부업자라는 사실이 썩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가 순수한 인물이었으니 당연할겁니다.
마틸다의 등장으로 그 사실은 더 확고해지고 본인도 자각하고 변화를 추구하게되죠.
//레옹은 화분을 친구라고 여기며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창밖에 내놓는데,
저는 레옹은 화분을 통해 감정이입을 하며 대리만족을 하고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업 상 집안에 틀어박혀 선글라스를 끼고 빛을 피해야 하는 본인에 대한 소극적인 해소인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틸다를 통해 가족의 정을 느끼게 되고
마틸다를 살리고 목숨을 바칩니다. 이렇게 끝났으면 레옹은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역시 레옹에서 명장면을 하나만 뽑으라면
Sting의 shape of my heart가 허무함을 완성시키는 바로 그 장면.
마틸다가 화분을 공원(?)에 옮겨 심는 장면인데
//왠지 그 장면을 보기위해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기승전결이 너무 완벽한..
뭐 그 의미는 자신의 죽음으로 마틸다를 통해 순수함을 회복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리뷰도 아니고 주저리주저리네요 ㅋㅋ
사람이 우울할떈 글을 쓰게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