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자.. 감독을 응징하고 싶은 영화(약 스포)

좋은느낌이다 작성일 13.11.03 13: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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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응징자 봤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포스터 보고 양동근이 뽀대나게 찍혀 있길래

재밌겠다는 느낌이 와서 그냥 봤습니다. 

신세계도 그렇게 봤는데 재미있었거든요.


대충 예상은 양동근이 복수하는 자이고 주상욱이 가해자이고,

양동근이 뭔가 경찰 같은 걸로 돼서 악당이 된 주상욱을 잡아 넣으려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삘이었습니다.



뭐, 그냥 포스터만 보고 찍은 내용이니까 그 내용이 빗나간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습니다만,



와우!!!


정말 제가 올해 본 영화들 중 워스트1 입니다.



저 밑에 어떤 분은 감독이 관객을 응징하려고 만든 영화라는 내용이 있는데,

저는 보는 내내 감독을 응징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더군요.




원래 재미있으면 리뷰 안 쓰고 와 재미있었다 했고, 재미없어도 재미없구나 하는 타입인데

너무 빡이 쳐서 지금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일단 이거 제목이 왜 응징자인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서부턴 약간의 스포일러입니다.







주상욱이 한 일은 별로 없고, 양동근 지가 알아서 병신으로 망가지는데..

스토리가 너무 허무합니다.


솔직히 제목이 응징자 정도 됐으면 복수를 하려고 오랫동안 치밀한 준비를 해서

철저하게 짓밟는 내용을 기대할 텐데, 

이 영화는 그냥 깡으로 악으로 덤비기만 하는 주상욱, 그것에 X신처럼 당하는 양동근..



그리고 둘의 내용에 집중 안 되게 양동근 가족사 나오는데 

무지하게 몰입 안 됩니다. 공감도 안 되고요.


그냥 차라리 주상욱과 양동근의 이야길 농밀하게 가까이서 묘사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되도 않는 이야길 자꾸 껴대서 맥은 계속 끊깁니다.




편집 때문인지 장면이 점프가 너무 심해서 감정 몰입은 하나도 안 됩니다.

주상욱 좋아하는 여자가 대체 왜 주상욱 따라다니는지 전혀 모르겠고,

둘의 관계가 깊어지는 장면도 없고.. 



아오 진짜 내가 다시 생각해도 빡이 쳐서.....



같이 보는 사람들도 어이가 없는지 심각한 장면인데 계속 웃음을 터뜨립니다.

이 영화 장르가 뭐냐고 그러면서ㅋㅋㅋㅋ



저도 이 영화 장르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감독이 도대체 무슨 프레셔를 받으면서 이런 영화를 만든지는 알바 아니지만,

보고 나서 나만 죽을 수 없으니 리뷰를 재밌다고 쓸지 말지 고민했을 정돕니다.





진짜 딱 스토리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스포)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그런 일이 있었으면 최소한 격투기라도 십년동안 배우든가

복수할 치밀한 준비를 하든가 암튼 뭐라도 하고 있었겠네요. 폭탄 기술이라도 배우든가 뭐 많죠.

뭐 X신이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대충 살고 있다가 이십년 가까이 지나서 만나니까

그제야 복수하겠다고 지랄 떠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양동근 역할의 X신새끼는 할 줄 아는 게 욕밖에 없음.

영화 내용하고는 안 어울리게 양동근 욕 땜에 사람들 많이 웃었네요.

나쁜 놈으로 나왔으면 철저하게 나쁜 놈으로 가든가...

첨부터 조직이나 청부업자 불러서 없애려고 했으면 깔끔하게 끝날 텐데

뭔 회사 직급도 어정쩡하게 나와서 딱히 힘도 없고

어설프게 사과하고 끌려다니다가 결국 일대일 주먹싸움 하고 자빠져 있고.


웃기는 건 주인공이 딱히 뭐 엄청난 복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대충 양동근한테 껄떡껄떡대긴 하는데 그러고선 지는 집에서 티비보고 처웃고 자빠져 있습니다.

양동근은 주인공 때문에 좃되는 게 아니라 그냥 지가 처신 X신같이 해서 지 혼자 자멸하는 게 더 커요.




감독이 정말 이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했을까?

아니면 도대체 어떤 외부 압박이 있었길래 이런 논스톱 시절 드라마보다 못한

영화를 제목만 그럴싸하게 지어 스크린에 올리게 됐을까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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