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용의자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얼마전에 응징자 영화 리뷰를 한번 썼었죠.
보고 감독을 응징해버리고 싶어서요.
원래 영화 봤다고 리뷰 같은 거 쓰는 체질이 아닌데,
저번 응징자 같은 경우 너무 재미가 없어서 썼다면,
이번 용의자는 반대로 굉장히 즐거워서 쓰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도중에
'와 이 영화 재밌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본 영화입니다. 꽤 긴 런닝타임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가며
영화가 끝나가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영화 내용이 진지하고, 주인공인 공유의 출신 배경 설정 같은 것 때문에
대사가 별로 없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내용 자체의 흥미로움과 자연스럽고 스피디한 전개 덕분인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지루함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요새 좀 희한하게 영화 전개가 너무 어색하다고 느낀 한국 영화들이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저번에 썼던 응징자도 그랬고..
얼마 전에 봤던 더 파이브도 그렇고,
이 영화처럼 북한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을 설정했던 동창생도 좀 그랬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고 자연스러웠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개가 어색하다고 느끼면 영화에 몰입이 굉장히 안 되는 타입이라,
요새 영화들 중 만족스러웠던 게 별로 없었는데 말이죠.
초반에 나오는 인물들과 주인공의 상황에 대해 조금 더 딥하게 다뤄줘서
초반부터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긴 러닝타임을 보니 그 정도는 어쩔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장르상 액션 부분도 상당히 많았는데,
시원시원하고 속도감도 있고..
여튼 좋습니다.
너무 칭찬만 써 놓은 것 같은데,
간만에 만족스러워서 그런 것 같네요.
개봉하면 잘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여자친구와 나누고 왔습니다.
아주 만족스런 시사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