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돈 직업 인간관계(친구 가족)과 더불어 가장 관심있는 분야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사랑에 관한 주제임에도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정서와 전혀 맞지 않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영화를 불편하게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네이버 평점을 보니 10점 만점에 5점대이기에 얼핏 보기에는 쓰레기 영화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연출력과 기발한 상상력에 꽤나 흥미있게 본 영화이다.
또 필자의 사랑에 어느 정도의 고정관념이라는 강에 돌을 던져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제목과 다를바 없이 정말로 아내가 결혼을 했으며 그것을 합리화하며
이해하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은 축구와 사랑의 연관관계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한국축구와 사랑이라고 하겠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영화 끝부분에 정확하게 명시되어있다.
"우리나라는 축구의 문제점이 뭘까?" 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축구의 문제점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골 결정력이 문제죠." "수비가 취약하죠" 등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관점의 문제를 지적한다.
이 영화에서 지적한 한국 축구의 문제는,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게 아닌 승리에 집착하는 데에 있다.
연애에 이 공식을 대입해보면 우리나라 연애는 결혼(엄밀하게 내 여자를 소유한다에 대한 집착)을 축구의 승리에 집착과 동일시 여긴다.
그러한 집착은 연애를 즐기지 못하고 게임처럼 만들게 된다.
그러한 집착은 영화중에 자식을 낳았을 때에도 이어진다.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인가 맞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한다.
재미있는 점은 조연으로 나온 김주혁의 친구는 이와 전혀 반대의 상황이다.
자신은 바람을 많이 피워놓고, 여자가 한번 바람피니 여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참 아이러닉하게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본처 이외에 다른 여자와 외도를 하는 것에 대해 진부한 소재로 여기면서
입장이 바뀌니 불편해 한다)
김주혁은 자식이 본인의 자식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집착은 계속적으로 김주혁을 괴롭히며 영화 마지막엔 이런 말도 안되는 관계를 본인이 청산한다.
아마 이러한 영화가 불편한 생각이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유교문화와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단순한 여자의 외도가 아닌 여자가 남편이외의 남자와 결혼까지 하는 생활을 다루니 더욱더 불편하게 느껴졌던건 사실이다.
영화로서의 상상력임에도 보는 내내 불편했다면 왜 그렇게 거북했는지 본인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기발한 상상력이 가미된 영화임에도 왜 그렇게 불편했는가?
이러한 일은 현실에서 불가능한데도 왜 그리 불편했는가?
여자쪽이 아닌 남자쪽에서 이러한 행위를 했어도 그렇게 불편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두집살림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
이때까지 알았던 세상이 깨지며, 영화속의 대사가 그게 사실일수도 있다는 가정이 두려워서 인가?
아마 이 영화가 더욱더 비현실적으로 갔으면 아마 거북함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왜냐? 얼토달토하지 않으니까. 영화가 공감 자체가 안될것이다. (오히려 이게 뭐야 하며 이상한 영화로 취급했을 꺼다.)
하지만 이 영화에 몰입시키며 남자들을 분노시키며, 거북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점은 어느정도 공감과 이해가 되니 두려움이 곧 거북함으로 나타나게 됐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거북함의 근원이 자신이 거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거북하게 본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였으며, 여자들은 재밌게 봤다니 참 아이러닉하다. 입장차라고 봐야할까?
아니면 여자들의 억눌려있던, 핍박받았던, 손해봤던 성에 대한 반격일까요?
-------------------------
여기까지가 제 생각이고 처음에 거북했던 것이
두번 볼땐 연출력도 보이고, 배경음악도 잘들리고, 손예진의 얼굴도 더 잘보이더군여 ^^
연애에 대해 고민해보신 분들 한번 보시면 좋을꺼 같습니다.
연애에 있어서도 꽤나 좋은 프레임이나 유리한 고지에 대해
어느정도 답변도 될꺼 같고여.
그리고 영화는 영화일뿐이니 자신의 입장과 조금 떨어져서 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밀회라는 드라마가 꽤나 흥행을 했죠. 아마 이 작품도 요즘이라면 조금더 좋은 평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간통이 합법화 된 지금 시점에 그냥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