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 소돔의 120일

맷돌창법 작성일 16.06.17 15: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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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영화 "Sal? o le 120 giornate di Sodoma.

 

국내에는 "살로, 소돔의 120일" 로 알려져 있다.

 

원작 소설과는 내용도, 의미도, 창작목적도 다르다.

극의 무대가 원작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 파시스트 잔당들이 세운 살로 공화국으로 바뀌었고, 내용도 원작의 "쾌락찬가" 에서 파시즘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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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강자들이 사회적 약자들을 가둬놓고 쾌락용 도구로 사용한다는 내용은 원작과 큰 차이가 없으나, 창작자의 의도는 완전히 다르다.

 

원작의 창작목적은 "자자 다들 내면에 숨겨진 가학적 쾌락본능을 숨기지 말고 적나라하게 털어놔 봅시다? 극한까지 추구해보자구요 ㅇㅋ?" 였던데 반해, 이 작품은 당시 이탈리를 비롯한 전세계의 파시즘적 흐름에 대한 극도로 비관적인 경계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1940년대 말 패전이 짙어진 시점에서 파시스트 관료 4명이 주둔 독일군들에게 돈을 주고 십대 청소년들을 데려다와 선별한 후, 마르차보토(Marzabotto) 근처에 소재한 비밀스러운 빌라에서 자신들의 사병들과 함께 위험한 쾌락을 추구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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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의 이 영화에 대한 담론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고어영화의 끝판왕" 그 외의 별다른 언급이나 해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는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파시스트 관료 4명은 당시 이탈리아를 지배하던 권력층, 창녀들과 뚜쟁이들은 권력층에 빌붙는 지식인 계층, 십대 청소년들은 그들밑에서 고통받는 국민들. 이런 식이 대부분이다. 

 

옴짝달싹 못하는 오랏줄에 묶인채 절대권력자들과 그의 하수인들이 지껄이는 고상한 개똥철학을 듣고, 권력자들의 강요에 의해 먹기싫은 똥을 억지로 퍼먹고, 마침내 무기력한 한마리의 순종적인 짐승이 되어 권력자들의 쾌락을 위한 도구로 소비되어 사망에 이르는 영화속 피지배자들의 모습을 통해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 왜 권력자들은 국민들이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가?

- 성욕해소 행위와 절대권력 행사 행위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 불필요하게 디테일한 처벌중심의 법제도가 국민들을 어떻게 무기력한 노예로 만드는가?

- 어떻게 피학의 고통과 증오가 적응과 자기세뇌를 거쳐 쾌락과 개똥철학으로 전이되는가?

- 결국 꿈도 희망도 없는 절대권력의 폭압에 대응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무엇인가?

 

더 자세한 분석은 팟캐스트 '벙커1 특강' 에서 강신주 해설을 참고.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감독을 맡은것으로 유명하다. 모리코네는 이후 "나는 이 영화가 이런 영화인줄 모르고 맡았다. 그냥 평범한 영화인줄 알았다." 고 변명했으나, 그 말을 믿는 평론가나 관객은 아무도 없다. 평소 파졸리니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모리코네는 후일 파졸리니의 살해 사건을 다룬 영화 <파졸리니 -이탈리아의 어떤 범죄->의 음악을 맡기도 한다.

 

이 영화를 만든 직후 파졸리니가 의문의 린치 살해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검 결과 여러 사람에게 흉기로 구타되어 살해되고 얼굴도 자동차에 깔려서 짓이겨졌으나(...) 당시 경찰은 용의자의 단독범으로 수사를 종결했고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소년은 30년 후 자기는 협박당해 거짓으로 자백했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저 용의자는 이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영화 내용만 감안하면...(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체로 나온다. 정상 장면은? 없다) 진범이 누구인지는 아직 불명. 가끔가다 잔혹 영화 관련 책에서 출처가 불명하게 나오는 야릇한 사진은 이 영화가 출처인 예가 잦다.

 

의외로 당시 촬영장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참고로 작중에 나오는 똥은 초콜릿 무스로 만들었다고.

 

당시 무명이었던 이탈리아 감독인 푸피 아바티가 각본에 관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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