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데이'가 돌아왔다. '인디펜던스데이:리써전스'는 윌 스미스, 빌 풀먼 등이 주연을 맡았던 20년 전 히트작 '인디펜던스 데이'의 속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 전편의 주역들, 새로운 얼굴들이 다시 힘을 합쳤다. 1편을 모르고 봐도 상관 없지만, 1편을 알면 잔잔한 재미들이 훨씬 배가된다.
1996년 나온 '인디펜던스 데이'는 전 세계에서 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던 외계 침공 재난영화다. 발달된 기술력을 앞세운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 인류가 절멸의 위기를 겪지만 결국 싸워 승리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당대의 CG기술이 총동원해 구현해 냈다.
줄거리는 단순하기 그지 없다. '외계의 위협 앞에 인류가 하나가 돼 외계인을 격퇴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비약이나 황당한 전개도 상당하다. 로스웰에 추락한 우주선을 바탕으로 인류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설정, 컴퓨터 바이러스가 외계 우주선에도 통한다는 설정, 전투기 조종사 출신 미국 대통령 빌 풀먼이 직접 전투기를 몰고 외계인을 격퇴한다는 설정 등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특히 미국이 모든 대결을 주도하고,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전세계의 독립기념일이 된다는 미국중심주의는 당시 거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가 하나 된다는 감독의 이상주의, 낙관주의는 나름의 감동과 감흥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