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zt, La Campanella / Yundi Li
피아노 음악의 역사를 다시 쓰는 중국의 젊은 비르투오소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갖는다. 아르헤리치, 폴리니, 치머만, 당 타이손, 부닌 등 걸출한 피아니스트를 수상자로 배출했는가 하면 포고렐리치, 김정원 등 콩쿠르와 에피소드를 갖는 인물까지 커다란 기사거리로 만든다.
이는 텃세와 파벌로 권위가 추락한 여타 콩쿠르와는 달리,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수상자를 배출하지 않는 등 쇼팽 콩쿠르만의 독보적인 위상을
지키며 세계 음악계 흐름을 주도해왔기 때문...
지난 2000년 10월, 이 콩쿠르는 15년 만에 1위를 배출했다. 17세의 최연소 나이로 우승자의 공석을 메운 인물은 유학 경험이 전혀 없는 윤디 리였다. 쇼팽 콩쿠르의 역사를 잇게 된 중국 본토박이의 수상은 세계 음악계의 흐름이 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롱티보 콩쿠르에서 임동혁이 우승한 것을 비롯,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굵직굵직한 세계 콩쿠르 수상이 젊은 동양 음악인들의 승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