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 vs. 뮤비] 제2회
제목 or 가사 or 주제 or 형식....
어떤 면에서든 서로 연관성이 있는 두 노래의 뮤비를 비교 감상해 보는 코너.
얼핏 비슷해 보이면서도 뜯어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는 곡들...
이거 몇 회까지 갈 수 있으려나 ㅋㅋ
Bruce Springsteen - Brilliant disguise
(1987년 US pop #5, main rock #1)
[Tunnel of Love] 1987, Columbia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Heartland Rock" 장르의 대표 주자로서,
주로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촛점을 맞춘 노래를 많이 만들어 불렀다.
그러나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Tunnel of Love]의 화두는 남녀의 사랑 문제이다.
브루스 본인은 이 노래의 이야기는 자신과 관계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누가 보아도 브루스의 이야기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이때 그는 첫번째 아내 Julianne Phillips와 원만치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이 노래와 앨범이 발표된지 얼마 후 이혼하고 말았다.
뮤직비디오는 브루스의 집 주방에서 아주 단촐하게 제작되었다.
(앨범 전체가 브루스의 집에서 홈레코딩으로 제작)
"내가 바라보는 당신이 정말로 당신인지,
아니면 기막힌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인지?"
처음엔 상대방의 부정한 행실을 추궁하는 듯한 어조로 얘기하지만,
곡의 후반부로 가면서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흑백 모노톤의 화면에 점점 클로즈업되는 브루스의 얼굴과 눈빛은
고뇌와 슬픔으로 가득차 보인다.
"날 다시 한 번 신중하게 보길.
이게 정말로 나인지,
아니면 기막힌 가면인지를.."
Bruce & Julianne
Kenny Rogers - Lucille
(1977년 US pop #5, country #1)
[Kenny Rogers] 1977, United Artists
이 노래 역시 Kenny Rogers의 자전적인 이혼담을 담고 있다.
(그의 첫 아내 Lucille은 간호사였음)
노래 속에서 화자는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한 여인을 보고 있다.
Toledo의 한 주점에서 결혼반지를 빼어놓는 여인을 보고 다가간다.
옆에 앉아 이름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이 몇순배 돌고 나자
그 여자(Lucille)는 더이상 꿈을 쫓는 삶은 살지 않겠다며
새로운 인생을 찾겠다고 말한다.
바로 그때, 거울에 비친 한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온다.
산처럼 커다란 덩치에 굳은살이 거칠게 박힌 큰 손을 가진 그의 모습을 보고
화자는 이제 난 죽었구나 생각하지만... 뜻밖에도 그 남자는
몸을 떨며 가슴 아픈 말을 남긴다.
"루씰, 나를 떠나기에 퍽도 좋은 시기를 택했구료.
쫄쫄 굶는 4명의 자식들과 쌓인 농사일을 두고서...
안 좋은 일도 겪어보고 슬픈 일도 겪어봤지만,
이번에 당신이 준 아픔은 결코 낫지 않을 거요.
참으로 좋은 때에 날 떠나는구료, 루씰..."
그 남자가 떠난후 주인공은 위스키를 더 주문한다.
그리고 그녀와 바를 나서서 모텔로 향한다.
하지만 화자는 루씰을 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거울 속의 남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에...
※ 뮤직비디오 형식 면에서의 특징을 비교해 보자면,
두 작품 모두 닫힌 실내공간에서 동선 없이 롱 테이크로 단조롭게 촬영하였다.
아무래도 케니 로저스의 영상은 본격적인 MTV 시대 이전의 것이기 때문에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뮤비가 좀 더 세련된 연출을 보여준다.
보너스 영상
Bruce Springsteen - Brilliant disguise
한글 자막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