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남자가 귀를 뚫거나 머리를 염색,탈색하거나,머리를 길게 기르거나,시각적인
불편함이 없는데 평상시에 선그라스를 착용하는 행위는 모두 정상적인 틀에서 벗어난 자의 행위로
사회는 규정했다(날라리보단 상급개념류) 그런 90년도 초반에 무려 이 모든것을 한 사람이 모두 갖춘채
공중파에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양 준 일" 이다.
이덕화씨가 진행하는 프로에 나와 '뚕뚕 뚕 뚕'하는 전자음이 들리는 "레베카"로 무대에 올라가서
라이브로 레베카를 부르는데 그의 교포스런 억양과 발음 때문인지 "레"와 "리" 사이의 어색한 발음으로
노래 내내 레베카를 이덕화로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다(나름 이덕화를 위한 리스펙트라고 생각했던듯)
특히 인터뷰에 양준일씨의 모친이 양준일 씨를 꽃사슴같다며 꽃사슴이라고 부르는 대목이 아직도
개인적으론 "아들 곱게 키운어머니가 하는 멘트"중 "왕자님"과 동급의 멘트라고 생각한다.
포니테일로 좀 약간 젖은 느낌으로 흰남방(블라우스 스타일)을 풀어 헤치고 밤거리에 어딘가에서
소련장교코트(반공포스터 그리던 그 시기)를 입고서 부츠가 뚫리도록 돌던 그가 내놓은 곡은
"dance with me 아가씨"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는 한국말을 망쳤다고 해서
섹시남자댄서 컨셉에서 부드럽고 한국말 사랑하는 교포댄디가이로 급포장한 "가나다라마바사" 를
통해 얻은 인기로 가요계에 안착하려 하였으나 "x"후드의 현진영,가수왕 신승훈,까만콩 김건모,
대통령 서태지,나나나나의 잼,등등에겐 섹시교포는 대적이 되지 않았다.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v2'라는 이름의 왠지 어디서 들어본듯한 분명히 들어본적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친구와 동시에 "어?" 하며 쳐다볼정도로 친근한 목소리였다.더군다나 이름도 JIY 였다.
멤버는 많으나 활동은 혼자라며 테크노가 굉장히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어디든" 빠빳빠빠빠빠빠"
"생떼 아메 쌩떼..빠라독스" 나오든 시절이었다.
내 기억엔 자신이 양준일이라는것을 밝히지 않고 외국의 유명한 클럽에서 바쁘게 활동하다 한국 테크노의
발전을 위해서 왔다는 식으로 프로모션이 진행되다가 결국엔 양준일이란것이 알려진걸로 기억한다.
또 제법 나름 인기좋았다.케이블티비 같은곳에는 거의 프로마다 m/v가 틀어질정도 였다.( 쿠킹호일같은
옷에 빨간머리에 선글라스로 기억한다)
허나 후에 계약사 문제로 활동도 못하고 외국으로 나간걸로만 그를 알고 있었는데
현재 일산에서 잘나가는 영어 선생님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음악으로 콘서트를 열었다면 지금은
영어로 콘서트를 여는셈"이라는 마음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고 한다.또 신기한것은 아직도 팬카페가 있어서 조금은 나이가 먹은 그의 사진도 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