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20kg 짜리 박스 2000개 나르기.

확뀨 작성일 06.04.08 23:10:45
댓글 4조회 2,691추천 5
114450544941127.jpg


안녕하세요. 확뀨라고 합니다.
현재 대학교 3년 휴학중이며 군입대를 앞두고 있죠.
평소엔 학생을 가르치는 과외를 하다가, 가끔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체에
일손이 필요하면 가서 돕는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전기계통일인데요,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20kg짜리 박스를 2000개정도 14층에 위치한 공장에 들고 내리는 일을 주로 합니다.
과외와는 정 반대의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2000개를 전부제가 나르는것은 아닙니다'ㅡ'
그날 그날 일용직으로 10명정도를 불러서 같이 일하곤 하죠.
14층에 2000개를 모두 쌓아두면 그때부터 조립을 합니다. 2000개를 조립하는데는
꼬박 10일정도가 걸립니다. 그럼 모두 조립해서 더욱더 무거워진 박스를 다시
하나하나 차에 실어 가야할 곳으로 옮깁니다.

대학교 1학년때 멋도모르고 이일에 참여했다가 정말 일주일동안을 죽도록 일했던 기억이
나네요. 삼일간 밤낮없이 만든 제품이 잘못되서 트럭이 다시 돌아왔을땐 정말 죽어버리고
싶었지요 ㅠ "과외나 하면서 쉽게 돈벌자!!" 라고 끝없이 되내이며 다시는 이일을 하지 않으
리라 다짐했지만 그래도 저절로 발걸음이 떨어지는걸 보면, 아버지와 저 사이엔 끈끈한
무언가가 있나봅니다.

아르바이트에서 가장 중요한건 물론 페이(?)겠죠?ㅋ
일용직아저씨들은 이곳 시세에 따라 하루 6만 5천원씩을 받아가십니다.
제 친구들이 모조리 군대에 가기전엔 친구들을 불러 막노동을 시키곤했는데;;
이젠 모두 가버리고 없어지니 휑한기분도 드네요 ㅋ
그때 그때 일을 끝내고 받은 돈으로 제가 항상 맥주에 치킨을 쏘곤 했는데..
저도 얼른 친구들을 따라 군에 가야되나 봅니다 ㅋ

과외를 하며 학생을 성적을 올려주는 쾌감만큼이나,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느끼는 뿌듯함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듯 싶습니다.
모두들 어떤 알바를 하시던지 어느곳에서든 건승하시길!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