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마차 후덜덜

ehakqo 작성일 06.05.17 2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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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는 여자지만 어쨌든 전 남자입니다.
21살이구요. 말마차(마차면 마차지 왜 말마차냐고 물으시면 할말 없음 -_-)
아르바이트 중입니다.

4일 교육이 끝나고 내일 실습이네요.

사진에 나온 말이 저와 10여일을 함께할 타이니라는 녀석입니다.

일은 간단합니다.
마차를 장착(?)한 말 옆에서 고삐를 잡고 정해진 코스를 빙글 빙글 도는 겁니다.

마차를 이용한 광고죠. 이번에 저희 시에서 의원 선거가 있는데, 그분
홍보용이라고 합니다. (10여일에 마차 재료비 등등 해서 천만원 넘게 받더군요)


4일 간 부천 [프레니 월드]라는 곳에서 연습을 하고, 내일은 말 다루는
전문가 분이 오셔서 밖에서 다루는 법을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시급은 만원이구요, 하루 다섯시간 합니다.


이번일 끝나고 마차 광고를 계속 할 생각인데, 제가 군대 갈 때 까지
정직원으로 쓰고 싶다는 군요 -_-;;
-

말 다루는 거 참 어렵습니다.
말이 머리가 정말 좋아요. 일단 처음 보는 사람이 오면 반항을 해보고,
만만하다 싶으면 몇번이고 이겨먹으려고 합니다. -_-

처음엔 챌시라는 말과 연습을 했는데, 그만 져버려서...;;
타이니를 맡게 되었습니다.

말은 되게 소심해요.

바닥에 처음 보는 것이 있으면 절대 밟지 않는답니다. -_-

맨홀, 밧줄, 신문지, 비닐 봉투... -_-...


억지로 그런 장애물아닌 장애물들 쪽으로 끌고 가면 엄청 발버둥 칩니다.
결국 밟게 하진 못하고 가능한 가던 코스에서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말을 청각이 발달되있고, 소리에 엄청 민감합니다.
마차가 어디 부딫혀서 '쾅' 하거나 맨홀을 마차 바퀴가 밟아서 '쩡'하면....

이히히히ㅣㅎ히히히하ㅣ히ㅓ히ㅣㅎ히힣ㅇ~~~~~ ºДº~~~~


어헝헝


매일매일 이녀석 고삐를 잡고 있으려니
오른쪽 어깨가 찢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그새 좀 친해져서

오늘은 줄을 기둥에 묶어놓는데 타이니가 콧구녕을 들이며 -.-
킁킁 거리더니 제 어깨를 한번 핥더군요 -..-

찝찝함과 함께 밀려오는 묘한 기쁨[...]


아 밧줄... 말은 어설프게 묶어 놓으면 밧줄 입으로 풀어버립니다. -_-


묶는 방법이 따로 있는데, 제가 좀 어설픈걸 아는지, 할아버지(조련사)가
묶어놓은 매듭은 그냥 냅두면서 제껀 물어 뜯더군요. 짜식이 -_-


어쨌든 내일 부턴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달렬다려다려자ㅣㄷ렫ㅈ리ㅏㅓ 허이짜 ㅂ아ㅣㅓㅣㅁㄴㅇ

bmw나 뭐 외제차만 잘 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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