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비오는 날의 신문배달

최강창렬 작성일 06.07.14 14: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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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약 3~4개월 가량 신문배달을 했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였을거에요. 2월부터 6월초까지 신문배달을 하게 되었는데...

일단 저는 자전거로 시작했습니다. .. 자전거.. 신문 약 150부 정도를 자전거에 실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말 그대로 옆으로기울어지기 일쑤죠.. 그놈을 중심을 똑바로

잡고 앞으로 가기란 정말 웬만한 사람 아니곤 힘들죠..

비오는 날이었더랬습니다. 제가 일하는 지국은 동아,한국,한겨레,중앙,IS 등 8개 신문을

맡아서 하는 곳인데.. 비오는 날은 비닐에 일일이 껴서 넣어야 하죠..

[참고로, 대도시나 웬만한 곳은 단일계열로 되어있죠. 한겨례하면 한겨례만 배달하는 식의.. 이런곳들은 악천후에 기계가 자동으로 신문에 비닐의 씌어 준답니다.]

하지만 아침 새벽3시반에 일어나, 150부나 되는 신문을 일일히 다 비닐에 씌울수는 없습니다.

그거 씌우다 날 다 새죠.. 최소 7시30분까지 배달을 마쳐야 하는 신문배달의 사정상..

정말 비 안맞고는 못배기는 집들을 계산해 두어 그 집들만 비닐의 씌웁니다.

그리고 나머지 신문은 자전거에 잘 챙긴후 비 안맞게 또 큰 비닐을 씌우고...

이러다 보면 손은 젖어 있지, 신문뺄때는 축 젖어서 빼고, 배달지역까지 가져갈때는

신문이 다 젖을 수 밖에 없죠.. 정말 그런날은 거의 울다시피 하며 배달을 한답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나 신문을 볼라고 하는데 축축하게 젖어있는 신문

을 보고 싶어할까요??

정말 타지역 신문배달하는 사람들 부러울때가... 신문이 봉지에 싸여져 나올때.. 정말 눈물나게

부럽습니다.

이상 제 경험담이었구요..

아직도 비오는 날이면 신문배달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는 정말 부지런해서 새벽3시반이면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지국가고...

하지만 방학인 지금 나의 모습은 폐인 그 자체랍니다.

신문배달을 하면 정말 새벽에 상쾌해요. 배달을 마치고 올때, 켜지는 가로등을 보면서 휘파람

도 불고 와서 샤워 싹~~ 하고 밥먹으면 얼마나 맛있던지...ㅎㅎ

+ 신문배달하면 변비 싹~~~ 사라집니다. 제가 악성이었는데... 정말 하루를 상쾌하게 보낼

수 있었던 나날들이 었어요

또 중요한게 돈이죠..

전 100부 맡았을때는 20만원 가량 받았구요.

150~200부 맡았을 때는 25~30만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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