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3년전 피시방 알바 경험

아찌스럽다 작성일 06.07.18 12: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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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시급이 얼마였는지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저기 밑에 2100원에 일하시는 분처럼 저도 뭘 잘 모르고 일했었죠...뭐 그쪽 주인은 5000원짜리 이하로만 먹어라고 했으니...매번 시켜먹는 밥은 푸짐했죠;;; 뭐 밥 가지고는 쪼잔하게 뭐라고는 안했어요...종종 놀러가면 맨날 제 밥까지 시켜주는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그 피시방이 쫌 특이했었습니다. 체계가 이렇게 되어있었어요;; 큰사장, 작은 사장, 점장, 알바....이런 순으로..=_=;;; 뭔 피시방이 이렇게 층층시하인지;;

큰 사장은 작은 사장의 장인어른될 분이고....작은 사장은 점장과 결혼할 사이이고....

근데 큰 사장은 작은 사장과 사이가 좀 별로였고...작은 사장은 큰 사장과 사이가 좋다 말았다....작은 사장과는 틀어져서 지낼때가 좀 많았죠...대체....점장 그 여자는;; 저보다 한 7살 많았죠...20대 후반이었으니까 나이가...

이 피시방이 인천 용현동에 하나 있고...간석동에 하나 있었는데...결혼할 양가에서 하나씩 운영하는거라서....용현동쪽은 작은사장이 맡고...간석동쪽은 큰 사장이 맡고 있었죠 (딸인 점장은 대략 할 일이 없으므로 점장직 앉혀놓은 것 같았음....근데 대따 불쌍함...거의 감금당해있는 신세...)

여하튼...웃긴 일이 많아요....아마 글이 길겁니다...동물학대건까지 있으니..=_=;; (그래도 4개월 20일정도 일한 곳이라..군대가기전까지..)

월급으로치면 한 50정도 되었는데요...거기가...

전 처음엔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일했습니다....짧고 굵게 일하는 시간대죠...학교 다니던때라 시간이 없었거든요...뭐 이후 방학하고 군 입대전까지 쉬는 기간동안에는 전천후로 다 뛰었지만;;

아 개 이야기 하기전에...;; 점장이 자기하고 나이 8살 차이 나는 녀석하고 잠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바람이 난것도 봤었다는..;;..

저보다 한 살 어린 애였는데...얼굴 깔끔하게 생기고...근데...이 자식..;; 점장 편애 살려서 딴 알바들에게 불편 너무 많이 줘서 대략 알바들 사이에선 별로 였었음...

근데...처음에 얘기하는게 잦다 싶더니...나중에;;...=_=;; 점장이 카운터에서 돈 한 10만원 꺼내서 그 녀석 (당시 걔는 알바 그만둔 상태...한달은 했었나;;?) 과 같이 나가면서 하는 말...아버지 (큰 사장) 오시면 친구집 갔다고 해 줘...라고.....참고로 그 날..;; 크리스마스 였음...=_=;;;...이 여자야;; 약혼자까지 있는 사람이 뭔 짓하는거요;;...여하튼 그 뒤로 둘이 어찌 잘 싸돌아다니는지....피시방은 거의 저한테 다 맡겨놓고...;; ㅅㅂ;; 혼자서...

여하튼 그 게임방엔 개가 한마리 있습니다;; 점장의 애견;;....코카스페니얼....이름은 아찌..=_=;;

문제는 이 개ㅅㄲ 가....알바들보다 윗대가리 행세를 하려는 점에 있습니다...하긴 사람보다 기특한건 거기서 일한 알바들 전부 남자들이었는데 그 구타를 몇년간 견뎌온 점이랄까...=_=;

제가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라....개도 꽤 이뻐라 하는데...이 개ㅅㄲ 는...=_=;; 정말;;;

점장이 할게 없어서 언제나 의자에 기댄채 컴 앞에 앉아서 고스톱 삼매경에 빠져있을때면 꼭 아찌를 기대고 있는 의자의 허리 사이의 공간에 뭍어둡니다...

그러면 이 개ㅅㄲ는 걍 뭍혀서 퍼자면 될 것이지....점장이 있을때면 꼭 알바들한테 눈을 부라리면서 (눈빛 지대로 달라요;; 눈 똥그랗게 뜨고서 으르르르 거리면서 완전 맹견흉내 냄..=_=;;)
손님들한테 댐벼들고..(어떤 아저씨는 옷자락에 아찌가 물고 매달리는 바람에 기겁했다는..)..손님들한테 차 가져다주는 알바들한테 댐벼들어서 차 쏟게 만들고....=_=;;

온통 곳곳에 똥 갈겨놓고...(처음에...개가 똥을 싸서...점장한테...개가 똥 쌌습니다 라고 말하니까...절 빤히 쳐다보면서 하는 말....뭐해? 치워야지....라고...=_=;;;;)

굳은 똥은 손님들 라면먹고 남은 젓가락 모아둔거 집어서 반찬집듯이 쓰레기봉투로 던져버리면 되는데....문제는 물똥....아이 ㅆㅂ...=_=;; 휴지 100미터 풀어서 손에 감고서 쓱 훑어내면 어우 뜨뜻한게 정말....죽이고 싶었다는...;;

네트워크 선 물어뜯어서 단체로 인터넷 먹통되게 만들지를 않나..ㅡㅡ;;

여하튼 이 개ㅅㄲ는 정말...;;

처음에 알바들이 전동드릴에서 드릴빼고 남은 모터부분을 아찌머리에 대고서 드르르르르 진동 고문을 시키는 걸 보고...왜 그렇게 괴롭히냐 불쌍하다 뭐라 했는데...그곳 형, 친구들이 하는 말이...너가 처음이라서 그래...딱 1주일만 지나면 너도 우리랑 같이 패게 될거야...라고 했는데...;

일한지 4일째 되는 날 저도 구타에 동참했죠;; 뭐 이런 개가 다 있는지...제대로 이중인격...

점장이 있을땐 맹견....점장이 가면 분위기 파악하고서 절대 안 게기고 집속에서 잠만 퍼 잠...

처음엔 개 앞발을 잡고 바바리안 휠윈드 한 40회전 해줬는데....개도 토하고;; 저도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손님들 시선은 무시했음...=_=;;

그러다가 나중에 NC에서 홍보차 나눠준 리니지2 깃발을 거꾸로 잡고....긴 PVC 봉으로 도망가는 아찌 쫓아가면서 조낸 패고...역시 손님들 시선 무시함...

도저히 안되겠더군요...점점 더욱 게기기만 하고....이 ㅆㅂㅅ가...

뭐 시켜먹고 있을때는 옆에 착 달라붙어서 조낸 불쌍한 눈으로 언제 개겼냐는 듯이 보고 있으면...점장이...혼자만 먹지말고 개도 좀 나눠주라고 (이 ㅆㅂㄴ;;; 우리가 개랑 동급이야? ㅠㅠ) 하고...개는 그거 먹고나면 다시 개기고..=_=;;;;

나중에는 최초의 가스고문을 실시했고...소기의 성과를 거뒀죠..=_=;;

저희 피시방은 왕쥐포 (2개에 1200원) 도 구워줬기 때문에 휴대용 버너가 있는데...거기 부탄가스 빼서 개집에 방출..=_=;;;

한 1분 넘게 그러고 있으면 효과 상당히 오래 지속되고....(개가 잠듦...경이로운 시간동안...)

고문을 수차례 반복해주면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며....이윽고는 낮과 밤의 개념이 사라지는지 이게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잠만 잡니다..=_=;; 정말 조용해지더라는...

이후 약 20차례는 넘은 것 같은데....그 정도로 반복고문 실시해주니...평화로운 알바세상 속에서 즐거운 일을....ㅠㅠ..

솔직히 컴은 중간급 정도의 성능에...시스템 복구 프로그램도 없고...누가 고의적으로 파일 몇개 지워서 고장나면 그거 포맷하고 일일이 다 깔아줘야했어요...아니면 어떻게든 부팅을 시킨 다음에 멀쩡한 옆자리 컴에서 파일을 복사해온다던지....여하튼 일거리는 제대로 많았음...

쥐포도 구워주랴...만두도 구워주랴...햄버거도 구워주랴...라면하고 단무지도 나가랴..핫바도 나가랴...어묵도 나가랴...서비스로 주는 녹차/냉녹차/유자차/커피 는 계속 리필 해주랴...자판기 청소 조낸 깨끗히 해주랴...과자는 뭐 도매상도 아니고 종류가...뭔..ㅡ.ㅡ;; 피시 가동률은 거의 90% 넘어가고 있고 (62대..)...

그걸 혼자서 하고 있는데 개가 훼방놓으면 제대로 꼭지 돌아버리거든요...

그리고 간석동 뒷쪽이 약간 좀 그런쪽 =_=; 이라서 러시아 여성들 조낸 많이 오는데....이 여자들...=_=;; 뭔 컴퓨터에 러시아 언어 설치해달라고 뭐라 쌸라쌸라 거리고....(한국말 조금도 못하나;;;) 그거 설치때문에 한 10분 넘게 못했다고 가격을 깎아달라고 하지 않나..=_=;; (미쳤나;; 그럼 한국인들은 돈 많고 한가해서 이런거 저런거 참고 걍 겜방에서 겜 하냐?...ㅡㅡ;)

영어를 쓰긴 쓰는데 당췌 회화는 잘 몰라서;; 뭐라 대충 듣다가 깎아달라는 말이 있다 싶으면 NO...No...연발 하면서 계산기에 가격 찍어서 그대로 보여주면....얼마 안가서 그 돈 그대로 내더군요....(옷 조낸 야시시하게 입고 사람 앞에 그렇게 들이대면 민망하잖아...ㅠㅠ...)

별별 놈들 많이 봤고...(56시간 동안 커피와 과자부스러기 하나만 먹고...스타 배틀넷만 하던 남자 있는데...참고로 잠 한숨도 안 자고 안 쉬고 계속 스타만 하더라는;;...처음에 프로게이머 지망생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른 근무시간대에 도망가길래 그 시간대에 일하던 녀석이 거의 1km 이상 쫓아가서 잡았다고 함...하긴 56시간동안 거의 먹질 않은 녀석이 어떻게 달리려고;;)

조폭 찌끄레기 비슷한 사람 와서 행패부리는거 좋은 말로 보내기도 하고....

전천 후 시간대로 일하다보니...별 자식들 많이 봤네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도움이 되었나...수유쪽의 좋은 피시방에 24일부터 일하게 되었네요 ^^;

웬만하면 다시 피시방은 안하려고 했는데...학원 시간대와 학원비 모으고...공부할 시간 8~9시간 이상 확보해야 하는 조건에서 찾아보니...딱 이 피시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주간 7시간에 월 85만원..^^...이번엔 좀 제대로 잡은 듯 합니다...밥도 거기서 먹여주니까요..

열심히 일해봐야 겠어요;; 예전 일했던 곳보다 컴 댓수도 작고...일거리는 훨씬 적으니 ^^...

PS : 밑에 피시방 분....눈치보지 마시길..=_=;; 알바생이라고 해도 엄연히 일 해주고 돈 받는 입장입니다...할 일만 다했다면 뭘 하든 당당하게 하세요...사장 있어도 라면 좀 먹겠습니다..하고 막 먹고...과자 좀 먹겠습니다...막 먹고...배고프면 밥 좀 시켜먹겠습니다...막 먹고...그건 최소한의 요건이라구요...

나중에 급한 사정 생기면 오늘은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서 몇시까지 밖에 못할 것 같은데...양해 좀 해 주십시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도 좀 하시고...

2100원 준다면 거기 불싸질러도 시원찮은 판인데...뭘 그리 소심하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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