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알바 경험담ㄷㄷㄷ

작살폭풍간지 작성일 07.05.18 01: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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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올해가 2007년이니까..

 

6년전이네요..크윽..전 그때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었죠..

 

그냥 펄펄 피가 끓는 나이였더랬습니다!

 

그래서 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학교 에서 맨날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한놈이 점심시간에 절 꼬득였습니다.

 

자기가 어제부터 알바를 하나 시작했는데..

 

혼자하기 힘드니까 같이좀 하자는거였습니다..

 

밤 12시부터..ㄷㄷ 아침 6시까지 하는거라고 하는데..

 

무슨 고등학생이 야간알바를 하냐고 안한다고 하는데도

 

계속 졸르는거였습니다..;;

 

"어차피 너 학교에서 잠만자자나! 밤에 원래 안자는 놈이..;"

 

....맞는 말이었기에..그냥 해보자는 생각으로 물었습니다;

 

"어떤 일인데?"

 

"하는거야? 세차장!ㅋ"

 

 

 

밤 11시 30분에 친구랑 저는 약속한 세차장앞에서 만났습니다.

 

학교 바로옆 세차장이었는데..학교 바로옆에 그런게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워낙 작았고..밤에만 간판키고 영업하는데라..몰랐습니다;

 

한 20분 기다리니 왜소한 아줌마가 오셨는데 사장님인듯 했습니다;

 

"응..친구 데려왔어? 그래..일시작하자.."

 

그러더니 가게 셧터를 드르륵~올렸습니다..

 

그러자 마자 기다렸다는듯이..택시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택시가 들어오면..운전석 보조석 밑에 발판 빼내고 차에 물을 마구 뿌려댑니다

 

그리고 스폰지에 거품내서 온몸을 던져 차를 닦아냅니다

 

다시 물뿌리고 자동세차장입구 정도 되는 크기의 기계에서 바람이 막 나오는데

 

그쪽으로 차를 넣어놓고 마른 수건으로 온몸을 던져 차를 닦습니다;; 헉헉!!

 

그리고 진공청소기로 안에 다 딱고 발판까지 유압물 호스로 촤악~딱아서 착! 깔아줍니다;

 

한대 딱고 전 봤습니다..그 쪼매난 아줌마가 2만 5천원 받고 실실 쪼개는것을요..

 

그리고 생각했죠.. '오호~이일 시급좀 쌔겠는데?'

 

친구놈은 일끝나면 시급 알거라 그랬는데 막 힘이솟았습니다 ㅋㅋㅋ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택시들이 줄을서서 기다렸고 대형 트럭도 2대 닦았습니다;;

 

정말 잠시도 쉴틈없이 계속 딱았습니다..

 

그 바람나오는 기계에서 나오는 기계 바람냄새 얄딱꾸리한데 참고 했습니다;;

 

결국 하루전 일 해봤던 제 친구놈은 새벽 3시 반쯤 사라지더니 4시 반쯤 돌아와선

 

창백해진 얼굴로.."나 토하고 왔다 우리 오늘만 하고 하지말자;;"

 

"이색끼야! 돈 많이 버는데 왜그만둬! 계속해"

 

라곤 했지만..새벽 5시쯤 전 탈진해서 바닥에 주저앉았고..

 

쪼매난 사장 아줌마만 살아남아서 한시간 동안 차를 한 20대정도 해치웠습니다; 팔팔하게;;

 

일 끝나고 물에 다 젖은 옷을 입고 바로 옆 우리 학교에 가서 자고있는데...

 

애들이 하나둘 등교를 했습니다; 여자애들이 우리 몰골 왜그러냐며 묻는데..

 

이제껏 일하고 왔다고 하니 멋있다고 난리들이었습니다; 은근 뿌듯했죠

 

하지만 그 지옥의 알바를 또 할 깡은 없었습니다;

 

학교 수업내내 잠을 잤고..얘기를 들은 선생님들도 저희를 깨우진 않았죠;

 

학교 끝나고 집에서 또 자다가 새벽에 다시 그 세차장엘 갔습니다.

 

일하러 간게 아니고 하루치 일당 받으러 갔습니다..

 

"아줌마 우리 이 일 못하겠어요..죄송한데 어제 일당 주세요.."

 

"응..그래? 요즘 애들이 약해가지고는..내가 니네 열심히 하면 시급 많이 줄라그랬는데,,

하루도 못버틴다 이거지? 혼자하면 시급 2000원인데 둘이했으니까 1000원씩 줄게.."

 

-_-; 진짜 황당했습니다..차 한대 닦으면 25000원에서 30000원인데..

 

한대당 500원만 줘도 하루일당 10만원은 될듯했습니다;;

 

결국 친구와 저는 6000원씩 나눠가지고 그걸로 택시비해서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아으..혹시 손세차장 일하실 생각 있으신분 왠만하면 하지마세요..

 

벌써 6년전일이고 지금 근로환경(?)이 어떨진 모르지만..그당시엔 진짜 사람죽였어요..

 

나름 체력좋았었는데..진짜 개 빡셉니다;; ㅠㅠ

 

여기 알바경험담 읽다가 그냥 다시 안좋은 추억이 떠올라 글 남겨봅니다..

 

아............그래도 그리운 학창시절이로구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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