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 보조기사 알바

찜닭_다한증 작성일 08.07.20 13: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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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때 주유소알바경험담으로 베스트 올랐던 찜닭입니다^^

 

오늘은 제가 요즘 열심히 하고있는 에어컨 설치 보조기사에 대해 적어봅니다

 

오늘은 다행이 휴가를 줘서 집에서 쉬고있네요..ㅎ

 

첨엔 군대를 전역하고

 

뭐하지?  아.. 집에서 쉬기에는 좀 그렇고...

 

그래서 집앞에 일간지들 모여있는 곳으로가서 교차로를 뽑아들었습니다

 

첨엔 제가 군대에서 운전병이었던 실력을 빌미삼아 운전기사 쪽으로 한번 해볼까 생각하다가

 

바로아래 에어컨 설치보조기사 구한다고 되어있더군요..

 

그래도 운전은 군대에서 실컷해봤으니까 써먹을수 있는 기술이라도 하나 더 배우자는 마음으로

 

번호를 눌렀습니다!!!

 

처음 전화로 내건 조건으로는

 

쉬고싶은날 쉬어도 좋고, 대신 돈 못받고, 일당제(하루4만원), 근무시간(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중식제공

 

이었습니다

 

뭐 이정도 조건이면 할만하겠다 싶어서 그래 하겠다(맘대로 쉴수있는게 끌렸음^^)

 

저희 집에 에어컨도 없어서 에어컨 한대 설치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첨에 몰랐습니다

 

선풍기처럼 그냥 갔다놓고 플러그만 꽂으면 알아서 찬바람 나오는줄 알고있었는데...

 

엄청 복잡한 작업이더군요...

 

구멍뚫고, 배관넣고,연결하고,실외기작업하고,스탠드 가스빼고....

 

첫날이었습니다....

 

창고에 가서 오늘 해야할 할당량을 1톤 포터트럭에 싣고 나가서 가정집에 방문해서 설치할때 내가 뭐 필요하다고 하면 가져

 

다 주고 뒷정리만 하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창고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물량 장난아니었습니다..

 

5톤 마이티트럭에 가득실려와 대기중이고 창고안에는 이미 있는 물건들이 수두룩 합니다;;

 

그중 저희가 그날 배당 받은건 4집....

 

그래서 4집? 오호~ 금방끝나겠는데?ㅋㅋ

 

뭣도 모르고 혼자 좋아하고있었죠..ㅠ_ㅠ

 

첫번째 집... 약간 시골쪽에있는 집이라 찾기가 힘들어서 집 찾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다행히 스탠드 하나만 신청한 집이라서 금방 끝나더군요(1시간10분)

 

그러나 나머지 남은것들은 투인원....(투인원이란 : 스탠드, 벽걸이를 실외기 한대로 같이 쓰는 전형적인 아파트용 에어컨)

 

스탠드 있는데다가 벽걸이만 꽂으면 끝나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절 고용하신 기사분이 주소 보더니 "X됐다.." 라고 하시더군요;

 

"아~!!! 이 아파트 철근 졸라 많이 박혀있어서 벽뚫다 해지는데~" 이러시더군요..ㅋ

 

웬걸.... 사실이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작업을 다 끝냈고 벽에 구멍만 뚫리면 배관넣고 연결만하면 끝나는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랜시간끝에 구멍을 뚫고 그 아파트도 끝냈습니다

 

끝내고 나니 2시30분;;

 

이제서야 끝내고 점심먹으러 갔습니다 (첫날이라서 그런지 안동에 메기매운탕 잘하는곳으로..ㅋ)

 

밥 먹고 나니 3시 10분이더군요

 

그래서 머리속으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다음집도 아파트인데 첫날부터 늦장퇴근이네... 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렇다고 늦게 퇴근해야될거 같다고 간다고 할수도 없잖습니까..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다음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첫날 19시30분에 끝났습니다;;

 

기사분이 미안하다며 택시타고 들어가라고 만원더 주셨습니다^^

 

그래.... 오늘은 좀 재수가 없었고 담엔 안이러겠지~ 라며 기분좋게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 2주째가 되었지만 단 한번도 제시간에 퇴근한적이 없었습니다..ㅠ_ㅠ

 

뭐 저도 이제 제시간에 퇴근한다는건 포기했습니다...

 

일도 바쁜걸 아니까 조를수도 없고...(군대가기전이었으면 개념없이 그랬을지도..ㅎ)

 

제가 보조라서 그런지 그렇게 힘든일은 없습니다 다만 에어컨 없는집에 설치해주러 가는것이기 때문에 작업하는 동안 무지 덥겠죠?^^ 땀 작살 납니다...ㅠ_ㅠ

 

그냥 한집하고 셔츠 벗어서 짜면 땀 짜집니다..ㅠ_ㅠ

 

그리구 이런 일이라고해서 진상 고객이 없겠습니까...

 

제가 본 진상 고객은 투인원 3시간 걸린다고 하니까 내일 오라했다가 다른집 하고 있을때 내일 안되니까 지금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사람,구멍 뚫으면 수도배관 터질수도 있다고 창문 조금 열리더라도 돌리겠다고 하니까 원하는대로 안해줬다고 불친절하다고 서비스센터 고발하겠다고 하는 사람, 방금 전 집은 9일만에 설치받는건데 자기네는 3일 걸렸다고 화내면서 설치 내내 인상쓰면서 눈치주는 사람....

 

아직 2주라서 제가 생각하는 진상은 이정도 입니다...

 

진짜 살다보면 별 사람 다 있다는 생각이 또 들더군요...

 

그래도 기사분들 따라 다니면서 인맥 넓히고, 기술배우고, 게을러지지 말자고 생각하고 싶다면 좋은 직업인거 같습니다

 

절 고용하신 기사님은 쉬고싶으면 쉬라고 하시지만 바쁜거 뻔히 다알고 한명빠지면 X뺑이 치는거 당연한건데 어떻게 쉬겠습니까... 어차피 저는 에어컨 피크만 끝나면 계약도 끝나지만 있는동안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경북 북부지역민들은 LG 휘센 사지 마세요~~ 저 힘들어용~~ㅋㅋㅋ

 

이상 안동에서 열심히 살아가고있는 찜닭이었습니다

 

다음 알바 시작하면 그때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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