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주유소알바(스크롤 좀 있네요)

타케시마 작성일 06.05.25 13: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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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1년간의 주유소 알바 경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아래 여러분들의 경험에서 그랬듯이 주유소알바는 정말 X 같다고 욕나옵니다
전 약간 외곽지역에서 일을하여서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하루7회운영)
아파트(현진에버빌)셔틀버스타고 주유소방향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정확히 9시15~16분에
33번버스가 도착합니다
거리도 얼마나 먼지 기본요금은 900원인데 주유소 갈려면 프리미엄(?)붙어서 천원을 줘야합니다..
그렇게 버스타고 40분을 가면 주유소 바로 앞에 기사분이 내려줍니다
가자마자 바로 등짝에 '엔크린'이라는 글씨가 쓰인 빨간 점퍼를 입습니다
요즘은 월트컵 기간이라서 빨간 응원복을 입히더군요...ㅡ.ㅡ;;
앞부분이 주저리주저리 길었네요
일단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겠습니다

장점 1. 일이 바쁘지 않다
외곽지역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시내 있어도 그렇게 바쁘단 생각 안듭니다

장점 2. 일이 힘들지 않다 간단하다
그냥 주유캡 돌려서 열고 건 꽂고 금액찍어서 3단(속도계) 걸어주면 끝

장점 3. 나만의 단골을 만들수 있다
이건 어느정도 경력과 뻐꾸기가 있어야 가능

장점 4. 큰 돈을 만져볼수 있다
한대에 몇만원씩 넣으니까 하루 최소 현금 4~50은 알바가 지니고 다닌다

장점은 뭐 이정도 인거 같습니다
이제 단점을 말씀 드리죠

단점 1.너무 한가하다
장점1에서 말씀 드렸듯이 일이 바쁘지 않고 너무 한가해서 탈입니다.. 가끔 의자에 기대서 자다가 사장님한테 걸리면 욕 바가지로 먹습니다

단점 2.기름넣을때 판단을 잘해야 한다
요즘은 승용차도 디젤차량이 나오는 시대인만큼 디젤차량에 가솔린 꽂으면 끝장입니다
자세한건 아래로 가서 설명 드리죠

단점 3. 손은 항상 기름냄새난다
아무리 장갑을 끼고 넣어도 장갑이 고무장갑이 아니기에 냄새가 스며듭니다
씻어도 냄새 날때도 있습니다.. 그럴땐 그냥 냄새맡으며 밥을 먹습니다..

단점 4. 의외로 손님에게 욕먹을 일이 많다
기름이 밖으로 흘러서 차 더렵혔다는둥, 고속주유기가 아니라서 늦었다는둥...

단점 5. 마감을 하여서 차액이 마이너스 날경우 내가 책임 다진다
큰돈이 오가는만큼 차액이 크게 납니다 어떨때는 만5천원이 마이너스 나서 하루공짜 일한셈 되고...

단점은 뭐 이정도 이고 나머지는 그냥 그럭저럭입니다

아직 주유소 경험을 안해봐서 위 내용의 이해가 약간 난해한분들을 위해 쉽게 총정리 하겠습니다^^

주유캡 : 기름넣는곳 보면 까만손잡이 달려서 마개가 있습니다 그걸 주유캡이라 부릅니다

속도계 : 건 손잡이를 누르고 손잡이 아래에 보면 뭔가가 달려있습니다 이걸 손가락으로 앞으로 밀면 손잡이 아래에 붙어있는 굴곡에 걸리면서 속도조절이 가능합니다^^

건 : 주유총을 일컫는 말입니다

단골만드는 뻐꾸기 : 1 요즘 자주 안오시네요(반드시 얼굴 아는사람일 경우만)
2 여행가시나봐요(갤로퍼,테라칸경우 트렁크가 보이므로 행적에 관심을 준다)
3 여행즐겁게 하시구 돌아오실때 한번 더 들려주세요~^^
이정도만 해도 5명 이상은 내 고객 만들수 있어요^^

주유소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점!!
디젤,휘발유 구분 확실히 잘하자 모를경우 쪽팔린다 생각하지말고 차주인에게 이거 휘발유인가요? 라며 물어보자

※휘발유(가솔린),경유(디젤) 구분방법
1. 휘발유는 주유구 구멍이 좁고 안쪽을 보면 구멍이 동전(통용불가..ㅡㅡ)으로 막혀있다
2. 경유는 주유구 구멍이 넓고 동전따위 없다
3. 경유는 버스,SUV(소렌토,갤로퍼,테라칸 흔히 지프차라고 말하는)등 큰차들
4. 휘발유는 그냥 흔히 타는 승용차,오토바이

구분은 대충 이렇습니다
그러나 현재 베르나,프라이드 같은 신형 승용차들은 승용차 임에도 불구하고 디젤이 나옵니다
이럴경우 그냥 차종만 보고 휘발유라고 판단하여 휘발유를 넣었다면 엔진값&렌트비&사례금
베르나경우 약 400만원을 차 주인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럼 약 5달을 공짜로 알바해주어야합니다..ㅡㅡ;
그리고 폭스바겐 투아렉 같은 경우는 경유임에도 불구하고 주유구 구멍이 좁아서 휘발유 총만 꽂힙니다 이럴땐 휘발유총이랑 경유총이랑 바꿔 끼워 해야합니다
이것도 뭣도 모르고 했다가는 외제차라서 1년 무료해야할지도;

그리고 주유를 하다보면 기름이 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가스의 역류때문입니다
기름이 연소하면 공기중에 가스가 생기는데 그걸 빼지 못해서 안에서 맴돌게 됩니다
그래서 주유캡을 열면서 피식~ 거리며 빠집니다
가스의 힘이 얼마나 센지 기름이 밀려 올라오겠습니까;
차 주인은 뭣도 모르면서 지 차 더렵혀졌다고 쥐랄합니다 지 차가 똥차면서..
전에 구형스포티지 경우 가스가 심하게 차서 2리터 가까이 길바닥에 버린적이 있습니다
경유차는 주유구 옆에 보면 구멍이 뽕뽕 나있습니다
이유는 기름역류를 막기 위해서죠 시동걸고 있는 차들 가끔 보면 그 구멍사이로 기름이 오가는걸 볼수도 있습니다 아주 장관이죠ㅋㅋ 과학의 힘을 느낀다고나 할까..ㅋㅋ

그리고 또 하나 배달기사들...
택배,유통회사 배달기사들 진짜 짜증납니다
저번에 주유소에 경유기 한대가 고장나서 못쓰게됐습니다
그래서 후진부탁하니까 "아~ 바쁜데 장난하나~" 이러는겁니다
기분 팍 상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10초만에 넣을거 25초 정도 걸리게 넣었습니다..ㅡㅡㅋ
솔직히 그거 후진한번 한다고 얼마나 더 빨리 간다고..
서로 돈버는 입장이면 이해관계가 형성되야하는데 이건 뭐 그런것도 없음...
이런것 때문에 X 같다는것!!

생각하며 쓰느라 힘들었네요..ㅋ
그냥 떠오르는대로 써대서 문장력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자작이라고 생각하시믄 안되졍~ㅠ_ㅠ
1년간 주유소 하면서 그런게 젤 싫었네요.. 그리고! 기름 2만원넣고 휴지4개 갖고 가는 비양심들!! 그러지 맙시다..ㅠ_ㅠ 그거 한개 도매가 58원이에요;
주유소는 3만원이상 주유한 고객에게만 휴지 드립니다^^

이상 허접한 글솜씨의 주유소 알바생이었습니다~ㅠ_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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