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경험담.

Dokgo1 작성일 09.03.14 12: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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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어릴때 똘끼가 많아 -많다기 보다는 공부가 싫어서- 중2에 학교 때려치고 생계전선의 최전방으로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저 제 경험일 뿐이니 끄적여봅니다.

 

워낙 힘들었던 지나온 시간들이고 뭐 요즘처럼 블로그가 있어 디카질 해가며 끄적여온게 전혀 없어 생각나는 시절 순으로

 

올려봅니다. 편의상 반말투인점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잠시 잠깐 해본 일이 정말이지 많지만 일일히 적을 수 없어 일부의 경험만 적어 봅니다.

 

 

 

 

-신문사 아르바이트

 

월급 30여만원. 그저 시티100 타고 그 새벽길을 달리는게 참 좋았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30만원은 거지같지만 14~15세의 30

 

만원은 전혀 틀린것이다.

 

한 6개월쯤 근무 했을때, 신문사 소장님이 총무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65만원 받고 하루종일 신문사에서 기거하며

 

총무일을 보았다. 신문사의 총무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하루종일 수금해야지, 고객 뚫어야지 -그때 난생 처음 영업을 배

 

웠다.- 새벽에 맡은 구역 신문 돌려야지, 아르바이트생들 신문 버리지는 않나 확인해야지...

 

당신에게 특별한 정신적인 문제나 장애가 있지 않는 이상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정말 어린 나이이거나 시원한 새벽

 

길을 노니고 싶은 분이라면 한두달 정도는 해볼 만 하다.

 

 

 

 

-자동차 정비 공업사.

 

월급 30여만원. 기계 좋아하고 기름 좋아하면 할만 하다. 하지만 과연 대한민국에 그러한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춥고 힘든 겨울을 보내기 위해 반년정도 몸담아 보았을 뿐이다.

 

사교성이 좋고 나름 애교가 있고 붙임성이 좋아 아저씨들이 참 잘 대해주었다. 본인은 엔진부와 도장부 두곳을 왔다갔다 하며

 

시다바리를 했었다. 기술 좋고 힘 좋으면 그럭저럭 돈 벌긴 좋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밖에서 일하는 일이라 빡시며

 

일 자체가 많이 고된 일에 속한다. 페이도 많이 짠 수준. 그리고 경기를 워낙 잘 탔던걸로 기억한다. 참 고생스러웠던 시절.

 

 

 

-노가다

 

정말이지 더러운 일과 술밖엔 기억나지 않는 노가다. 본인은 용접을 배워 잡철공으로 좀 해봤다. 어리다고 일당 6만원의 용접

 

공. 뭐 자격증도 없었을 뿐더러 본인이 워낙 낙관적이라 별 토를 달진 않았다.

 

정말이지 막장을 달리는 아저씨들만 만나보앗을뿐. 희망을 가지고 자신에 매진하는 사람은 한명봤다. 술을 하도 처먹어 위에

 

빵꾸가 나서 병원 치료 받고 의사가 속을 비워두지 말라는 소리에 항상 천하장사 소세지를 주머니에 한움큼 넣어 씹던 용역

 

사무실 소장. 사회적인 경험은 되지만 그저 스처지나가는 일자리로만 생각해라. 그 사람들 꿈도 없고 희망도 없다. 단지

 

오늘 나오는 일당에 목숨걸뿐.

 

 

-노가다2

 

일용을 그만두고 잡철 만지는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하는일이 용접에 그 일이 그일이지만 제대로 된 월급 130여만원을 받는다

 

는 위안으로 한달에 두번 쉬고 잔업 그런거 안쳐주는, 아침 7시부터 밤 10시가 되던 8시가 되던 월급은 똑같은. 그런 더러운.

 

하지만 월급 한달 밀리고 두달 밀리니 대책이 없다. 반년정도 한 기억이 난다.

 

 

-식품공장

 

학교 급식소 따위에 탕수육 이나 돈까스를 가공해서 납품해주는 곳에 1년여간 일해봤다.

 

남자들 별거 없다. 고기만 나르고 쇼트닝 (탕수육을 튀기기 위한 기름덩어리. 약 20여 kg.) 갖다 넣어주면 된다.

 

단순 노무직. 하지만 여차하면 손가락 날아가긴 딱 좋은.

 

처음으로 아줌마들과 일을 해 봤다. 한두명 아가씨도 잇었지만.

 

여기서 직장에 여자들 있으면 좋겟다는 사람 참 많을듯. 하지만 문제가 좀 있다.

 

직장에 여성들이 많으면 위아래가 없다. 남자들은 반장이니 대리니 하며 상명하복에 철저하지만 (뭐 나름) 여자들은 반장

 

계장 그런거 없다. 팀을 만들어 싸잡아 욕하고 밟고 올라서려 노력한다. 내가 일하던 곳에 여자들이 스무명 정도 잇엇는데

 

팀이 한 4개 정도 되더라. 5명 정도씩 짝을 이뤄서. 그만둔 이유는 팀과 팀이 여느때와 상관없이 조잘거리며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재수없게 내가 중간에 끼어버려 고깃덩이 아줌마 면상에 던지고 나왔다.

 

 

-전자회사

 

플레이스테이션의 CD 에츄레타 라고 하던가. 까먹었다. 시디를 읽기 위한 레이저 초점 장치 비스므리한 것의 조립을 맡았다.

 

밤에만 일하는 일용으로 일했는데 나름 할만 했다. 5개월 하고 때려 친 이유는 월급도 작지만 밤에만 일한다는것. 거기의 야간

 

팀은 소모품이다.

 

 

 

-PC방 알바.

 

아 편하다. 아 속 편하고 말고. 사람 만나는거 재미있다. 개중엔 진상도 잇지만 뭐 게임 좋아하겠다 무료하겠다. 그 나이엔 다

 

그러지 않는가. 50여만원에 팔려가서 참 이것저것 많이도 배웠다. PC 방 알바가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쳣다고 생각한

 

다. 지금 마지막 즈음에 써 놓은 PC방 알바지만 중간중간 참 많이 했다. 15살 때부터 25살 때까지 중간중간 할거 없다 생각되

 

면 PC방 알바를 했으니. 막판 2년 정도의 PC방 생활은 뭐랄까. 매니저를 맡았었다. 사장도 참 좋고 월급도 110여만원을 받았

 

다. PC 60대에 나 혼자 수리, A/S 및 식음료 구입, 정렬, 매상 등을 관리 했었다. 나름 힘들었지만 게임 좋아하니 별 수 있다.

 

아침 10시에서 저녁 7시 까지의 근무였지만 사실상 근무시간은 10시에서 새벽 2시 정도 즈음. 워낙 일이 많아 떠날수가 없다.

 

지금도 전화온다 매니저 해줬던 사장. 피시방 더 차렸는데 한군데만 맡아주지 않겠느냐고. 헌데 지금은 싫다. 피시방처럼 허

 

송세월 하기 딱 좋은데는 없다. PC방 알바 하며 공부한다는 사람. 그 말 안믿는다. 잠깐 정신 줄 놓으면 매상 떨어지는건 시간

 

문제요, 컵라면 몇개 비긴 딱이다. 하지만 처먹어가는 세월 앞에 언제까지나 피시방에서 잇을 수는 없는 노릇.

 

 

-현재의 공장.

 

출근 8시 반. 점심시간 11시 반부터 1시까지. 오후 4시 반 퇴근.  급여 150만원. (세금 절사 후 138 정도)

 

꿈의 직장이지 않은가!. 게다가 회사 보험이 되어 있는 1톤 트럭까지 한대 내어주었다!.

 

예전 노가다 할 시절에 몇 번 공사 들어왔었던 업체였는데 거기 사장 아들 (팀장) 이 잘 봐주어 스카웃이 들어왔었다.

 

헌데 내 사정이 안맞어 한 2년 뒤에 어찌어찌 연락이 되어 들어온 회사.

 

보일러 관련 약품을 만드는 회사. 청관제나 설비보호제, 급수 배관용 방청제 등을 만든다.

 

힘들다. 20kg 씩 포장되어 있는 박스나 플라스틱 약품 통을 지고 나르다보면 근육이 숨풍숨풍 배어난다.

 

현재 나를 포함 3명이 근무한다. 내가 맡은 직책은 대리. 서울본사에서 사장님을 위시한 (상당히 고령이시지만 정정하시다)

 

아드님 두분 (팀장과 부장을 맡고 있다) 이 월 수 금 에 내려오셔서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을 판매를 위해 서울 본사로 싣고 가

 

거나 생산을 도와주신다. 화 목 토 는 내세상. 내가 오야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한분은 57세. 한분은 60세. 형님 형님, 기사

 

님 기사님 하면서 애교와 아양을 동반한 나만의 재주로 녹여놨다.

 

나? 똑같이 일한다. 다만 일지 적고 입출고 관리 하고 회사에서 내어 준 1톤 트럭으로 납품 정도 하는 일이 더 있을 뿐이다.

 

그리고 방청제 생산하는 날은 용광로에 불을 때어야 하므로 밤 12시에 나와 아침 8시 반 같이 일하는 형님들이 나올때까지

 

밤을 새는게 좀 고역일 뿐. 하지만 밤 좀 샛다고 아침나절에 눈좀 붙이게 해준다. 아침나절에 눈 좀 붙이고 점심먹고 오후

 

일과. 그래봐야 퇴근은 또 오후4시 반.

 

아무래도 여기서 뼈를 묻을듯.

 

 

 

 

특별나게 배운게 없다. 검정고시로 중, 고등학교 졸업장을 땃을 뿐이고, 아무나 들어가는 전문대도 못가봤다. 하지만 열심히

 

한번 살아보려 했다. 단지 그것 뿐.

 

내가 지금의 회사에 만족하는 이유는 이번 월급이 10만원 오른것도 잇지만, 여지껏 일을 해 오면서 이바닥이 그바닥이란 생리

 

를 다 깨우쳤기 때문이다.

 

올해 29살이지만 어디 다른 회사 간다 한들 초봉 150만원받기 힘들다.( 다 알아봤다. 오후 4시 반 퇴근이래지만 여기가 워낙

 

촌동네라 (리 단위) 어디 갈만한곳도 없고, 유일한 위안이 되는것은 컴퓨터 한대 뿐. 신나게 와우질만...그래서 이직을 생각해

 

서 구미나 안산 같은 대단위 공업단지 쪽에 주말 마다 가서 교차로도 뒤져보고 해봤지만 자리가 없다. 망할 불경기)

 

당신이 정말이지 꿈이 있고 학력이 있고 집에 땅좀 있고 빽좀 된다면 이 글 보고 피식 웃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게 없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누구는 연봉 3천이네 5천이네 하지만 어차피 지금 나로서는 힘들다는건 나는

 

깨우쳤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을 뿐.

 

 

 

 

당신도 깨우쳐라. 대한 민국에 그바닥이 그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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