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새록새록 기억이 떠 올라서 써봐요.
필자가 스무살 여름때 첫 알바를 서울 회기역앞 사xx xx 피시방에서 일을 했었죠
그땐 지방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터라 방학때 잠시 하려니 일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ㅠ(면허도 없어서)
그래서 시급 2500원에 한달에 100원씩 올려주겠다는 노예계약을 체결하고 하루 12시간씩을 했었어요ㅠ
규모도 워낙에 커서 120평에 커플석 30개 4개는 솔플자리 였는데 각 자리마다 벨이 있어서
초딩부터 예순먹은 할아저씨까지 시도때도 없이 벨을 눌러댔답니다.
벨이 있으니까 별 시원찮은걸로 불러서 제일 짜증났죠
띵동~ 해서 가보니까 모니터 안켜놓고 컴퓨터가 안켜진다고 하고
음료수 하나만 가져다 달라고 하고 재떨이 가져다 달라고 하고ㅠ
그래도 제가 보는 것 만으로도 흐믓한 누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꼭 벨을 눌러서 음료수를 부탁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다른사람이 시키면 자질구레하고 존/나 짱나는 심부름이지만 그 누나는 부탁이었어요 ㅎ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처럼 저도 피시방 사장이 저질이었죠 ㅠㅠ 시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 본업은 cctv회사 사장이라는데 돈이 자그만치 자산 400억을 넘는다고 하더라구요
본업이cctv사장이라 그런지 무슨 피시방에 감시카메라만 10대가 넘는 어처구니 없는 곳이 ㅋㅋㅋ
웃긴건 옆 피시방 옥상 5층에 자기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cctv화면을 띄워놓는다는거!!!
에어컨 1도만 높여도 승질부리고 잠깐 10분 손님없어서 인터넷좀 하는데 뒷통수가 뚫어질 것 같아서
돌아보니 사장님 레이져 쏘고 있고....
그때 아...부자는 먼가 다르구나 라고 느껴서 이렇게 살바엔 부자따위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1층엔 차고가 있는데 거기에 bmw와 할리가 잠자고있었죠 ㅋ 차고앞엔어김없이 감시카메라
어느날 낮에 한가할때 사장이 왔는데 저보고 잠깐 갈데가 있다면서 밖으로 데리고 나오더라구요
영문도 모르고 따라갔더니 '우리 할리가 고장이나서 반대편 수리센터로 갈건데 뒤에서 니가좀 밀어라' 이러네요- _-
지는 할리데이비슨위에 타있고....난 뒤에서 모양빠지게 존/나 땀뻘뻘 흘리면서 밀고있고
횡단보도가 멀리있어서 돌아가는데 사람들 쳐다봐서 쪽팔려죽는줄 알았습니다 ㅠ
사장은 야/동도 좋아해요 ㅋㅋㅋㅋ 컴을 잘 못만지는 사람이라 다운받아서 cd에 저장시키는걸 알바시킵니다 ㅋㅋㅋㅋㅋ
매니저가 퇴근안하고 ㅅㅂㅅㅂ 거리길래
"형~ 왜그래요?"
-"이런 변/태 사장새끼가 나보고 이런거나 받아놓으래"-
봤더니 옆집누나, 간호사, 수업중 등등 p2p로 열심히 받고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이 덕후새끼 ㅋㅋㅋㅋㅋ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까 하나만 얘기하고 끝내야겠네요 ㅋ
바야흐로 한여름날 한커플이 겜방에 들어왔죠 면티에 청바지를 걸친 남자와 하늘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머리는 젖은상태(?)
"어서오세요~"
남자 : 두자리 있어요?
"네~^^ 오른쪽 뒷편으로 가시면 자리 많습니다"
여자 : 여기 화장실 있어요?
" 카운터 옆에 있어요"
여자 : 고맙습니다^^ 자기야 나 화장실 들렸다 갈게~
참고로 저희 피시방이 화장실 위치가 독특했었죠
카운터 옆에 여자화장실 문이 있었고 칸막이 쳐진 반대편에 남자화장실 입구가 있었어요
여자 화장실 들어갔다가 몇분 안돼 나왔는데.....나왔는데.......나왔는데........
이게 웬걸....
말로만 듣던 휴지녀!!!!(여성분이 뒷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휴지가 껴있는 상태)
하늘색 원피스 밑으로 60cm가량으로 보이는 하얀색 휴지가 팔랑거리고 있는게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바로 코피 쏟을뻔한거 참고
여자 : 아까 같이 왔던 남자분 어디로갔어요? (주변 사람들 난리났습니다 ㅋㅋㅋㅋ)
"아.......그게....그게...저 뒤로...." 전 차마 말은 못하고
나갈때 보니 휴지는 없더군요 남자친구가 떼준듯 ㅋ
일화가 참 많은데 써놓고보니 눈아프고 재미없고 ㅠ
지울까...생각하다 시간이 아까워 올립니다
가엽게 봐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