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글 같은거 거의 안쓰는데 갑자기 예전에 일하던거 생각하니깐 열받아서 한번 써봅니다
전역하고 작년 12월달부터 L모그룹 공장에서 일했는데요 전역하고 새롭게 사회에 첫발도 내딛고
이제 얼른 돈 모아서 제가 하고싶은 공부 하고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일을 했습니다
전역하시고 얼마 안되시고 바로 일했던 분들은 이런 느낌 드신분 있으신가요?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일을 할수있다는 자체를 감사히 여겼고 군대에서 10만원 받던거 사회에서는 일한 만큼 주니깐
그맛에 기쁜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저는 에어컨 생산라인쪽에서 일했는데요 갑지기 2월되니깐 경기 안좋다고 비정규직 거의 대부분을 잘라 버리는겁니다
(자기들 필요하면 전화해서 오라고 해놓고 갑자기 사람필요없으면 그냥 일주일만에 잘라 버리는 짓을 합니다,
완전 상습범들)
저는 운좋게 살아남았는데요 그러더니 하루이틀은 좀 널널 하게 가는가 싶더니 참나 그다음부터는
말이 안나옵니다 1인1공정이던 일을 1인2공정(그리고 라인 속도는 거의 차이 없었음)으로 시키는 겁니다
이때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걍 죽어라 했습니다. 그따구로 일하고 두달이 지나니 군대에서 입질오던 허리가
끊어질려고 그러고 손가락 마디는 너무 아파서 플스패드를 누르면 마디에 전기가 찌릿 찌릿
이쯤에서 그러면 왜 안그만 뒀냐고 물으시는 분들 있으실텐데요
보너스 때문이죠ㅜ.ㅜ 2달마다 한번식 나오는 보너스 40만원 정도였는데요 그게...
그리고 얼른 돈 벌어서 공무원 시험 준비할 생각을 하니 참 그만 둘수 없었습니다 (중국애들보다
더 빡썌게 일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일한지 7개월쯤 되니깐 라인이 없어지는 겁니다(이 라인은 성수기때만 운영하는 라인
방학때 애들 일하라고 제친구 불러놓고 일거리 주니깐 또 바로 잘라버렸습니다)
다행히 또 살아남았습니다 그쪽에서는 그래 생각했을것 같습니다 1인 2공정 하는 새끼니깐 어떻게든
뭐 써먹어 보자 이런 생각이였겠지요 7개월 다니면서 진짜 거짓말 안하고 지각 한번도 안하고 결근 없고
라인 주말에 특근 할때도 한번 빠진적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는 괜찮았겠죠 성실한쪽으로
그렇게 다른 라인으로 이사가게 되었고 그라인 거의 90프로를 비정규직으로 쓰는겁니다 (원래 이러지 않았습니다
거의 반반 비율로 정규직 비정규직 이랬었는데...)
그러면서 또 좋은말인척 말을 포장하더군요 저희들 공정을 계속 바꾸면서 쓸거라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한마디로 만능이 되라는 겁니다 정규직 사람들은 솔직히 자기 공정만 맡아서 하는데 좀 삐뚤게 생각해보면
"느그 비정규직은 모든걸 잘하지 않으면 우리가 잡아둘 이유가 없다" 이런 식으로 들리더군요 .
갑자기 한날은 친구가 전화와서 친구에게 진짜 힘들다고 했더니 걍 구라치고 하루 쉬라고 월차 쓰라고 이러더군요
"평생직장도 아닌데 그렇게 열심히만 하면 골병 드는건 너라고" 참 제가 융통성이 없는지 *인지 월차도 못써보고
일했습니다 ㅜ.ㅜ (그만둘때 월차 못쓴거 나올줄 알았는데 연말가지 다녀야 된다고)
글이 너무 두서가 없어졌네요 아무튼 그렇게 새로운 라인을 그따구로 만들어놓고 부품 넣는 공정으로
쳐 집어 넣고 라인을 빨리 돌리면서 처음하는 공정인데 왜 그렇게 못하냐고 하더군요
도저히 참다참다 안되가지고 5시에
진짜 더러워서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7개월동안 그렇게 일하던곳을
어찌나 열이 좀 받던지 협력사 과장님 전화오는것도 안받고 그냥 집으로 갔습니다
7개월동안 일하면서 집에 있는게 없어서 노트북도 장만하고 이것저것 사니 500만원 남더군요 그리고 그만둔지 한달후에
수술받을게 있어서 수술받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 후에 들은 이야긴데요 뭐 중국사람들도 다 집에 보냈다더군요
계약기간 안채우고 뭐 그쪽이야 이제 어떻게 돌아가든 관심이 없지만 진짜 다니면서 열심히 다녔는데
그만둘때 너무 좋지 않게 그만둔게 한편으로 찝찝하거 한편으로는 일을 그따구로 시켜서 너무 짜증나기도 했고
진짜 이런 생각이드네요 전역하면 어떻게든 잘풀릴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세상은 무섭네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
보려고 합니다 반년 더 일하고 그때부터 이제 열심히 공부하려고요 혹시 공무원 준비해보신 분 있나요?
전 경찰쪽으로 생각하느데 2년 기간잡고 천만원 정도 생각하는데요
암튼 사회란 참 무섭기도 하고 더럽기도 하고 어쨋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