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30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결혼예정 수컷입니다.
대학다닐때 했던 아파트 물탱크 청소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술&게임으로 찌들어 집에서 취침중~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아파트 물탱크 청소하러 가자고~ 7만원 주는데 오후에 퇴근해서 괜찮다고~
저는 오케이 하며 달려갔습니다.
1톤 트럭에 물 빨아들이는 모터도 싣고 장화도 싣고 차를 타고 김천으로 향했죠~
아파트에 도착하니 하수도를 열더라구요~
그리고 지하 하수도에 물을 모조리 다 빼더군요. 그리고 거기 반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투입~
이상한 약 같은걸 벽에다가 쏴악~~~~~~~~~~ 하고 뿌리더라구요,
물론 저는 밖에서 담배피다가 반장아저씨가 "야이 XX야!! 이거 왜 안가져와?"
그때 후다닥~ 이상한 기계 가져다 주고 저는 또 앉아서 죽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죠~ "아~~~ 이것만 하면 되는구나 ㅋㅋㅋ"
그랬더니 뭘 막 챙기더니 수세미를 쥐어주더군요. 설겆이 할때 쓰는 수세미..................
그리고 아파트 옥상으로 갔습니다. 반장이 물탱크 뚜껑을 열더니 안으로 사다리 세우고 쏘옥~ 들어가더라구요.
저도 따라갔다가 입구에 갈비뼈 찍혀서 ㅠ_ㅠ;
그리고는 다짜고짜 닦으랍니다. 닦았습니다. 열심히~~
아파트 물탱크는 그냥 물통이 큰게 아니라 안에 철골격(???)이라 해야하나? 늑목같은게 설치되어있더군요.
사이 사이 타고다니면서 장화신은 탓에 미끌어지고 떨어질뻔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벅벅 닦았습니다. 그래도 할만하더군요. 근데 대망에 하일라이트!!!!!
바닥에 물기랑 찌꺼기를 모두 밖에 보내야하는데 생각해보세요 ㅠㅠ
조그마한 늑목에 양손엔 무슨 이도류도 아니고 빗자루 2개 들고 바닥을 쓸어야하는데...
두손으로 하는 기술이 있더군요. 다 하고나니 급격한 체력저하..................
왜 일당 많이 주는지 이제 알겠더군요. 몸살났습니다.
그리고 물탱크 청소하는 악몽까지 꿨구요 ㅠㅠㅠㅠㅠㅠㅠ
다신 안하리라 다짐하고 일당 7만원 받을땐 뿌듯하더군요.
그 돈 들고 술먹으로 갔습니다. 그날 술값 15만원 나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