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PC방 알바하던때에 경험이에요.. 좀 무서울수도...

어필유어셀프 작성일 10.11.17 01: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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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곳이 있었군요. 지글에만 있다가 승큼님 글보고 오게됐네요.

 

음.. 그럼 적어볼게요.

 

제가 PC방에서 야간알바를할때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 사장님께서는 제가 오면 바로 퇴근을 하십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평소보다 자주 늦게 퇴근하시더군요.

 

괜히 기분도 좋아보이시고..

 

이유인즉슨 얼마전부터 제 또래로 보이는 (25쯔음?) 여자손님이 새벽에 홀로 자주 오더군요.

 

그날도 외소한 몸에 길생머리 예쁜 얼굴로 홀로 조용한 라인에 앉아 키보드를 토닥이고 있더군요.

 

게임은 잘하지 않는듯 했어요.

 

얼굴도 예뻐서 사실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뜻 다가갈 용기는 안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사장님께서도 그 여자에게 관심이 있으셨던지 웃으시면서 절 부르시더라구요.

 

귀뜸을 하시면서 단골서비스라고 말을하고 음료수를 갖다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두 이때다 싶어 음료수를 꺼내고 그 여자 테이블에 살며시 음료수를 놓았습니다.

 

저를 쳐다보더니 약간 놀래더라구요.

 

저 안시켯는데요 ? ^-^;)    단골서비스에요 드세요 ~ (^ 0 ^)

 

얼굴을 보니 또 심장이 두근두근 대더군요. ㅎㅎ

 

관심없다는듯이 저는 휙 뒤돌아 자리를 벗어났어요.

 

그걸 지켜보고 계시던 사장님이 정말 마음에 드셨는지 계속 이것저것 챙기려고 하더군요.

 

덕분에 그 손님과두 점점 말수도 늘고 가까워져 갔죠. 특히나 계산할때 ..

 

그런데 갑자기 그 여신께서 출입이 뜸하더군요.

 

걱정은 됐지만.. 묻기도머하고해서 .. 그렇게 잊혀져 갈때쯤

 

그 분이 오셨더라구요.

 

예쁘게 화장을하시곤 평소 앉던 자리에서 또 인터넷을 하는것 같았어요.

 

저 역시 사장님이 안계실때면 카운터에서 주로 게임을 했어요.

 

근데 게임중에도 그여자 손님이 신경이 쓰여서 게임중에도 힐끔힐끔 쳐다 봤어요.

 

싸이를 한다면 일촌이라도 할까 ? 네이트온 친추라도 하고싶은데 .. <속으로 이랫더랫죠 ㅎㅎ;

 

새벽 3시쯤 되었을 때에요.

 

좀 피곤해서 커피를 뽑다가 그 여자손님에게도 커피라도 갖다 줘야겠다 싶어서 커피를 뽑았어요

 

그 여자분도 피곤했던지 키보드 마우스도 놓고 그냥 의자에 기대 주무시더라구요.

 

흠.. 깨우기는 머하고 .. 고민하다가 그냥 커피만 놓고와야지하고 커피를 그 여자분 옆에 조용히 커피를 놔두었죠.

 

너무 피곤한가보다.. 웬지 안스럽기도해서 입고 있는 옷이라도 덮어주고 싶었지만 ..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그렇게 아침 6시가 되어갈 쯤 걸레를 들고 바닥청소를 시작했어요.

 

그 여자분 라인을 청소하다가 그 여자손님 자리에 와서는 ..

 

손님 죄송하지만 잠시 자리좀 비켜주실 수 있나요 ?

 

묵묵 부담이더군요.

 

저기요 ... ? 저기 ......,   어 ?!

 

 

천사같이 편안한 얼굴로 이런 초라한곳에서 홀로 떠나간 그분에게 너무도 미안하기만 합니다.

 

왜늘 혼자인지.. 왜 늦은 저녁까지 피시방에 있어야 했는지..  묻고 싶었는데 ..

 

용기가 나질 않아 다가기지 못한 제가 너무도 한심했어요.

 

 

그 일로 저는 PC방 아르바이트는 절대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좋은곳에서 외롭지 않게 평안하기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때 생각하니 웬지 마음과 자세가 숙연해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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