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학시즌이라 여기저기 패밀리 레스토랑에 알바하시는 분이 많이 계실 겁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썩 괜찮은 시급에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시작했죠..
그런데 한참을 일하던중....이상한 걸 듣게 됐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직급 체계가
점장
매니저
부매니저
알바
이정도인데요
만약 알바중 맘에 안드는 애가 있으면
이른바 7일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알바 하나가 몸도 약하고 말주변도 없고...(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버는 말도 잘해야하고 용모도 단정해야 하는...)
그런 여자애가 있었는데
이 친구를 7일내에 퇴사하게 만드는 겁니다...즉...짜르는게 아니라 스스로 나가게 만드는 거죠....
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하는 것마다 소리를 지르고 압박줍니다...
손님 테이블위에 휴지조각이 몇개 있었는데 왜 안치웠냐 너같으면 밥상에 쓰레기 있는데 밥먹고 싶냐
왜 웃으면서 인사를 못하냐 게시판에 안좋은글이라도 올라오면 니가 책임질거냐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장 민감한게 고객의 소리입니다...인터넷에 욕글 올라오는게 가장 무서운거죠..반대로 칭찬글 올라오면 정말 좋은 겁니다..)
유니폼좀 다려서 입을 수 없냐 서버가 용모단정해야된다는 것은 기본아니냐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고객들과 1:1로 만나는 것이 매니저나 점장이 아니라 수많은 알바들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잘해줘야 되는 거죠.
하지만 옆에서 보면.
저건좀 심하다....싶을 정도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아 이 친구는 7일 프로젝트에 들어갔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예전에 1학년때 배웠던 서비스경영론 이라는 수업에서
교수님이 이런말씀을 자주 해주셨습니다.
'내부고객도 고객이다.'
내부고객이라는 것은 '직원'입니다...
즉 매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고객이거든요.
특히 내부고객의 만족도는 서비스산업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공요소 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1명의 알바가 만나는 고객들이
1명의 매니저나 점장이 만나는 고객보다 훨씬 많습니다.
손님들이 들어오면 자리를 안내하고, 인사를 하며 소개를 하고, 메뉴를 설명하고,,주문을 받고.. 요리를 갖다주고..주문한 음식이 맛있는지 만족도 체크도 하고, 디저트도 갖다주고....
이렇게 많은 일을 합니다......알바 1명이 말이죠..
그런데 만약에 매니저가 알바를 심하게 꾸짖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 알바의 오늘 하루 기분은 상당히 안좋아져 있겠죠...이런 기분이 손님들을 대하는데에 아주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시큰둥하게 인사에....대충대충 요리는 갖다주고 만족도따위 체크하지 않으며 디저트는 말하면 갖다주고 말하지 않으면 갖다주지 않는...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고요?
좀더 실질적으로 예를 들어드릴께요.
여러분들이 많이 알고 계시는 아웃백 아시죠.? 스테이크 전문점인...
아웃백에서는 매달 시즌 메뉴가 있습니다....즉 매달마다 스페셜 메뉴가 생기고 이 메뉴를 무진장 많이 팔아야 합니다.
이 메뉴를 가장 많이 판 업장은 이 달의 우수매장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또한 가장 많이 판 알바또한 우수사원으로 선정되고..(시급이 오르기도 합니다.. 점장과 매니저는 인센티브를 받고요..)
아무튼 매달 나오는 스페셜 메뉴를 무진장 팔아야 합니다.(티비광고도 많이 하던만요 '이번 달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 서두르세요..등등)
그런데 알바 하나가 기분이 잡쳐 있으면
자기가 담당하는 테이블에 스페셜 메뉴 먹어보라고 적극권유 안합니다...손님들은 다른 메뉴 주문합니다..
이런식으로 매니저에게 복수하죠..
그날 스페셜 메뉴 판매율이 저조하면 매니저는 점장에게 욕먹고 점장은 지역본사에 욕먹고 지역본사는 서울본사에 욕먹고...암튼 이렇게 연쇄적으로 욕먹는 구조가 생기거든요.
이정도로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특히 매니저가 성격이 지랄맞은 곳은 특히 스페셜 메뉴판매율이 저조하죠...
하지만.!!!!!!!!!~~~~~~~~
점장이나 매니저 입장에서는 알바를 짜를 수 밖에 없는 구조안에 있습니다...
꼭 잘라야만 하죠...
왜냐???
시급이 오르거든요...안자르면.....
즉...일하는 스킬은 그저그런데 시급이 쌔다........그러면 얘를 짜릅니다...만약 이 친구가 우리 매장에 뼈를 묻을 친구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 친구는 반드시 짤립니다...
2년이나 알바를 해서 시급이 6000원인데 한달동안 받는 월급이 부매니저보다 쌔면...이 친구또한 100% 짤립니다...
(부매니저는 초반월급이 100만원도 안되죠..)
베테랑을 어떻게 그리 짜를 수 있냐고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베테랑 따윈 필요없습니다. 3일만 교육시키면 바로 현장 투입가능하고
2주정도면 거의 모든 업무를 배우고 1개월이면 마스터까지도 가능합니다.....
1개월 일하면서 시급 4500원 받는 친구와
2년 일해서 시급 6000원 받는 친구가
스킬차이가 없다면,
점장이나 매니저 입장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잘라야죠...실제로 본사에서 알바비가 왜이렇게 많이 나오냐고
공문도 내려옵니다.
이렇습니다...
아무튼....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패밀리 레스토랑 가셔서
서버들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걔네들 진짜 힘들어요,..,ㅋㅋㅋ
패밀리 레스토랑이 시급이 쌔보이긴 합니다만,,,
진짜 개힘듭니다.....네이버든 어디든 패밀리 레스토랑 알바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조낸 어렵다는 말만 나오지....
쉽다 꿀빤다 이딴 소리 절대 안나옵니다...나오면 그색기 델구 오세요 저한테...
암튼 뭐.....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