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뮤니티보다 형님들이 많이 계시기에..

qpt3879 작성일 11.09.20 2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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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글을 쓰려니 "인생상담" 이라는 거창한

게시란에 제 짧은 이야기를 풀 엄두가 안나네요..



어디가서 얘기 해 본적도 없고.. 주위 시선이 무서워

할 자신도 없어서 이렇게 나마 끙끙앓던 얘기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저는 지방에 사는 21살 청년입니다

보통 한국의 21살 남성들은 대학교 2학년 이거나 군대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 일텐데.. 전 고졸 이태백의 일원입니다



제 학창시절은 일단.. 그렇게저렇게 어느 굴곡없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낙방하고 재수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사실 재수를 하는 와중에도 이건 뭔가 잘못됬다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나약함의 자기합리화라 여겨 밀어부쳤습니다

재수 여름쯤에 몸이 많이 아프더니 원래 마른몸 이기도 했지만

174/47 까지 산 송장처럼 살이 빠져 도저히 공부할 수가 없어서

재수학원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재수 막바지는 고향 집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학원 틀에 맞춰 공부하던 습관이 바뀌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재수도 낙방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2010년 겨울 군대 신검을 받게되었는데

우울증 이라는 판단으로 관찰3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천성이 내향적이라 항상 속에 담아둔 감정들이 터질만큼 많았지만

재수낙방, 나의 부족한 인간관계, 주위사람들의 무시에 나라는 인간에 

피해의식이 생겨 하루종일 방에 누워 자기학대를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나약한 제 자신에 화가 우울증을 더 악화 시켰나 봅니다



그렇게 2010년이 지나가고..

2011년이 되었는데 재필삼선! 이라고 외치며 나름 위안을 하고

다시 수험생의 길을 걷게 됬습니다



2011년초 

공부를 하려 다짐을 했건만..

이 자기연민 이라는게 쉽게 극복되지가 않더라구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듯 지내오다가 재신검을 받게 되었는데

다시 우울증 판단을 받고 올해 11월달에 다시 오라더군요..



도저히 펜이 안 잡혔지만 그렇게 시간만 축내듯 지내다가

어머니께서 제 증상을 알고 바람도 쐴겸 여행을 다니라 하셔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게 됬는데



가족여행으로 일본에 가서 바람도쐬고 다시 좋은기회가 되서

유학생형이 살고있는 미국에 갔을때 유학생 신분의 여러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캐나다에 가서 친척이민자 가족들과 같이 지내보고 하니

너무 좁은 세상에 갇혀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들덥니다



사실 고3때 수능을 망치고 유학을갈까 재수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유학이라는 길에

마음이 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계속 준비해왔고..

이걸 포기하고 유학을 가자니.. 매몰비용이 너무 큰것같고..



이렇게 회백분자 마냥 왓다리갓다리 하는 제 마음을 종 잡을수가 없습니다

우울증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는데.. 아마 의사분 말씀으론 확실하진 않지만

공익이 될거같다 하십니다 



10월이 다되가는 무렵 재신검까지 한달 남았는데

지금 마음 상태로는 일단 군대를 먼져 다녀올 생각입니다..



마냥 시간아흘러라 하고 기다릴순없어서

통기타,영어공부,철학공부 등 하고싶은 일하면서

군대를 기다리고있습니다




짱공유 형님들은 제 나이때 어떠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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