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초반.. 친구들과 웨딩홍 뷔폐알바를 하면서 몸과 맘이 지쳐가고 있을 때..
하루종일 서있고 서빙을 하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발냄새도 심해져서 다른 알바를 구하리다!
라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집에가서 알바X 알바X국을 뒤지며 집 주변에 알바를 찾던도중
눈에 들어오는 알바! [에버랜드 알바 한달 140만원] 오.. 제가 집이 용인이라 에버랜드를
놀러가기만 했지 알바를 하겠다는 생각은 안해봐서 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바로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ㅎㅎ 그런데 에버랜드에서 일을 하려면 3일동안
서비스 교육을 받아야 한답니다.. 이거 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교육날짜에 가서 보니 40명가량 되는
사람들과 같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사람들은 교육동기입니다. 군대로 치면 훈련소죠. 그런데 여기서
동기들과 친해지면 좋습니다. 왜냐면 교육이 끝나고 자대로 배출이 아니라 발령이 날때에 각자의 주특기가아니라
업종이 다 달라져서 에버랜드 이곳 저곳에 뿌려집니다. 그래서 가령 식음료팀으로 간 동기가 있으면
가서 음료수라도 한잔 얻어먹고 그럴수가 있습니다. 전 핫바업체 아저씨가 동기에 있어서 핫바를 엄청 많이
먹었습니다. 아무튼 교육내용은 별거 없고 핸드롤링이라는 에버랜드식 인사법을 배우고 에버댄스와 에버랜드 노래를
배우고 하는 시간이었습니다ㅋㅋㅋ 3일동안 많이 친해져서 교육 끝나고 번호도 교환하고 술도 마시고 하며
발령받으면 꼭 연락하자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사실 저는 협력업체쪽에 지원을 해서 갈 곳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직원용 IC카드를 받고 보안소를 통과해서
첫 출근을 했습니다. 팀장님이 저를 대리고 캐스트 복장을 받으러 갔습니다. 에버랜드는 사원들을 그냥 사원이라
부르지 않고 캐스트 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캐스트는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연기자 라고합니다 ....
한마디로 에버랜드가 무대이고 저희들은 그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캐스트라는 논리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
제가 아이스크림 업체였는데 식음료팀 복장은 참 난감하더라구요.. 빨간색 노랑색 스프라이트가 들어가있는
복장..ㅋㅋㅋ 아무튼 첫 출근해서 아이스크림 푸는법 계산기계 다루는법 손님응대 하는법 배우는데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손님이 없을땐 계속 손 흔들고 웃으면서 인사를 해야되고ㅋㅋㅋㅋ 이렇게 열심히하면 높은 분들이
지나가다가 스마일 카드라고 주는게 그걸 팀장님한테 주면 무려 만원!! 의 돈이 들어옵니다ㅋㅋㅋ
이런식으로 3개월가량을 하는데 문제의 5월...
5월에 있던 노동절은 저에게 큰 시련이었습니다. 하루에 15만명이 되는 사람이 온것입니다.
알고보니 에버랜드에서 가족들끼리 오라고 공짜, 할인티켓을 뿌렸더라구요 ㅋㅋㅋ 덕분에 사람때문에 땅이
안보일정도ㅋㅋㅋ 그날에 어떤 식당은 순이익이 1억이 되는 쾌거를 이루고ㅋㅋ 저희매장도 한 매장에서
1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습니다. 대신 에버랜드는 비가오거나 겨울이되면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아지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직원들 임금을 아끼기위해 조기퇴근을 시킵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좋구나! 하면서
에버랜드 밖으로 나가지않고 에버랜드 안에서 놉니다ㅋㅋㅋ 쉬는날에도 직원카드 찍고 들어오긴 하지만요ㅋㅋㅋ
아무튼 조기퇴근을 하면 평소 알고지내던 사람들한테 가서 팝콘, 소프트아이스크림, 구슬아이스크림, 핫바
음료수등 갖가지 음식물들을 섭취하고 에버랜드 내에 있는 극장에 아는사람이 있어 공짜로 들어가서 팝콘을 먹으며
놈놈놈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아 그리고 저희 사무실 뒤에는 퍼레이드가 끝나고 퍼레이드 차량이 지나가는 곳이 있는데 여자탈 안에는 남자가 있고
남자탈안에는 여자가 있고 그럽니다ㅋㅋㅋ 신나게 북치던 사람은 지쳐 쓰려져있고ㅋㅋ 퍼레이드 하시는 러시아 무용수
분들은 돈을 제대로 못받는다고 한번 뉴스에 나왔더라구요.. 연습도 맨날 하시고 공연도 맨날 하느라 쉬지도 못하시는데
안쓰러웠습니다.. 무용수들 대기소가 저희 사무실 옆이라 이쁜 러시아 누나들이 담배피는 모습도 보고 그랬습니다ㅋㅋㅋ
그렇게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에는 저희 아이스크림 업체가 겨울에는 문을 닫는다 해서 전 에버랜드 내에서
다른 직종으로 옮겼습니다. 그때가 되니 동기들도 거의 없더라구요ㅋㅋ 제가 옮긴 곳은 어트랙션이라고 놀이기구를
운영하는팀 이었습니다. 겨울이라 썰매장을 했습니다. 근데 이건 뭐.. 군대 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나마 삽질을 많이
했는데 그때 배운게 군생활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ㅋㅋㅋ 또 제가 맡은게 유아 썰매장이라 애들이 방향 전환을
못하지 않습니까ㅠ 그래서 벽에 부딪히기전에 저희가 달려가서 잡아주고 중간에 멈춘 썰매는 저희가 힘껏 밀어주고
그러느라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땀으로 샤워를 하면서 일했던 기억이 나네요...
새벽에 좀 일찍일어나 글을 써봅니다.. 정리도 안되있고 그냥 지져분하게 쓴 글이네요ㅋㅋㅋ
에버랜드에 대해 궁금한 것들 물어보셔도 됩니다ㅋㅋ
일을 그만둔게 군대 때문이었는데 지금까지도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연락합니다.. 제 인생에선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잡았던 에버랜드ㅠ 이번에 전에 일했던 직원들은 싸게 입장시켜준다고 한번
오라는데 가봐야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