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인생을 살다보니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오는것 같습니다..
먼저 살아온 이야기들 부터 간단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조금 적어 보겠습니다..
제 머리속에 기억하는 모습들이 존재하기도 전에 아버지께서 사업이 실패하셔 집안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시골의 할머니집에서 생활을 하다 초등학생때 현재 살고 있는 지방의 한 도시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집도 없어 친척분집에 얹혀 살다 그 다음에 이사를 한곳은 한 주택이었는데 1층집은 주인집이고 그 옆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방에서 아버지 어머니 형 저 이렇게 4식구가 살아 갔고 이후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세 주택이지만요..
(원래 전세계약 기간이 끝난 집인데 집주인이 그냥 계속 살아도 되게 많은 배려를 해주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정확한(?) 혹은 일정한 수입이 없으시고 어머님께서 그나마 월 150이 정도 조금 넘는 일을 하시며 근근히 생활을
유지 하였습니다.
저는 어려서 정말 철이 없었습니다. 사고도 많이 치고 친구랑 싸워서 병원비 물어주고 경찰서도 갔다온 경험도 있고..
참 못나고 또 못된놈이자 형편없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래도 어려운 형편에서도 자식을 교육시키겠다는 부모님의 의지로 지방의 사립대를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전혀 안했지만 부모님꼐서 없는 형편에도 미래에 제가 사회에 나갈때 영어는 필수가 될것이라는 마음하나로 초등학교 당시 영어교육을 신경써두셔서 외국어 영역점수가 좀 높아서 그나마 지방 사립대를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을 진학했지만 정신을 못차린것은 변함없었습니다.. 평점이 1점대였을 정도로.. 이후 2년간 군생활동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해외경험을 쌓아 보고 싶어서 1년간 외국생활을 힘겹게 하며 생각이 많이 변하게 됬습니
다.
(호주로 다녀왔었고 모든 비용은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비행기표 사고 나머지 50만원가지고 떠났었습니다.. 언어문제는 역시나
어렸을때 외국인들이 국어를 배우는 것과 같은 과정으로 볼때 중학교 과정까지는 배웠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고 집안의 지원은 단 한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후 한국에 와서 정말 필사적으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아침에 학교로 나가 저녁 12시 넘도록 도서관에서 혼자 매일 공부를
했고 취업을 위해 봉사활동,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전액장학금도 몇번받았죠..
하지만 4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이곳저곳 지원서를 작성했지만 이후 1년동안 취업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원했던 곳 중의 마지막 면접을 보고 떨어진 뒤 정말 많이 속상했었습니다.
뭐든 잘할 자신도 있고 기회가 오는데 잡지 못하고 계속 떨어지는 제 자신이..싫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자괴감에 빠져있다 올해 부터 정말 독한마음으로 수능에 다시 도전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의료쪽 으로 다시 진학하고 싶었고 또 공부를 해보니 공부하는 법을 알아가기 시작해서 자신도 있었습니다
(물론 의료분야로 진출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으나.. 형이 현재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하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시 나와도 형과 함께 무엇을 해본다면 충분히 잘 될수도 있다는 생각과 또 형의 수입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결심할 수 있었고 사실 '당신들이 날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스스로 더 잘살아 보이겠다'라는 약간은 억울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독하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과정 수학부터... 어느정도의 고등과정 수학까지 해보니
자신감이 더욱 생기게 됬습니다. 오히려 나름 재미도 있었고 왜 이렇게 쉬운걸 어렸을땐 안했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집안형편은 지금도 크게 나아진것은 없지만 스스로 부모님 도움받지 않고 독서실에서 일해가며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친구가 그래도 대학교때 준비한것이 아깝다며 몇군데 회사에 지원해 보라고 권하였고..
저역시도 가능성은 넓히자는 마음으로 모 은행에 지원했고... 참 아이러니 하게도 최종합격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목표하는 바가 다를때 결국 최합이라니.. 참 합격했지만 기분이 복잡했습니다.
현재는 연수원 들어가기 전 대기기간이고 저의 마음속은 아직 복잡하기만 합니다
현실적으로 입사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하던공부를 계속한다는 고민도 많이 하지만...
결국 스스로도 입사를 선택하게 될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자식만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 생각을 하면 결코 제 목표나 이상만을 바라봐선 안된다는 걸 알기 떄문에...
하지만 지금까지 꿈없이 살아오다(살다보니 이점이 많이 후회가 됬습니다) 이제서야 뭐가 되겠다고 목표를 잡고 노력하는데
이렇게 또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들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뭘 위해 이렇게 살아가나..
행복하게 사는게 어떤건가...
(어려서 부터 넉넉치 않았던 형편 때문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생각들과 어떤 인식들이 박혀버린것 같습니다)
물론 주위에서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저 역시도 이런 문제를 올리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하지만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다른분들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들어 보고 싶어 올립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이 길어졌지만 인생 선배님들께서 아직도 많이 부족해 고민만 많은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많은 조언과
꾸지람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인생선배님들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