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죄송합니다.’ 하고 겉으로는 사과하면서 ‘시끄럽게 말이 많네.’ 하고 속으로 투덜거리며 조금도 뉘우치지 않는 사람이 있죠? 하지만 표정과 태도에서 그런 속마음은 훤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구나.’ 하고 한마디 던지고 싶지만 상대방은 ‘무슨 말씀이세요!’ 하며 발뺌하기 급급할 뿐이죠.
가끔 ‘죄송합니다.’ 하고 겉으로는 사과하면서 ‘시끄럽게 말이 많네.’ 하고 속으로 투덜거리며 조금도 뉘우치지 않는 사람이 있죠? 하지만 표정과 태도에서 그런 속마음은 훤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구나.’ 하고 한마디 던지고 싶지만 상대방은 ‘무슨 말씀이세요!’ 하며 발뺌하기 급급할 뿐이죠. 상대방의 마음이 눈에 보인다고 해도 이야기해봤자 싸움만 됩니다. 아래 대화를 살펴볼까요?
빨간 글씨는 고쳐야 하는 부분입니다.
※ A는 직장 사수, B는 직장 부하입니다.
A: 이거 빨리 처리해 주게.
B: 네네, 그렇게 하죠.
A: 뭐야, 그 대답은? 또 딴전 피우려 했지? 급하니까 빨리 서두르라고.
B: 딴전이라니요! 금방 처리하려고 했다고요.
A: 거짓말 마. 나중에 하려고 했잖아. 내가 모를 것 같아? 자네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누굴 속이려고.
B: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 그럼 나중에 처리하죠.
A: 거 봐.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더니.
B: 아니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제 이런 자질구레한 일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세요.
남의 기분을 제멋대로 해석하면 그 해석이 맞든 맞지 않든 문제가 됩니다. 먼저 해석이 맞았을 경우를 살펴볼까요? 어떤 일을 부탁했을 때 ‘즉시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상대방에게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중에 할 생각이지?’ 하고 한마디 던졌는데 그 말이 정확하게 맞았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상대방은 ‘이 사람은 남의 속마음을 대번에 알아차리는구나. 절대 거짓말하면 안 되겠다.’ 이렇게 생각할까요? 이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비록 지적이 구구절절 옳다고 해도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처럼 상대방은 인정하기는커녕 반발심에 울컥할 뿐이죠.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만의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남에게 읽히고 싶은 사람은 없죠. 사회생활은 속마음을 숨길 줄 알아야 원만해지는 법입니다. 속마음을 알아맞히는 건 ‘너 오늘 빨간 속옷 입었지’ 하고 밝히기 꺼리는 사실을 들먹이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죠. 설령 맞혔다 한들 기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불쾌함만 줄 뿐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반대로 헛짚고 마냥 몰아세우면 억울할 뿐입니다. 그야말로 누명쓴 기분이죠. 그런데 상대방의 대답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거짓말 마. 나중에 하려고 했잖아. 내가 모를 것 같아? 자네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누굴 속이려고.’ 하고 쏘아붙이면 두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집니다. 어찌 됐건 일할 마음은 싹 가시게 되죠. 거기에다 ‘저 상사한테 득이 될 일은 절대 안 할 거야.’ 하고 다짐하며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둘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지만 남의 기분을 넘겨짚고도 관계가 좋아지길 기대하는 건 당첨률이 아예 없는 복권을 사는 일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 소득도 없는 일은 그만두는 게 좋습니다.
빨간 글씨는 잘못된 점을 바로 고친 부분입니다.
A: 이거 빨리 처리해 주게.
B: 네네, 그렇게 하죠.
A: 뭐지, 그 대답은….
(상대방을 꾸짖을 때는 잘못한 점만 지적합니다. 그렇게 해야 상대방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됩니다. 또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마음대로 넘겨짚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B: 죄송합니다.
A: 알면 됐네. 급하니까 얼른 처리하게.
(서둘러달라고 부탁할 때는 상대방을 믿는다는 느낌을 살리면서 부드럽게 말을 하면 더욱 좋겠죠?)
B: 네. 바로 처리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A: 고마워. 부탁하네.
B: 다른 부탁이 또 있으면 말씀하시고요.
(기분을 넘겨짚지만 않아도 대화의 흐름은 한결 나아집니다. 이렇게 대화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전 대화처럼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은 생기지 않으니 말투를 바꿔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