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가정폭력 바람 무책임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입니다.
평생 번듯한 직장을 다녀본적 없고 가끔 일을 하더라도 1~2개월 일하고
성격 안 맞아 그만 두시고 (거의 짤리는거죠)
그 반면에 어머니는 평생을 청소일 남의 집 가정부 일을 하시면서 저희 3남매를 키우셨어요
술취해 들어온 남편에게 갖은 욕지거리와 폭력을 견디시면서
어렸을땐 무서워서 울고만 있었던거 같아요
이젠 제가 결혼도 하고 자식이 있는 나이가 되니
아버지가 도대체 왜 저러실까
혹시 일찍 돌아가신 조부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는건가
갖은 이유를 갖다대며 이해를 해 볼려고 노력도 했지만 오히려 미움만 더 커진거 같아요
아버지 어머니가 하나 뿐인 손녀를 너무 예뻐하셔서 아이를 자주 데리고 가면 분위기가 좋아져요
저도 그런 모습이 좋아서 틈만나면 아이를 맡기기도 하는데 어느날엔 술취해 들어와선 아이가 보는 앞에서
듣도보도 못한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했답니다.
외국으로 2주동안 출장을 다녀와서 반가운 마음에 5살 아이를 안았는데 아이 입에서 시발새끼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직감했죠 이젠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네요
어찌 남보다 심한 상처를 주면서 가족의 울타리에 기생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어머니 나하고 손녀랑 이젠 행복하게 살자
하면서 이혼을 말씀드렸지만 엄마는 남편이 불쌍하데요 그런 엄마도 답답합니다.
저도 백번을 참고 좋은 취지로 아버지에게 우리 자식들 어렸을때부터 욕/폭력에 시달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니깐 아버지 우리 같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면 어떻냐고 말해봤지만
돌아오는건 자기는 잘못이 없고 자기를 이렇게 만든 가족들이 문제랍니다.
이젠 무섭기까지 합니다.
9시 뉴스에 나오는 일이 우리 집에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요
한 사람만 없어지면 정말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는데 그 사람으로 인해 모든 가족의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네요
해결책이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