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번씩 제게 욕을 합니다

아샤랑엘 작성일 14.05.23 04: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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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의 남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제게 욕을하고

죽으라고 저주를 합니다

길을 걷다 문득 예전 일이 생각나면

너무 창피해서 제게 욕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전 지금까지 직업을 가진적이 없습니다

아르바이트 조차 며칠 해본게 고작입니다

어쩔수 없이 느지막하게 군대갔다가

복학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도 생겼지만

너무 창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엇이 창피했는지 기억 조차 안나네요

어디든 숨고 싶었고 학교에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나는 이미 늦어버렸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됩니다

원래 공돌이 였는데 시험을 다른쪽으로 선택하면서

학교 공부는 팽개치고 졸업을 합니다

졸업하고도 2년을 더 공부한다고 둘러댔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얘기지만 공부한다고 하고 시험을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어차피 떨어질것 같고 그 결과를 제가 직접 보는게 무서웠습니다

그 긴 시간을 병진짓하고 제게 남은건 매몰비용 이라는 용어 하나뿐이네요


20살엔 의대를 못간 제가 너무 병진 같아서 미웠습니다.. 무조건 되돌리고만 싶었습니다

25살에 군대 갈때는 그렇게 미웠던 20살의 제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29살  졸업할때는 25살의 군대가던  제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35살 지금의 저는 29살의 졸업하던 제가 너무 부럽습니다

언젠가 저는 35살 새벽에 글을 적고 있는 지금의 제가 부러울지도 모를테죠..


죽는다는 생각도 참 많이 해봤습니다

점점 구체적이 되고 상황도 더 나빠집니다

하지만 죽는것 그거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죽는다는  생각만 하고 지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것 조차  지나가더라구요

아직도 저를 욕하고 저주하긴 하지만 살긴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전 아직도 부모님께 기생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의 가족은 부유하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아버지는 예순 중반의 나이로 저 같은 병진 때문에 출근하십니다

어머니는 공부할때 뒷바라지 잘 못해주셨다며 제게 미안해하십니다

저도  한때나마 부모님을 원망할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게 나중에 어디선가 들으니 자신의 상황이 너무 그지같으면

방어기제가 아주 낮은 수준의 것들만 보여진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병진이지만 제가 병진인게 저 때문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공부한다고 모든 사람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한 5년 6년 되는것 같습니다

3년 까지는 그래도 지인한테 전화가 오더니 그 후로는 안오네요

전화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분들이 누군지 아직도 기억하며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외롭고 소리치고 싶고 미칠것 같은데 어디 전화할곳이 하나도 없다는게

많이 우울하더라구요

그냥 새벽에 무작정 걷고 또 걷고 울다가 웃고...


여자친구 라는게 있었던게 10년 정도 된것 같네요

계급표 보니 소위던데요..

아직은 안돼.. 지금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숨어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바보짓이었어요

그렇게 살아서 지금 이런 병진이라니..

남동생이 결혼을 하던 전날밤 좀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동생한테 많이 미안하기도 했고..

나이가 들어가니 몇번 선이 들어왔어요 

근데 이런 병신이 누굴 만나서 책임지겠어요..

부모님께는 전 결혼은 절대 안할거라고 말씀드리고 거절했지만

외롭죠...

누가 옆에 있었어도 그 외로움은 어쩔수 없었던것 같은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변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너무 두려워요

알고있는것 같은데 행하지 못하는걸 보면 아는게 아니겠지요..?

이력서라도 내봐야 하는데 한번도 내본적이 없네요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너보다 못한 사람도 세상에 그렇게 잘살고 있는데 너는 왜 그러냐고..

하지만 전 제가 병진인것만 보이더라구요

제가  뭘 할수 있을까요..?

어머니는 부모 죽으면 너 밖에 없다고 하시며

아버지 모르게 아파트 몇 채와 정기예금을 주셨습니다

그냥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얼마전에 글을 한번 올렸다가

너무 창피해서... 혹시 누군가 저를 알아볼까봐 글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우연히 친구와 통화를 하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잘못걸었죠.. 근데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어색함이 없더라구요

이런 미찐새끼 라고 하며 만나자고...

만나서 친구 긴 얘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도 유학 갔다와서 긴 시간을 백수로 있었기에

저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다시 글을 적어봅니다

전 어떡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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