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의 남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제게 욕을하고
죽으라고 저주를 합니다
길을 걷다 문득 예전 일이 생각나면
너무 창피해서 제게 욕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전 지금까지 직업을 가진적이 없습니다
아르바이트 조차 며칠 해본게 고작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얘기지만 공부한다고 하고 시험을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어차피 떨어질것 같고 그 결과를 제가 직접 보는게 무서웠습니다
그 긴 시간을 병진짓하고 제게 남은건 매몰비용 이라는 용어 하나뿐이네요
20살엔 의대를 못간 제가 너무 병진 같아서 미웠습니다.. 무조건 되돌리고만 싶었습니다
25살에 군대 갈때는 그렇게 미웠던 20살의 제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29살 졸업할때는 25살의 군대가던 제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35살 지금의 저는 29살의 졸업하던 제가 너무 부럽습니다
언젠가 저는 35살 새벽에 글을 적고 있는 지금의 제가 부러울지도 모를테죠..
아직도 저를 욕하고 저주하긴 하지만 살긴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아버지는 예순 중반의 나이로 저 같은 병진 때문에 출근하십니다
어머니는 공부할때 뒷바라지 잘 못해주셨다며 제게 미안해하십니다
근데... 그게 나중에 어디선가 들으니 자신의 상황이 너무 그지같으면
방어기제가 아주 낮은 수준의 것들만 보여진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병진이지만 제가 병진인게 저 때문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3년 까지는 그래도 지인한테 전화가 오더니 그 후로는 안오네요
전화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분들이 누군지 아직도 기억하며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외롭고 소리치고 싶고 미칠것 같은데 어디 전화할곳이 하나도 없다는게
부모님께는 전 결혼은 절대 안할거라고 말씀드리고 거절했지만
누가 옆에 있었어도 그 외로움은 어쩔수 없었던것 같은 기억이 있지만
알고있는것 같은데 행하지 못하는걸 보면 아는게 아니겠지요..?
너보다 못한 사람도 세상에 그렇게 잘살고 있는데 너는 왜 그러냐고..
너무 창피해서... 혹시 누군가 저를 알아볼까봐 글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우연히 친구와 통화를 하고 만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