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원생인데, 졸라 친하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아, 참고로 남자선배임.

저는 지금 있는 학교 출신 아니고, 다른 학교에서 왔는데, 그 선배랑 이래저래 엮일 일이 많아서. 친해지게 됐었어요.

제가 행정조교라서 늘 사무실에 있는데, 선배가 맨날 와서 프린트해가고 지금 하고 있는 내 전공에 관한

조언도 많이 해주고, 여튼 많이 친해졌었습니다. 그 선배도 내가 다른 학교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한테 살갑게 대해줘서 고맙단 말도 했었고요.

그런데

딱 어느순간 졸라 절 무시하는 겁니다. 수업 끝나고 같이 담배 피우러가면, 저한테는 절대 안 말 걸고, 저를 보는 둥 마는 둥하고 거의 대놓고 무시하기 시작 했습니다. 

물론 저도 짐작가는 원인이 있긴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 cc를 했었거든요. 미친 짓이었지요. 그 여자랑 헤어졌는데, 헤어질 때는 별 말 없다가, 6개월 지나고 지금 여친 만나서 사귀는 시점부터 전여친이 저한테 완전 매달렸어요. 맨날 선배랑 친구랑 담배 피우는데 괜히 알짱 거리고. 그러다가 그 선배랑 전여친이랑 친해져서, 같이 집에 가고 그런 사이가 됐었습니다.(집이 같은 데 있었거든요.)

거의 사귀기 전 단계까지 이른 거 같았습니다. (여담으로 전여친은 선배가 자기한테 고백했다고 그러고, 친구한테 전해 듣기로는 전여친이 선배한테 고백했다고 그러고...) 저도 어떻게 된 거 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랑 전여친이 딱 사이가 갑자기 안 좋아지더군요. 그 이후로부터 선배가 저한테 쌀쌀 맞게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뭔가 이상을 감지하고 선배한테 저한테 왜 그러냐고. 말을 건 적있는데, 선배가 정색하면서 자기는 그런 거 없다고 그러더군요. 행동은 그러면서. 

물론 그 이후로도 계속 절 무시합니다.

오늘 학과 행정 일 때문에 전화 했는데, 제 번호도 지운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기분이 많이 나쁘네요. 전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그 선배가 나름 학계에서 영향력도 있고 발도 넓은 사람이라, 틀어지고나니까, 좁아터진 학계에서 저를 보는 눈이 이상해진 것 같기도 해요. 가뜩이나 남의 학교인데... 완전 위축돼서 미치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짱공유 분들한테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써서 그런지 두서없고 기네요. 죄송합니다. 예의가 아닌 거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그러니, 부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세줄요약

대학원와서 친해진 선배가 갑자기 나 쌩까기 시작함.

이유는 대충 전여친하과 관계로 추정함.

정면돌파를 해야하는지, 걍 나도 무시해야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