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해피조선이라 죄송합니다

울트라멋쟁이 작성일 16.01.07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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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해서 애들건강하고 아내도 잘있고 직장도 전문직이라 크게 야근도 별로 없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습니다

 

돈도 저는 크게 뭘 갖고싶다라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그냥 집있고 밥안굶으니 만족합니다

 

 

근데 왠지 저만 행복한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나름 대기업다니면서 돈잘버는 친구들, 매일같이 10시 11시에 끝나서 마눌들과 지지고 볶고..

 

가족들과 보낼시간도 길지 않고.. 술한잔 할 시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보다 어린 지인들, 후배들은 열악한 근무조건이라도 감지덕지 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동네 초등학교 꼬마들보면 매일같이 학원다니며 놀시간도 없어보이고.. 놀아도 스마트폰이나 잡고 놀고 있습니다

 

중고딩들은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도 모른체 그냥 남들다가니 부모가 하라니, 입시공부에 모든걸 걸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대학다니면서 학자금대출로 빚만 잔뜩 지고 나와서 편의점알바하며 언제끝날지 모를 자소서를 씁니다.

 

직장근처에 폐지줍는 할아버지가 두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겨울에 종이한장이라도 더 없냐고 물어보는 노친네는

 

남들이 버린 꽁초를 주워다 불을 붙입니다

 

 

저는 다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친구들, 내친구의 가족들, 내 아이, 내아이의 친구들...

 

행복해하는 친구와 술한잔 하고 싶고, 행복해하는 친구들과 노는 내아이를 보고 싶습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수 없습니다. 남의 불행이, 나비효과처럼 언젠간 나의 행복을 불행으로 바꿔버릴수도 있습니다.

 

뭔가 내가 할수있는 한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은데.. 할수 있는게 많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돈몇푼 기부하고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긴 한대 가슴한켠의 아쉬움은 어쩔수없나 봅니다

 

그렇다고 기부를 하라고 얘기드리는건 아닙니다. 단지...

 

나는 행복할지라도..나는 등따시고 배부르더라도...

 

누군가 작은 행복을 위해 혹은 불이익 때문에 작은 몸부림이라도 칠때,

 

도와주진 못할망정.. 욕하고 짓밟지는 맙시다

 

그것이 최소한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이며, 같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올해 짱공회원들 모두 '별일없는' 평안한 한해가 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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