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사회생활 한지 얼마 안된 남자 초등교사입니다.
공무원이라는 성격상 일도 편하고 나름 여유로운 삶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형님들께서 예상하시겠지만
그 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편하지는 못합니다.
이유는 학교운영을 위한 행정업무 때문인데..
학교 내 50명 근무자 중 수업은 모두 동일하게 하지만
부장 6명이 90%의 행정업무를 몰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 부장6명은 저와 같은 젊은 교사들이며,
젊기에 호봉도 적어서 월급은 세전 딱 200만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장을 하지 않는 교사들은 40대 이후의 경험이 많은 교사들이며 이들은 300만원 중반의 월급과
업무도 없이 오직 수업만을 하면서 지냅니다.
저희가 억울한 것은 부장을 맡은 것을 자의에 의한 것도 아니며
부장을 한다고 돌아오는 큰 인센티브도 없습니다. (부장수당 한달 7만원)
저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생각해보면
관리자가 자신의 말을 잘 들을 것 같다고 판단한
거절 못하고, 싫은 소리 못할 것 같은 젊은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다음학년도 인사가 정해지는 시기가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
희망업무 신청서를 돌렸더니
이번에도 부장을 하겠다는 교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이런 상황이면 부장의 업무를 경감시켜서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거나
아니면 부장을 하게끔 인센티브를 강화하여 하는 사람이 나오게 해야하는데
관리자(교장)는 오직 희생과 남자교사라는 능력만을 강조합니다.
기껏 힘들게 들어온 교직
그냥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요즘은 많이 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지혜로운 것일까요..
그냥 참고 다른 곳에 가면 더 고생하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버텨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