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혈현유혼 작성일 16.02.03 2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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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 만으로 28세되는 남자입니다.

약 28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삶이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스토리를 읊어볼까 합니다.

 

 

저는 6년차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주로 모바일용 앱/게임을 개발하고 있지요.

우선 저는 특별한 스펙이나 뛰어난 능력도 없습니다.

단지 어떻게 보면 저는 행운아입니다. 저의 꿈을 일찍 찾았기 때문이죠.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게 됩니다.

 

그 이후 관련분야를 공부하면서 개발자는 경력이 곧 실력이라는것을 깨닫고(당시에는 말이죠)

되도록이면 빠른 나이에 사회에 진출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3년제 전문대를 졸업한 후 약 1년동안의 방황기간을 거친 끝에

첫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 일을 하다보니 안목도 넓어지고 업계에 대한 시야도 조금 트이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새내기였지만 당시에 다니고 있던 회사의 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 결과 제가 추구하고 있던 게임에 대한 철학이라든가 가치관같은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나만의 게임철학을 반영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회사일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에게 창업에 대한 조언을 얻은 결과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을즈음 전에 일을 같이 하면서 알고 지낸 형님에게서

자신과 함께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고 그렇게 저 포함 3명이서 창업이라는 길을 걷게 됩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함께하는 파트너는 저와 나이차는 많이 나지만(10년이상)

한 때 중견기업급 IT회사의 이사자리까지 했던 분이라 능력도 있고 믿을만한 사람이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 여기까지가 서론이며 저의 현재진행형입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제가 이 개발이라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전에는

집안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처음 일할때만 해도 월급이 120만원정도밖에 안했죠.

아버지는 이것을 탐탁치않게 여기셔서 압박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아버지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시는 것도 이유가 있는데

저에겐 2살 어린 남동생이 있습니다.

글이 길어지니 자세하게 적진 않겠습니다만 앞으로 제가 평생 책임져야 할

존재라고만 해두죠.

 

저는 직접적인 금수저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는 금수저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물론 저희 가족은 부유한 편이 아닙니다만...

아버지의 사촌들 즉 저의 당숙되시는 분들이 어마어마 합니다. (LG그룹 지방지사 부사장, LH사장, 현대자동차 임원 등)

 

물론 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저한테 재산상속이라든가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두세번 정도만 봤던 분들이죠.

그렇다해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당시의 저의 상황을 보고 챙겨주려고 하셨던 적이 많았습니다.

 

네. 흔히 말하는 낙하산인사죠. 몇 차례에 걸쳐 러브콜이 있었지만 전부 거절하였습니다.

관심있는 분야도 아니었고 그런 일을 할만한 뛰어난 능력도 없으므로...

무엇보다 저와 가장 가까운 사촌들을 한편으로 동경했기 때문입니다.

고모나 작은아버지 즉 아버지 형제분들도 집안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촌 형이나 누나들은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노력하여 지금은 약사, 변호사 등의 일을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난셈이죠.

 

이러한 점을 동경했기 때문에 저도 마이웨이를 택한것이지만

지금 저의 상황과 사촌들만 비교하면 제가 굉장히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위의 서론에서 좀 덧붙이자면 현재 창업준비 시작한 지 1년정도 되어갑니다.

말이 창업준비지 사실 백수나 다름없죠.

집에서 필요한 업무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만 미팅을 가지고

일정한 수입없이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외주업무나 국가에서 시행하는 지원사업을 따내서 그 돈으로 생활하는게 현재의 전부죠.

그 수익도 1/n 나누어 가지니 당장 급한불 끄는 정도밖에 안되네요.

물론 저는 당장은 굶어죽지는 않으니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인데요.

저의 가장 큰 단점이 우유부단함입니다.

애초에 관심분야가 많았으며 욕심도 많아서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지요.

때문에 주 업무분야인 개발외에도 음악, 디자인을 공부중입니다.

 

특히 음악(작곡영역)같은 분야는 옛날부터 개발과 함께 가장 관심있는 분야였기 때문이죠.

게임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음악과 디자인이 항상 따라붙습니다.

이것을 모두 저 혼자 하겠다는 욕심이죠 -_-;;

 

주로 서적과 인강을 통하여 틈틈히 독학을 하고 있고 창업준비과 병행하여 진행중입니다.

그래서 저의 최종목표는

1. 게임개발회사 창업 - 이것이 주 목표이고

2. 음반제작 발매 - 이것은 메이저급은 아니라도 준프로(인디)까지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모두 부정적으로 봅니다. 처음에 개발한다고 했을 때 힘들게 아버지를 설득하였지만

이제는 주변사람들이 그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불가능하다라고 하네요.

 

물론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아니야 당신들 생각은 틀렸고 내가 맞았어 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네요.

때문에 다른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 여기까지가 본론이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1. 꿈을 쫓아 달려가고 있다.

2. 무리한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

3. 하지만 현재는 별로 보잘 것 없다.

 

본론에서도 적었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모아놓은 돈도 없고 마땅한 차선책도 없으며

이 길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본론의 내용들은 제가 처음 사회생활하면서부터 생각하고 계획했왔던 것입니다.

그 계획을 세울 때 저 스스로 한 가지만 지키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내가 세워놓은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이든 어떠한 변수가 있든

열심히 뛰어보고 지켜보면서 딱 30살까지만 해보자.

 

그게 바로 올 해입니다.

최소한 올 해까지는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찾아와도 끝까지 해 볼 생각이지만

올 해가 지나서도 별로 나아진게 없고 진척이 안된다면 그냥 깨끗하게 포기를 해야할까요?

요즘들어 계속생각되는 고민이라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글을 써놓고 쭉 훑어보니 마치 자기소개서처럼 써놨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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