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8년 연애 실패했다고 얼마 전 글을 올렸던 못난 놈입니다.
이렇게 또 도움을 바라고 염치없이 글을 올리네요.
간략하게 제 인생을 풀어보겠습니다.
- 초, 중, 고 그냥 학생으로 지냄. 그림 좀 그림. 미대 감.
- 강사생활 시작. 그럭저럭 인정 받음. 군대 감.
- 제대 후 인서울로 다시 대학을 감. 큰 학원에서 강사 시작. 꽤 인정 받음.
- 전임 강사가 됨. 여친 사귐. 여친에 올인. 여친 바람 핌. 식음전폐. 학원 잘림.
- 정신차리고 다시 강사 시작. 그럭저럭 괜찮음. 부원장 제의 들어옴. 부르는 곳도 많음.
- 그 중 지방 학원에 가봄. 애들이 대학 못갈 것 같음. 디자인 학원인데 디자인 강사가 없음. 애들 너무 불쌍함.
- 다 뿌리치고 그 학원 감. 그 중 한 학생이 나중에 여친이 됨. 중규모 학원이랑 합병 후 총전임이 됨.
- 애들 대학은 보냈으나 학원이 힘듦. 지분 투자하고 버팀. 급여 부담으로 학원측에서 나쁜 소문을 내고 나를 버림.
- 졸지에 거지 됨. 동시에 미술학원계가 싹 다 망함. 꿈도 희망도 없음. 1년 동안 반불구처럼 지냄. 여친이 옆에 있어줌.
- 집안에서 장사를 함. 꽤 잘 됨. 나도 참여. 그냥 먹고 살만큼은 됨. 이것 저것 합치면... 내 몫은 한 350~400 정도?
- 잘은 모르지만 부모님이 내 몫의 부동산도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심. 어쨌든 그냥 열심히 살아보기로 함. 기대 안함.
- 여친쪽 부모님이 나이 많다. 장사 한다. 기독교 아니다. 무릎 꿇어라 등등으로 헤어지라 강요하심. 스트레스 엄청 받음.
- 그래도 난 이제 장사를 시작했으니 이제 이거라도 진짜 열심히 해보자 생각함.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았음.
- 삶에 더 집중함. 하루 하루의 생활, 적금 붓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조율하며 주어진 일은 충실히 이행함.
- 이를테면, 집안 청소 열심히. 밥 준비 열심히. 일도 열심히. 그리고 살도 뺌. 여친 퇴근하면 먹기만 하면 됨. 그게 사랑임.
- 그 사이 여친이 어른이 됐음. 사회생활?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며 자신의 세상이 지구의 전부가 됨. 나는 병신 똘아이 됨.
- 뭐가 중요한지 설명했음. 안들음. 이해함. 여친쪽 부모님 입장도 이해됨. 붙잡았음. 자존심을 처음으로 버려봤음.
- 결국 헤어짐. 아픔. 그치만 나도 괜찮음. 짱공식구들이 위로해줬음. 그리고 나 상태 괜찮음. 그렇다고 믿고싶었음.
- 그동안 쭉 내 인생을 돌이켜 봄. 다 좋은데 나이가 참... 애매함. 아직 속은 아이인데 수치상으론 39살이면 거의 끝물임.
- 일 열심히 함. 생활 부지런함. 바람 절대 안피움. 업소도 안감. 못생긴 건 아닌 것 같음. 돈을 못버는 것도 아님.
- 결국 내 스스로가 문제라는 것 밖에 남지 않음.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님. 최대한 조심하며 대화를 주고 받음.
- 아마 내 생각엔 사회생활 그러니까... 유교적인 위계질서의 병법같은 것이 부족하지 않나 판단이 됨.
- 그래서 생각을 해봤음. 난 장사를 함. 그런 위계질서 별로 중요치 않음. 방법의 차이이지 얻기 위한 노력은 같으니까.
- 근데 또... 그건 내 생각일 뿐. 한편으론 부럽기도 함. 돈을 떠나 힘든 프로젝트를 함께 한 후 얻는 성취감?이 부러웠음.
- 근데 그런 건 이미 오래 전에 해봐서 앎. 그렇다고 믿고싶었음. 결국은 어차피 재화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 하지만 여친은 그런 내가 옹졸해 보였나 봄. 이해함. 사람은 원래 잘나갈 때가 있음. 그럴 땐 자신감도 넘침.
- 어쨌든 여친은 떠났는데, 헤어지면서 인신공격한게 가관이었음.
- 나 졸라 못생겼음. 생각도 졸라 짧음. 노력도 쥐뿔도 안함. 그런 나를 그동안 케어하느라 힘들었다 함. 겁나 충격.
- 난 솔직히 그 반대임. 걔 못생겼음. 뚱뚱함. 그냥 일만 열심히 함.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질 않음. 그래서 내가 케어함.
- 우리 부모는 너 와라 하는데 너네 부모는 나 졸라 싫어함. 우리 재산 좀 됨. 걔네 재산 없음.
- 근데 그런건 지나니 아무 상관 없고... 갑자기 멘붕이 옴.
- 나는 정말 병.신인가. 도대체 내가 문제가 뭐지? 그래서 여자들을 계속 만나봄.
- 좋다는 제자들 간보던 여자들 다 만나봄. 근데 하나같이 만나보고 나면 뭔가 이상함. 나 따먹고 버림.
- 정신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아봄. 졸라 정상임. 그럼 뭐가 문제죠? 대답을 안함. 그냥 받아들이라고 함. 뭔소리여?
-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음. 난 솔직히 잘 모름. 문화중독자들 이해 안됨. 뜻보다는 방법에 초점을 두는 소비적인
행태도 이해불가. 내 생각은 개나 주라는 식의 브랜뉴 정키들하고는 말 섞기도 싫은데 주변에 그런 사람들 밖에 없음.
내가 잘못된건가? 걔네가 잘못된건가? 솔직히 잘 모르겠음.근데 외롭기 싫으면 맞춰야됨. 그게 제일 힘듦.
- 거의 2주동안 잠을 제대로 못잠. 사랑에 목마른게 아님.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음.
- 돈을 물쓰듯이 쓰기 시작함. 그냥 아무 생각이 안남.
- 이제 다 썼음. 그만 쓸거임. 남는거 없음. 해답도 없음.
너무 힘들어요. 어떤 사람은 저를 배부른 돼지새끼라고 하겠죠. 하루 두시간씩 자며 살려고 발버둥치고 빚 갚으려고 했던
그런 궁상들은 싹 다 빼고 팩트만 적은거에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요 그냥 요즘은 죽고싶다는 생각만 드네요.
섹.스에 관심도 없고, 여자는 좋긴한데 너무 싫고, 돈은 넌덜머리도 나고, 내 나이가 정말 좆같이 싫으네요.
형님들이 생각하기에도 제가 정말 괴짜고 이상한가요? 정상이란건 뭐죠? 평균값인가요? 그 기준은 믿어도 되는거에요?
원래 세상은 지 꼴리는대로 사는거라는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말 말고요, 칼로 찔러도 되니까 생각을 발라서 말해주세요.
아니면, 저 좀 만나보고 상담좀 해주세요. 의외로 저 젠틀하고 편안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절 싫어해서 그렇지.
그만큼 절실하고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