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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

beryll 작성일 16.08.06 01:32:33
댓글 13조회 3,269추천 2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8년 연애 실패했다고 얼마 전 글을 올렸던 못난 놈입니다.

 

이렇게 또 도움을 바라고 염치없이 글을 올리네요.

 

간략하게 제 인생을 풀어보겠습니다.

 

- 초, 중, 고 그냥 학생으로 지냄. 그림 좀 그림. 미대 감.

 

- 강사생활 시작. 그럭저럭 인정 받음. 군대 감.

 

- 제대 후 인서울로 다시 대학을 감. 큰 학원에서 강사 시작. 꽤 인정 받음.

 

- 전임 강사가 됨. 여친 사귐. 여친에 올인. 여친 바람 핌. 식음전폐. 학원 잘림.

 

- 정신차리고 다시 강사 시작. 그럭저럭 괜찮음. 부원장 제의 들어옴. 부르는 곳도 많음.

 

- 그 중 지방 학원에 가봄. 애들이 대학 못갈 것 같음. 디자인 학원인데 디자인 강사가 없음. 애들 너무 불쌍함.

 

- 다 뿌리치고 그 학원 감. 그 중 한 학생이 나중에 여친이 됨. 중규모 학원이랑 합병 후 총전임이 됨.

 

- 애들 대학은 보냈으나 학원이 힘듦. 지분 투자하고 버팀. 급여 부담으로 학원측에서 나쁜 소문을 내고 나를 버림.

 

- 졸지에 거지 됨. 동시에 미술학원계가 싹 다 망함. 꿈도 희망도 없음. 1년 동안 반불구처럼 지냄. 여친이 옆에 있어줌.

 

- 집안에서 장사를 함. 꽤 잘 됨. 나도 참여. 그냥 먹고 살만큼은 됨. 이것 저것 합치면... 내 몫은 한 350~400 정도?

 

- 잘은 모르지만 부모님이 내 몫의 부동산도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심. 어쨌든 그냥 열심히 살아보기로 함. 기대 안함.

 

- 여친쪽 부모님이 나이 많다. 장사 한다. 기독교 아니다. 무릎 꿇어라 등등으로 헤어지라 강요하심. 스트레스 엄청 받음.

 

- 그래도 난 이제 장사를 시작했으니 이제 이거라도 진짜 열심히 해보자 생각함.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았음.

 

- 삶에 더 집중함. 하루 하루의 생활, 적금 붓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조율하며 주어진 일은 충실히 이행함.

 

- 이를테면, 집안 청소 열심히. 밥 준비 열심히. 일도 열심히. 그리고 살도 뺌. 여친 퇴근하면 먹기만 하면 됨. 그게 사랑임.

 

- 그 사이 여친이 어른이 됐음. 사회생활?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며 자신의 세상이 지구의 전부가 됨. 나는 병신 똘아이 됨.

 

- 뭐가 중요한지 설명했음. 안들음. 이해함. 여친쪽 부모님 입장도 이해됨. 붙잡았음. 자존심을 처음으로 버려봤음.

 

- 결국 헤어짐. 아픔. 그치만 나도 괜찮음. 짱공식구들이 위로해줬음. 그리고 나 상태 괜찮음. 그렇다고 믿고싶었음.

 

- 그동안 쭉 내 인생을 돌이켜 봄. 다 좋은데 나이가 참... 애매함. 아직 속은 아이인데 수치상으론 39살이면 거의 끝물임.

 

- 일 열심히 함. 생활 부지런함. 바람 절대 안피움. 업소도 안감. 못생긴 건 아닌 것 같음. 돈을 못버는 것도 아님.

 

- 결국 내 스스로가 문제라는 것 밖에 남지 않음.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님. 최대한 조심하며 대화를 주고 받음.

 

- 아마 내 생각엔 사회생활 그러니까... 유교적인 위계질서의 병법같은 것이 부족하지 않나 판단이 됨.

 

- 그래서 생각을 해봤음. 난 장사를 함. 그런 위계질서 별로 중요치 않음. 방법의 차이이지 얻기 위한 노력은 같으니까.

 

- 근데 또... 그건 내 생각일 뿐. 한편으론 부럽기도 함. 돈을 떠나 힘든 프로젝트를 함께 한 후 얻는 성취감?이 부러웠음.

 

- 근데 그런 건 이미 오래 전에 해봐서 앎. 그렇다고 믿고싶었음. 결국은 어차피 재화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 하지만 여친은 그런 내가 옹졸해 보였나 봄. 이해함. 사람은 원래 잘나갈 때가 있음. 그럴 땐 자신감도 넘침.

 

- 어쨌든 여친은 떠났는데, 헤어지면서 인신공격한게 가관이었음.

 

- 나 졸라 못생겼음. 생각도 졸라 짧음. 노력도 쥐뿔도 안함. 그런 나를 그동안 케어하느라 힘들었다 함. 겁나 충격.

 

- 난 솔직히 그 반대임. 걔 못생겼음. 뚱뚱함. 그냥 일만 열심히 함.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질 않음. 그래서 내가 케어함.

 

- 우리 부모는 너 와라 하는데 너네 부모는 나 졸라 싫어함. 우리 재산 좀 됨. 걔네 재산 없음.

 

- 근데 그런건 지나니 아무 상관 없고... 갑자기 멘붕이 옴.

 

- 나는 정말 병.신인가. 도대체 내가 문제가 뭐지? 그래서 여자들을 계속 만나봄.

 

- 좋다는 제자들 간보던 여자들 다 만나봄. 근데 하나같이 만나보고 나면 뭔가 이상함. 나 따먹고 버림.

 

- 정신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아봄. 졸라 정상임. 그럼 뭐가 문제죠? 대답을 안함. 그냥 받아들이라고 함. 뭔소리여?

 

-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음. 난 솔직히 잘 모름. 문화중독자들 이해 안됨. 뜻보다는 방법에 초점을 두는 소비적인

 

   행태도 이해불가. 내 생각은 개나 주라는 식의 브랜뉴 정키들하고는 말 섞기도 싫은데 주변에 그런 사람들 밖에 없음.

 

   내가 잘못된건가? 걔네가 잘못된건가? 솔직히 잘 모르겠음.근데 외롭기 싫으면 맞춰야됨. 그게 제일 힘듦.

 

- 거의 2주동안 잠을 제대로 못잠. 사랑에 목마른게 아님.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음.

 

- 돈을 물쓰듯이 쓰기 시작함. 그냥 아무 생각이 안남.

 

- 이제 다 썼음. 그만 쓸거임. 남는거 없음. 해답도 없음.

 

 

 

너무 힘들어요. 어떤 사람은 저를 배부른 돼지새끼라고 하겠죠. 하루 두시간씩 자며 살려고 발버둥치고 빚 갚으려고 했던

 

그런 궁상들은 싹 다 빼고 팩트만 적은거에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요 그냥 요즘은 죽고싶다는 생각만 드네요.

 

섹.스에 관심도 없고, 여자는 좋긴한데 너무 싫고, 돈은 넌덜머리도 나고, 내 나이가 정말 좆같이 싫으네요.

 

 

 

형님들이 생각하기에도 제가 정말 괴짜고 이상한가요? 정상이란건 뭐죠? 평균값인가요? 그 기준은 믿어도 되는거에요?

 

원래 세상은 지 꼴리는대로 사는거라는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말 말고요, 칼로 찔러도 되니까 생각을 발라서 말해주세요.

 

아니면, 저 좀 만나보고 상담좀 해주세요. 의외로 저 젠틀하고 편안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절 싫어해서 그렇지.

 

그만큼 절실하고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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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ggyk16.08.06 03:38:33 댓글
    0
    그간 작성한 글 그냥 가볍게 읽고 넘겼는데 뭐랄까 미생에 나오는 무책임한 위로(?) 몇개 던져보려 합니다.
    웬지 95년즈음 미치도록 사랑했던 여자한테 버림받고 제대 이후에도 정신 못차리고 한 4년 방황했던
    옛모습이 생각나기도 해서요.
    그간 글 적으신거나 지금 글 봤을때 맨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일종의 발버둥 같네요.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만큼이나 얻은것 잃은것 많으실텐데 그게 하루 이틀동안 여기 회원들이
    어루만져 준다고 말끔하고 속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저도 잊기 위해 내 맘속에 남은 공허함 달래려고 별짓 다한거 같네요.
    그 별짓의 초기증상이신거 같아 보여요.
    흔히 들은 말이 있지요. 여자를 잊기위해선 다른 여자를 만나면 된다.
    그게 쉽지 않더군요. 님처럼...저같은 경우도 4년이나 걸렸으니
    그 4년 전에는 어떻게든 그전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 별로 맘에도 없는 여잘
    몇번 만나보기도 하고 닥치는대로 소개팅이다 미팅이다 해봤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속만 타들어 가더군요. 조바심만 생기고....
    그럴때쯤 마음을 비웠어요. 다만 님과 다른건 그때 제 나이가 27살이었지요.
    27살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2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뭐랄까요...
    20살에 만난 사랑과는 사뭇 다릅디다. 막 불타오르고 정열적이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아직도 와이프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그때나 14년이 지난 지금이나 마음이 같거든요.

    이상하게도 제 주변 지인들이 아직 총각이 많아요. 대부분 40대 초에서 후반인데요
    겉모습 멀쩡합니다. 성격도 좋구요. 물론 님처럼 연애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들이고
    그중 결혼식 바로직전 파혼한 형도 있고...
    친구 한녀석은 얼마전 결혼해서 (와이프랑 동갑) 애기 돌잔치 한 녀석도 있어요. 43살에....
    지금 동갑의 와이프가 둘째 임신중입니다.

    완전 정신줄 놓지는 마시구요....8년 아깝죠 억울하기도 할거구요.
    39이면 아직 짱짱합니다. 그렇잖아요? 본인이 아재라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전 잘 벗어났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비하할 의도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가진것 없어, 못생기고 뚱뚱해
    절실한 기독교 집안인데다 사위될 사람에게 무릎꿇어라...상식도 없네요.
    오히려 다행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걸러낸게 어딥니까?
    결혼하고 저런문제 생겼다고 생각해봐요 빼박입니다.

    발버둥 치세요. 내가 미친거 아닌가 생각하지 말고 지극히 정상입니다.
    조금 내려놓고 맘가는대로 발버둥 쳐보세요. 서서히 궤도진입 될겁니다.
    그럴즈음에 또다른 사람이 찾아올수도 있구요. 그러면서 본인에 더 충실해지면 되지요.
    인연이 아니면 누가 뭐래도 안되요. 속단하지 마시고 발버둥 좀 치고 후에 훌훌털고
    제자리로 돌아오세요.
  • beryll16.08.06 23:05:58 댓글
    0
    고마워요 형. 정말요. 많은 생각이 드네요.
  • 원하는게뭐냐16.08.06 05:00:1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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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인 회복과정인거 같은데요... 자존감을 좀 키우는건 어떨까요? 지금은 그 사람이 인생의 전부인거 같아서 외롭고 우울하고 미치겠지만 차차 괜찮아 집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저는 아직 잊기 힘들어서 가끔 술 취하면 욕하고 혼자 사과하고 *처럼 보이는 행동도 많이 했습니다. 여자로 잊는건 솔직히 구라인거 같고요.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취미생활을 만드는걸 추천해요. 39살 이시면 관리가 정말 중요한 나이니까 운동을 하신다거나 피부관리를 받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걸 저희 삼촌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50살 이신데 30살이신 분하고 연애 하고 계세요. 관리의 힘이 큰거 같아요. 지금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하면 결국 모든걸 놓치게 되는겁니다.
  • beryll16.08.06 23:06:36 댓글
    0
    그게 너무 안타까운거 있죠 ㅎㅎ 인생의 황금기... 그래서 이렇게 발버둥 치나봐요.
  • 742394616.08.06 07:24:11 댓글
    0
    제가 보기엔 사회생활에 이리저리 치여서 힘드신거같은대 혼자서 여행 추천드리고싶네요 아무생각하지말고 여기저기 다녀보시면. 이것저것 생각드실꺼고. 후회도하고 이것저것 생각드실껍니다.
  • beryll16.08.06 23:08:59 댓글
    0
    여행지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원체 아무것도 몰라서...
  • beryll16.08.06 16:00:3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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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언 감사합니다. 정신이 계속 오락가락 하네요. 루저 겁쟁이 상처뿐인 외톨이~ 헤헤헤헤헤헤헤헤헤
  • 엄상미16.08.07 11:34:4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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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나 추천해도 될까요? 저도 삶이 우울하고 지치고 힘들때 항상 보는영화가 있는데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더군요..

    그래비티 란 영환데 보고나면 많은 위로가 되더군요..

    화이팅입니다!
  • beryll16.08.07 12:05: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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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 b클타디스16.08.09 03:00:1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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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쌤저도 아들이 중3이돼두요 저는 아직도 열일곱이었던 그때에 머물러 있어요. 아직도 꿈꾸고 아직도 쫒고 있습니다. 우리쌤도 지극히 정상이구요 대신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시고 자신을 위하는 삶에 조금더 투자해 보셔요. 뭐 저야 결혼한 입장이라 배부른 소리간한데
    총각일때가 좋은거예요
  • beryll16.08.09 09:25:2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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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 감사합니다. 습관이 돼서 그런지 그게 참 힘드네요. 괜찮다가 또 오락가락 하고... 또 괜찮다가 그러고 참, 갈길이 멀었나봐요 ㅎㅎ
  • 뽀로로풋볼16.08.10 08:58:0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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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뜬금없이 말하자면...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가게 하시느라 많이 바쁘셨나요?? 외로움이 많고 마음이 헛헛해 보이시는데....
    가게일 하시면서 부모님하고 대화를 좀 많이 해보시면 어떨까요?? 좀 여유되시면 부모님과 함께 여행도 해보시구요...
    대부분 자기가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놓치면 마음이 많이 외롭고 좀 떠돌게 되는데.. 부모님과 함께 좀 풀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아서요..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실테고..추억도 좀 만드시고요
    유아기때 1시간이면 만들 추억과 마음에 안정감이 성인되서는 그 나이만큼 걸려도 모자르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보충하면 좀 더 나나질 거 같아서요 ㅎㅎ
  • beryll16.08.22 00:14:2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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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곡을 찌르셨네요 ㅎㅎ 근데 그게 역시 쉽지 않아요^^; 앞으로 천천히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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