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관련해서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빙고만세 작성일 16.11.17 03: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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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 성격에 맞는 글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틀리면 관리자님이 재분류하셔도 되구요

 

얼마전에 서울 모중학교에 들어간 저희 큰 아이가 귀가해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한쪽팔 전체가 정말 피멍으로 가득하더군요

불길한 예감에 너 왜 이런거니 하니 눈을 피하면서 그냥 책상에 부딪친거라 하더라구요

어떻게 책상에 부딪쳐도 팔에 주먹 자국이 선명한 피멍이 생길 수는 없는거거든요

 

사실대로 말해보라고 이건 아빠가 도와줘야 할 일 같다고 하니

실은 학교에서 집단으로 맞은거라 하더군요

교실에서 다른 아이와 종이 같은 것들은 주고받고 놀았는데

그게 같은반 싸움짱한테 날아가서 맞은 모양입니다

그게 화가 났는지 다짜고짜 저희 아이의 팔을 수차례 때린 모양입니다

 

거기서 끝났으면 그래... 나도 학교 다닐때 저런 놈들 있었지

일일히 대응하면 우리애가 더 힘들 수도 있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더군요

우리애가 얼떨결에 맞아 그냥 서 있으니 "어라 너 이자식 안 아퍼?"

이러면서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 다들 와서 애 때려봐라 이랬다네요

 

그래서 서너명이 번갈아 가며 우리 애를 때리자 화가나서 "그래 때릴테면 때려봐" 이러자

다시 다른 아이들이 더 몰려와서 때렸답니다

그 때린 아이들 중 한명이 우리 애를 데리고 학년 주먹짱이라는 아이에게 데리고 가 또 때리게 했답니다

정말 말할 수 없이 아팠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쉬는 시간에 계단에서 마주치자 "쟤는 고통을 못느끼는 아이"라며 또 우리애를 때려보라고 해서

정말 이번에 맞으면 죽을거 같아 도망쳤다는군요

 

그리고선 점심시간에 위에 주먹짱에게 데리고 가 때리게 한 아이가

자신이 기분 나쁜 일이 있다고 또 우리 애를 때렸답니다

"인간 샌드백"이라고 부르면서요.....

아... 정말 요즘 중학교 1학년들부터 이정도로 악의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지는 첨 알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담샘 연락왔는데...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애가 때리라고 해서 다른 애들이 때린거다"란 식으로 말씀하시네요....

언제부터 우리나라법이 때리라고 하면 때려도 되는걸로 바뀐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전에도 우리 애가 여러번 팔에 깊은 상처를 입고 왔을때도

담샘은 애들끼리 놀다 그런거다 그냥 덮고 가셔라 하셔서

"정말 이번까지입니다 담번에는 무조건 학폭위 갑니다" 했었는데

애 말을 들어보니 담샘은 니네 아버지가 말로만 그러는거다 학폭위 신청 안한다 이랬다는군요

 

결국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어서 회사고 머고

바로 진단서 발급받고 같은반 아이들 진술 확보해서 교장 선생님 면담 들어갔습니다

"도저히 담임선생님이 학교폭력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으신거 같고 그런 상황에서 학급에서 집단폭행이 발생했습니다. 원칙대로 엄정하게 조사해서 가해학생 처벌해주십시오"

교장 선생님께서 증거도 명확하고 책임지고 뿌리뽑겠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시더군요

 

117센터에도 접수된 건이라 설마 어설피 처리하지는 않겠지 믿었던 제가 순진했던것 같습니다

잘 조사가 진행되리라 믿고 일단 아이를 등교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정신과 상담을 계속 다녔습니다

얼마나 끔찍했는지 계속 악몽을 꾸고 소리지르고 깨고 행복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나더군요

 

그런데 이 와중에 담샘은 계속 "애를 빨리 학교 등교시켜라" 이 말만 반복하시더군요

애가 아픈지 상태는 괜찮은지 아무런 관심도 없으시더라구요

가해학생 부모들은 그저 학폭위 소환 피해보고자 밤이고 낮이고 전화에 문자에 무조건 잘못했다 만나자......

그래서 지금은 머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나중에 보시자고 했네요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에 한 가해학생의 어머니께 문자가 왔네요... 가관입니다

"내일 12시까지 사과 안받으시면 우리 애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답니다 이건 뭔가요....

요즘은 아마 사과도 북한처럼 벼랑끝 전술로 구사하는게 유행인가 봅니다

그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갑작스레 집단폭행 당일에 자기 애가 우리 애가 던진 수정테이프에 맞아

전치 2주가 나와 진단서를 떼고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그런 진단서가 있었다면 왜 1주일이 넘도록 아무 얘기도 없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아마도 맞고소로 으름장을 놓으면 저희가 알아서 엎드릴거라 생각한 모양이겠죠

더 재미있는건 담샘이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와서

우리 애가 같은 반 아이들에게 마구잡이로 뭔가를 던져서 맞은 애가 여럿이라는겁니다

"아니 그동안 왜 그 말씀이 없으셨냐"가 하니 그건 답 안하시고

폭행 익일에 학생들에게 다 조사한거라 사실이라고 하시고는

가해를 주동한 학생이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라는 얘기만 반복하시더군요.....

 

이제는 도저히 화해고 용서고 안되겠다.....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경찰서 찾아서 정식 진술조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관련한 참고인 조사도 함께 해주시고 필요하다면 거짓말탐지기 테스트 해주시고

저희 애가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했습니다

형사님 진술 받으시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건 좀 심한데 하시네요

 

그래도 저희 아이 경찰서 다녀와서

친한 친구들 잘못되면 어떻게 하냐고 애들한테 전화해서 용서하고 싶다고 하려고 연락했더니

정말 그 1주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친했던 친구가 태도가 급변해서

네가 애들한테 일부러 던져서 이런 일들이 시작된거라고 얘기하네요....

불과 며칠사이에 진술했던 말과는 180도 달라진거죠......

대충 감은 옵니다 어떤 일이 있었을지......

 

담샘 학폭위 안내장도 엉뚱한 주소로 보내서 받지도 못했습니다....

보내기전에 한번 연락하는게 당연한 수준 아닐까요? 귀찮았던거겠죠....

그냥 어설픈 저희아이 피해학생 하나 너만 짜부라지면 된다 이런거겠죠....

왜 너때문에 이 난리를 만들고 가해학생 여러명이 피곤해야 하냐 이런거겠죠....

 

이제 변호사 정식선임하고 할 수 있는 일들 다 해보려고 합니다

전에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사람이 돈을 포기하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보라고...."

네.. 제가 그렇습니다 저 이제 손해배상이고 합의금이고 다 필요없습니다

정말 끝까지 제가 가진 돈 다 털어서 가보려고 합니다

그 무서운게 뭔지 보여주고 싶고... 엉망진창된 우리 애 기운내게 해주고 싶습니다

 

피해학생이나 학부모 계시면 다 같이 힘내시고...

정말 무조건 덮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순간

계속 이런 피해가 발생한다 생각하시고 단호하게 대처하셨으면 합니다....

 

저희 아이 잘 견뎌낼 수 있게 같이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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