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인 13년차 과장입니다. 나이는 36입니다. 개발자구요. 솔로입니다.
작성하다 보니 글이 기네요. 밑에 세줄 요약 써놓겠습니다.
저의 고민은 퇴사 고민이자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글을 한번 읽어 보시고 개인 의견 하나씩이라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00여명 규모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구요. 한번도 이직을 하지 않아 이 회사 생활 13년차이기도 합니다.
나름 인정도 받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연말에 포상도 받았습니다.
--------------------------------- 여기는 서론입니다.---------------------------------------------
저의 업무 스타일은 일이 밀리는게 싫어서 미리 해놓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일을 미리 해놓으면 또 일이 생기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보통 퇴근을 10시~11시 에 합니다. 출근은 8시에 하구요. 안바쁠땐 가끔 일찍 가기도 하죠. 한 8시 쯤?
그런데 15년 9월부터 일이 바빠지기 시작해서 16년 7월까지는 밤 12~1시에 퇴근하고 주말출근도 하고
가끔 밤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피로도가 누적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후 16년 7월부터 또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저의 위치는 중간관리자이고 팀장님, 그밑에 한분 그리고 저 정도의 위치입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였는데 PROTO 제품이 나온건 9월인데 12월까지 검증 완료해야되는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저희 그룹이 4명인데 그중 2명이 퇴사를 11월에 하였습니다. 저 위의 상사 한분도 퇴사하셨죠.
그래서 저의 위치는 팀장님 밑에 바로 저 였습니다.
다른팀에서 한명이 긴급 투입이 되어 3명이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게 되었습니다.
1명은 분야가 달랐음. 1명은 이 분야 개발한지 9개월 정도, 개발 수준입니다. 저 혼자 일하는거나 마찬가지인거죠.
그래서 프리랜서 한명 뽑아서 4명이 되기는 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건 저뿐이고, 그래서 개발도 해야됐습니다.
그 이후에 이 멤버에서 신입 한명 추가되면서 프로젝트는 2개가 더 늘었습니다.
기존 프로젝트와 유사하다면서 병행하라 그러더군요.
이러한 개발 스킬 수준과 촉박한 개발 일정에서 도저히 정상생활은 불가능 하더군요.
밤새가면서 주말출근하면서 진행을 했지만 몸도 고장이 나서 한달동안 몸살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 여기서 부터 문제발생입니다. ----------------------
프로젝트가 3개 입니다. 개발 일정도 다 비슷비슷합니다.
프로젝트 개발도 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관리도 해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저희 분야는 제가 컨택 포인트입니다. (다른분야에서 저희 분야를 찾으면 저를 찾지요)
12월에 몸살이 옵니다. 체력이 안바줘줘서요. 거의 한달 동안 고생했죠.
12월에 포상을 받습니다. 모범 사원으로요. 고생한다는 의미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12월에 한번 회사를 잠수탔습니다.
다들 이해는 해주더군요. 너 힘든거 안다고.
프로젝트 3개 다 지연이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 문제도 있지만 다른 회사도 같이 문제가 있어서..
3월에 또 한번 회사를 잠수탔습니다.
그래도 이해 해주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4월에 프로젝트가 또 지연이 되고, 다른 프로젝트가 하나 생깁니다. 다른 신입 둘 데리고 제가 해야 된답니다.
와...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5월에 또 회사를 이틀이나 잠수를 탔습니다.
이번만큼은 회사에서도 봐주기 힘들어 하시더군요. 시말서도 썼습니다. 임원들한테도 완전히 찍혔습니다.
그 이틀동안 머리를 식히면서 퇴사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아직 저희 분야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서 퇴사는 접어두었습니다.
------------------------- 여기서부터 고민상담입니다.--------------------------------------
그래.. 프로젝트 마무리될때까지만 있자..
이런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기존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마무리 중인데,
4월에 투입된 프로젝트가 아직 진행중입니다. 10월이 지나야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체계는 안정화된것 같습니다.
아. 퇴사했던 저의 상사는 재입사를 하여 여전히 저의 상사로 계십니다. 다행이지요.
현재 일 자체는 할만합니다. 늦어도 8~9시에는 퇴근하고 있구요.
회사를 사랑합니다. 13년동안이나 다닌 회사고, 회사의 발전성도 눈에 보이구요.
회사를 계속 다닌다면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계속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5월 이후로 아무런 열정이 안생긴다는 겁니다.(번아웃 상태같습니다.)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우울증 중기에 대인공포증이 있다고 하네요. (대인기피증 아닙니다.)
상담은 아직 진행중이긴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봤을때 이 회사는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만큼의 힘든 고비가 또 올 수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내가 잘 버텨낼 자신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때 현재로서는 절대 아니다 라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울증과 대인공포증도 있고 자신감도 없는데다가 열정이 생기지를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상담 답변 요청드립니다. -----------------------
1. 계속 다니는게 맞을까요?
: 지금 당장 힘든시기가 없으니까 다니다 보면 다시 열정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길까요?
아직까지도 열정없이 그냥저냥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게 정상화 된 후에 힘든 상황이 다시 왔을 때 저는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언제 정상화 될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구요. 지금 상태로는요.
2. 1년 정도를 쉬고자 하는데 괜찮을까요?
: 쉰다는게 마냥 쉰다는게 아니라 저의 부족한 부분을 좀더 계발하는데 투자를 하고자 합니다.
자신감을 얻고 대인관계가 익숙해 질 수 있는 훈련을 해야겠지요.
그 이후에 다른 회사를 입사하고자 합니다.(지금보다 좋은 회사는 많이 없을꺼에요. 연봉으로나 성취도로나)
3.아니면 이 나이에 어학 연수를 다녀와서 해외 기업을 가고자 하는 욕망도 있네요.
4. 아니면 다른 해답이 있는지 답변 부탁드릴께요.
========================= 3줄 요약 =======================
1. 존나게 빡시게 2016년, 2017년을 보냈다.
2. 너무 빡세서 몇번 회사 잠수를 타서 상사들에게 찍혔고 나는 번아웃 상태다.
3. 회사를 아직 다니고 있지만 미래에도 이 회사를 견뎌낼 자신이 서질 않는다. 퇴사를 할까? 계속 다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