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다음달 장가를 가게 됬어요.
기쁜와중에도 맘속 한편엔 불편한게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속이 너무 좁은걸까요?
작년 6월 공기업에 입사했고 6살 연하 예신(저 29, 예신 23)과 사내커플로, 다음달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예신과의 문제는 아닙니다.
9월쯤 같이 회사에 입사한 여자동기(27)가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당시에는 회사에 대한 회의감때문에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필 동기 결혼식날이랑 다른 공기업 서류통과 후 인적성시험이 겹치게 되어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동기끼리 우애가 좋다보니까 참석안하기도 뭐하고,
결혼식전에 동기들 불러서 저녁까지 샀기에,
시험이야 다음에 또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결혼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입사동기가 30명정도 됩니다.)
거주지는 대전이고 결혼식은 광주에서 하게 되었기에 대절버스타고 갔다왔습니다.
축의금도 앞으로 몇십년 같이 볼 사이니 섭섭치 않을만큼 했습니다.
결혼식 잘 치르고 신혼여행도 잘 다녀온것 같더라구요.
근데 거창한걸 바란건 아니지만 적어도 결혼식 참석까지 해준사람한테 고맙다고, 잘다녀왔다고 인사 한마디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예신이랑 어느정도 친분이 있기에 그에 대해 얘기를 해봤는데, 신행갔다오고 일도 밀려서 아마도 정신이 없어서 그럴거다
라고 하기에 그렇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잊혀졌다가
지난달 갑작스레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내커플이라 조심스럽게 준비하다가 지난주에 동기들 단톡방에 결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들 축하한다고 어떻게 숨겼냐고 이런저런 얘기를 할때까지만해도 그 동기는 생각도 안났습니다.
근데 그다음날 예신한테 그 동기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옛일이 생각나더니 팍 기분이 상하네요.
저한테는 축하한다는 말도 하나도 없고.... 이번주 목요일에 동기들 모아서 저녁사기로 했는데 그 동기는 안온다 그러고...
그때부터 그 동기가 해왔던 행동들이 하나둘씩 생각이 나더라구요.
보통 2주에 한번씩 금요일마다 동기들끼리 모여서 술한잔씩 하고 그랬습니다.
그때마다 늦게 참석했다가 결혼준비한다고 술은 안마시고 금방 가버리고
멀리 1박2일 MT를 갈때도 하루 잠깐 참석해서 얼굴만 비추고 가고
결혼하고 나니 얼굴보기는 더 힘들고 단톡방에서는 아얘 자취를 감쳐버린것같아요.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속이 좁은가요?
주변에 얘기하기도 좀 그래가지고 여기다 넋두리? 하소연? 하는 글을 한번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