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한차례 고비가 온거 같습니다

리베르플라테 작성일 19.03.22 13: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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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무난한? 혹은 나쁘지않은?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멋모르고 들어온 직장에서 어느덧 6년, 5천 초반대 나쁘지않은 정도의 연봉, 빚없고 부양해야할 가족 없는 싱글....

휴가는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지만(맡고있는 업무때문에....)

현재 회사는 꼴에 대기업이라고 52시간 도입이후로 그럭저럭 지켜지는 워라벨

일마치면 꾸준히 운동도 하고 나름대로는 견실한 삶을 살고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다만 약 1,2년전부터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쳐간다는걸 느낍니다

이런걸 번아웃이라고 해야할지..슬럼프라고 해야할지..혹은 터닝포인트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매일매일이 점점 고되고 지겹고 답답해집니다, 일종의 약한 우울증 증세도 있지않나 싶네요

저 자신이 점점 고갈되간다는 기분도 들고



일일히 다 말할순없지만 이유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여있는듯합니다

사실 처음 입사해서 다니던 첫회사가 매각되어 합병이 되었고 그과정에서의 혼란을 겪었고

마침 그게 6년차 사회인, 서른 중반이라는 나이와 맞물려 펑하고 터진거 같습니다

물론 저 이유 말고도 다른여러가지 이유들이 섞이긴했겠죠, 가령 가장 좋아하던 여자친구와의 이별이라던가 뭐 그런것도 포함 ^^;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할것인가? 내가 제대로 살고있는게 맞는건가? 이렇게 매일매일 일하다가 늙고 지쳐가는건가? 등등

쉽게 해결되지않을 고민과 답답함을 하루하루 끌어안고 회사를 다니고있다보면

그냥 언젠가는 멈춰질 그렇지만 당분간은 멈추지못하는 트럭을 몰고있는 느낌입니다. 이리저리 치이면서

당연히 언젠가부터 회사나 일에 대한 열정 또는 의지 같은것들도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구요


모든걸 내려놓고 퇴사라도 하고 어딜 떠나서 좀 쉬다와야할까라는 생각도 문득문득 들기도하고....

요즘은 갈수록 끝이 없는것만같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들 이정도는 견디고 사는건가요?

한번은 변화를 주거나 쉬어갈 때가 된건지요?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는 이런 저의 상황도 하나의 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루하루 먹먹하고 지쳐만가는 기분에 푸념 아닌 푸념글을 한번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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