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30대 중반인 35살도 이제 2개월 좀 더 남았습니다
35살, 서울 중상위권 대학 문과 졸업하고 28살 취업하여
때려쳐야지 하면서 살다보니 어느덧 직장인 7년차가 되었네요
첫회사를 외국계의 경영지원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나름?? 상장된 대기업 딱지 붙은 금융사 한곳에서
영업채널의 백오피스 업무를 보고있습니다. 평일엔 여의도 어딘가로 매일같이 출퇴근 하고있죠ㅎ
지금 회사는 이직은 아니고 기존회사가 인수되어 소속이 바뀐거구요
그러고보니 7년넘게 한번도 쉬는 텀 없이 회사를 다녀왔네요 돌이켜보니ㅎ
사실 내인생이 어디로 흐르는지…내가 제대로 살고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고민은
2~3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되긴했던거 같아요
어찌보면 그전까진 취업이란걸해서 초짜 신입으로 하나하나 배워가며 나름 정신없이 우당탕탕
달려온 시간이 아니었나싶고….
그렇게 한 4,5년 가까이되니 어느덧 내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있는건가? 진짜 이렇게 계속 사는게 맞는건가?
지금이라도 무언가 새로운 일이나 내가 좋아하는걸 해봐야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죠
나란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회사생활에 안맞는 유형이란 생각,
조직생활의 허탈함과 한계,
상사들에게서 보는 내 미래,
문과출신의 한없이 부족한 전문성, 매너리즘, 번아웃 등등…
가끔은 이런 내가 7년 넘게 쉬지않고 꾸준히 출퇴근을 했다는게 용하기도 하고 ^^;
그래서 1~2년전부턴 저 나름대로 이런저런 강의,교육,세미나도 다녀보고 (ex: 직장인 진로, 창업, 꿈 등등)
직장인 커리어 컨설팅도 받아보고 이직에 대한 시도도 틈틈히 기회가 오는대로 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아마 작년에는 연차휴가의 절반 이상을 다른회사 면접 본답시고 쓰지않았나싶네요ㅎㅎ
이직같은 경우도 작년엔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면접을 간것같은데 결과는 다 시원찮았네요
아마 크게 두가지였던거같아요
첫번째는 막상 가보니 현재 제가 있는곳만큼의 처우나 대우, 분위기보다 훨씬 떨어진다거나
두번째는 뭐 저야 나름대로 신경써서 본다고 봤는데 회사측에서 탈락시킨거겠죠ㅋ
여하튼 그렇게 근 2년 가까이를 회사를 다니면서 나름대로 뒷구녕으로 이리저리 삽질하며 좌충우돌 해보았지만
지금와서보면 다시 제자리인듯하네요 ㅜ ㅜ
어느것 하나 세상 제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듯해서 씁쓸하기도하고 답답하기도하고ㅎ
그러다보니 사실 요샌 약간 될대로 되라? 라는 마인드로 살고있습니다
공부한답시고..주말에 교육 듣는답시고…아둥바둥 하다가
요샌 그냥 퇴근하면 운동 빡시게 하고 술도먹고 영화도 보고 그냥 그렇게 여가시간을 보내는것 같아요
공교롭게 그와중에 2년 가까이 만난 여자친구와도 얼마전에 헤어지고
결혼을 뭐 반드시 해야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아니지만…아 이렇게 혼자 살겠구나 싶기도 하고ㅎㅎ
이뤄놓은것 하나 없는 내 인생 이게 뭘까 싶으면서
사실 더 많은 이야기와 고민들이 있는데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에 다 적진 못하겠네요ㅎ
내일은 또 월요일이군요, 챗바퀴처럼 또 눈을 떠서 넥타이를 매고 여의도 어딘가로 좀비처럼 출근을 하겠죠
그냥 하루하루 요샌 꾸역꾸역 살아내고 있다는 말이 딱 맞는것같습니다
매너리즘과 번아웃이 와버리니 일은 하나도 재밌지가 않아요 (일이 재밌으면 일이 아니겠지만…ㅎㅎ)
그냥 정말 딱 욕먹지않을만큼만 일하고 퇴근해버립니다
이 모든게 다 지긋지긋하고 때려치고싶어
그냥 한 일년 푹 쉬고싶다가도 코로나 시국으로 퇴사하고 어디 세계여행을 가기도 뭣한 이 시국
잘못 살아온 삶은 아닌지…이 인생 어디로 또 흘러가는지…더 나이가 들면 무엇을 해야할지…
그냥 일요일밤 술한잔 마시고 넋두리 좀 해보았습니다
인생 선,후배님들 편안한 밤 되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