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첫 글

니마진 작성일 21.03.08 19: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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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짱공을 거의 20년 넘게 한 아재입니다.

아직은 지가 젊은 줄 아는… 밤이 되면 처진 어깨가 나이를 생각나게 하는 노총각입니다 ㅎㅎ

처음인 것 같기도 아니기도 한데 처음이 아니라면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10년을 지우개로 싹 지우든 힘들었을 때도 글을 안 썼던 것 같은데

상대적인 이슈의 크기는 작지만 나이가 들어 그런가요 적적함의 크기는 다르게 느껴지네요

 

평생 나름 잘 나갔고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평생.. 호구였습니다 전 잘 안쓰는 표현이지만 남들은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냥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을 10대 때부터 많이 즐겼습니다. 즐겼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그 희열이 행복이.. 그 무엇 보다도 좋았으니까요

 

대리만족이었을지.. 제가 누리지 못한 것을 전하며 대신 행복했었어요

10년을 응원하고 애써왔던 사람이 어느샌가 절 세상에서 완벽하게 지우려는 작업을 겪고..

운 좋게 살아남아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작지만 또 그런 사람을 잠시 만났네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와 들어선 안되는 이야기들… 모두를 감수하며 2년을 보내고 나니

남는 건 역시 좋지 않은 감정뿐입니다. 물론 그래도 근본이 호구? 인지라 똑같죠

 

선배님 후배님들께 빤하게라도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그냥 용서하거나 잊거나 무시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10년의 분노는 그래도 함께 한 세월이라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물론 항상 생각납니다. 

 

이 짧은 2년은 뭔가 괘씸함이 남네요

2년으로 모든 걸 용서하기엔 기만의 감정이 더 크게 남습니다.

칼을 휘두르면 결국 내 손에도 상처가 생기는 법이라 좋은게 좋은 것일텐데

피가 붇어도 좋다는 마음이 스스로를 좀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뭉그뜨려 말씀 드리면서 조언을 구할 수 없을 것일텐데

그래도 끄적이는 시간이 잠시라도 마음에 편안함을 주고 있네요

 

글을 등록 할지 안할지도 모르면서… 끄적 거리고 있습니다.

 

2021년 모두 참 많이 힘드셨을텐데요.. 모두의 좋은 기운이 서로에게 큰 행복의 결실로 마법처럼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모두 평소보다는 오늘, 또는 가끔중에 하루.. 

마음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낙서 같은 글 읽어주신 분들께는 미리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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