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가끔 댓글만 달며 대학생때부터 20여년간 눈팅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광고 제작 업종에 있고 제가 적년 11월 광고 대행사에게 CF제작 의뢰를 받고
12월에 촬영 1월 중순에 최종 결과물을 넘겨 온에어가 되었습니다
통상 CF 제작 업계는 촬영 전 선금으로 10~20% (소품이나 로케이션 및 세트 관련등 선 제작 준비비)
나머지 잔금은 계약서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리 늦어도 60일 이내는 받는게 원칙입니다
제가 이 업종에서 14~5년차 되어가고 있어서,
대부분 일들은 그동안 쌓아왔던 인맥들의 의뢰였습니다
(예전에 먹튀를 몇번 당해봐서) 잘 알지 못하는 곳이나, 들어보지 못했던 곳은 의뢰가 들어와도 잘 하지 않았었습니다
문제는 위에 말씀드린 광고 대행사와의 일에서 발생 했습니다
직접 아는 사람도 아니고 아는 사람을 통한 알음알음으로 소개를 받았고,
반신반의 했지만 일을 진행 하기로 했습니다
그 광고대행사가 많이 유명한 가수들 소속사에서 만든 회사였고, 모델 역시 그 소속 가수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의뢰를 받아 제작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5월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억이 넘는 나머지 제작비 잔금을 못받고 있는 것입니다
계약서는 3월 말일자 지급으로 서로 날인해서 오간 상태고 (촬영전에 계약 함),
그 이후로 광고주에게 아직 다 결제를 받지 못한 관계로 2주 1주 차일 피일 미루다가
소속사에서 광고 사업부를 없애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저희와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담당자도 퇴사 조치 되고,
그 소속사는 이 내용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새로운 담당자를 연결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담당자는 내용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 자기가 다시 파악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는데
저도 다른 루트를 통해서 알아보니 광고주에게 100% 비용을 지급받지 못해서 돈이 못나간다고 하네요
어이없는게 저는 대행사와 계약을 한거지 광고주에 계약한게 아닌데 말이죠
게다가, CF제작 여건상 제작비의 85% 이상이 외주 금액으로 다시 나갑니다
이들과는 암묵적으로 촬영 이후 3달내 지급이라는 기한을 두고 있고요
(통상적으로 광고 대행사에서 잔금을 지급 받는 시기와 스텝들에게 비용을 나가는 시기는 얼추 일치합니다)
따라서, 웬만한 비용이 저희 회사가 대출을 통해 지급이 된 상태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대출 이자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저희는 비용을 받을 떄가 많이 지났고, 당장 내일 결제 된다는 보장도 없이 이자만 계속 나갈텐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저도 저희 회사와 근로 관계긴 하지만 제가 받아온 일에대해 돈을 나눠먹기 하는 입장이고,
이 업의 이상한 관행이나 추잡함에 지쳐서
(일은 늘 별로 없었지만) 저 혼자 약간은 다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독립해서 일을 해볼 생각인데,
마지막에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서 계속 결제가 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게 매우 답답하네요
단순히 내용증명만 보내면 될지, 아니면 소속사 까발리고 소속 연예인 들먹이며 공론화를 시킬지도
생각해봤는데, 뭐 제가 한다고 얼마나 이슈가 되겠습니까
또 소속 연예인은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하고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빠져나가는 이자 때문에 손해인 상황에서 민사로 가면
시간이 오래 걸려 오히려 더 손해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듯 하니 참 답답하네요
요약하면
계약서 상에 명시된 지급 날짜를 넘겼고,
제작에 관련된 외주비는 대출을 통해 나갔고 그로 인해 이자는 내고 있고
법정싸움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더 손해 일 것 같음
입니다
작년 올해 엄청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터지니 참 심란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