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지금의 삶과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오이스터보이 작성일 22.05.15 17: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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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7살 미혼, 빚은 없음, 부모님 노후까진 걱정안해도 됨.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 문과 졸업

350명 규모 외국계 기업  5년

다니던 기업이 매각흡수되어 

흘러들어온 1000명 규모 국내 대기업 4년

현재 연봉 상여금 포함 약 6천만원 수준

 

 

어찌어찌 취업이란걸 멋모르고해서

꾸역꾸역 살아온게 얼마 안있으면 10년을 앞두게 생긴 노총각이네요

그러고보니 이 나이 먹도록 결혼도 안하고있었을줄은 하하…

 

많은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 역시 슬슬 나이가 꽉꽉 차오르면서

점차 삶에 대해서 생각과 고민이 깊어집니다.

 

비단 최근 잠깐의 생각은 아니구요

멋모르던 신입시절부터 

우당탕탕 달려오다보니 한 5~6년차쯤때부터

지금 내가 하고있는일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래서 자아탐색, 진로찾기, 잦은 이직시도, 회사외 부업 등 

이런저런 다양한 판을 벌려보고

시도해보았지만 

결국은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ㅎㅎ;;;

 

 

특히나 이제는 

곧 몇년 안있으면 

40이라는 나이를 맞이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인생에 대한 회고(?)와 더불어

지금 내가 이 회사에서의 일과  

제 자신의 삶이 

지속가능할까라는 생각을 정말정말정말 많이하게됩니다. 

 

터질듯한 고민속에서

그냥 하루하루 다가오는 일을 해치우며

요즘은 정말로

회사일>운동>집의 지극히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네요.

 

 

아침 8시까지 출근 > 오후 7시쯤 퇴근 > 퇴근하고 체육관 운동 > 집에오면 9~10시 > 간단하게 한끼먹고나면 12시

 

 

이렇게 기약없는 챗바퀴 생활속에

문득문득 가슴이 한없이 뻑뻑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일지는 모르지만 우울증세도 있는듯하구요

 

뭐 정말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마는

제가 느끼는 답답함과 고민의 이유를 그나마 좀 정리해보자면

 

 

  1. 1.예전부터 회사,조직생활과 맞지않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이 생각이 점점 커집니다.
  2.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사교적인편도 아니며 자기주장이 강한 성향도 아니고

  

  윗사람들에게 소위 말하는 샤바샤바 내지는 싹싹함도 부족해서 더더욱 갈수록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원은 당연히 꿈도 못꿀일이고 승진이나 남들 안뒤쳐지게 할수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미 뒤쳐졌지만…) 

 

 

 

2.이도저도아닌 경력 비전문성. 

 

  지금껏 약 9년정도 되는 회사생활 중 소속부서와 업무보직이 총 3번 바뀌었습니다.

  

  중간에 다니던 회사가 통합되면서 한번 변화가 생긴부분이 아무래도 변곡점이 된것같긴합니다.

 

  특히 현재 하고있는 일도 새로운 부서로 발령와서 맡은지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시 신입처럼 시작하는 입장으로 일을 하게 되버립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업무이다보니 일에 대한 깊이나 전문성,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을 늘 하게됩니다.

 

 

 

3. 처음 다니던 회사의 매각통합 과정, 그리고 현재까지도 회사에서는 지속적으로 인력감축 및 전보를

 

  하고있는 모습을 경험하다보니 회사가 나의 앞날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그나마 나이가 젊은축에 속하니 회사에서도 별 부담 안느끼고 부려먹을테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상사들처럼 찬밥이 되리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4. 결국은 이래저래하여 한살이라도 더 어리고 젊었을때 회사가 아닌 회사밖에서 무어라도 한번 해보고 

 

  시도해보는게 맞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다만 그 무엇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어서 

 

  여전히 이렇게 이리기웃 저리기웃하며 방황을 하고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답답함의 원인과 제 고민에 대해선

 

더 쓰고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너무 장황설이 될것같아 이만 줄여봅니다.

 

 

요즘은

 

제가 정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막살았던것도 아닌것같은데

 

어느새 돌아보니 

 

일, 인생, 사람, 결혼(혹은 연애)까지도 

 

모두 실패한듯한 느낌이 드네요.

 

조금 과장하자면 흡사 시한부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모두 남은 일요일, 다가올 월요일 걱정 조금만하시고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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