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가족 경험담 알려드립니다.

헛개차 작성일 23.10.01 13:27:07 수정일 23.10.02 2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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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jang0u.com/best/view/15575435
이 베스트 글 읽고, 조현병 여동생을 두고 있는 경험자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관련이 없는 분이라도 알고 계시면 도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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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신병 초기 증세가 "피해 망상"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성 집착"과 강력히 결합돼서,남편이 각종 변태 행위를 강요한다는 망상을 한다든지 아니면 뜬금없이 아버지나 오빠한테 강간당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험이 없는 집은 정말 황당함+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풍비박산 내놓고는 정작 본인은 기억을 하지 못하고요. 의사한테 가면 원래 그렇다, 흔한 일이다 넘어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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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이전에 병을 확인하는 법은,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누가 하라고 했다 - 이런 환청이 들린다고 하면 100%이구요. 

아니면 갑자기 차마 말 못할 변태적인 말을 실실 웃어가면서 이야기를 한다든지, 주변 위생에 무감각하거나, 간단한 뺄셈을 어려워하거나,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 논리가 맞는데 세상이 이상하다 이런 소리 하기 시작하면 가족분이 주저 말고 근처에 있는 신경정신과에 찾아가서 상담 받아보세요.
 

99% 데려오라고 할 텐데 99% 환자 본인의 거부로 안될 거에요. 안되면 이런 증상과 패턴이 있다 어쩌냐 병을 확인하는 요령이라도 배워오세요. 진료 가보자고 몇 번 시도해 보시다가 안될 것 같으면 강제 입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입원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 구체적인 과정을 알아두시고요.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365일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석 달~반년 주기로 멀쩡했다가 이상했다가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강제 입원시킬 타이밍을 놓치는데, 안 좋을 때를 기다려서 사설 119를 불러 입원시키면 됩니다. 어차피 자세한 것은 기억 못 해요. 제 동생 경우에는 3번 강제 입원 했는데 입원한 사실을 기억조차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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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아버지께서 예전에 먼 친척의 조현병을 접해보셔서 초기 인지가 느리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만, 
이 과정까지가 병을 인지하고도 2년 넘게 걸렸습니다. 

보통 20대 초반에 발병하니까 한창 아쉬울 때거든요.

그래서 부모님, 특히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든 숨기고 싶어 합니다.

 

정신병에 무지한 분들은 본인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면 낫는다는 둥, 종교를 믿는 분들은 또 이상한 종교의식에 빠지기도 하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 정신병자니까 정신과 약을 끊어야 된다는 황당한 소리 하는 분도 계시고,  환자 스스로도 살이 찌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드니까 약을 멀리하고..

 

그러다 재발하고, 뻘소리했던 주변인들은 데꿀멍, 또 입원, 더 독한 약, 더 쎈 부작용

이게 최하 한 두번, 많으면 네다섯 번 반복됩니다. 그렇게 10년~20년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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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은 환자 본인이 힘들지 않아요. 환자 본인은 기억도 희미하고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갑니다. 

근데 주변인이 힘들어요. 기억이 선명한데다가 희망을 갖고 있거든요. 

 

완치되지 않는 병인데 어느날 멀쩡하게 될 수 있다 이런 희망을 갖게 되면 병을 숨기게 됩니다. 

학교 가고 결혼하면 어떻게 되겠지? 아닙니다. 사고칩니다.  

제 여동생은 장애인끼리 결혼했는데, 결국 한번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서 친정집에 다시 데려와 1년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장애인 가족끼리니까 이해하고 넘어간거죠. 마찬가지로 본인은 기억 못합니다.  

 

그리고 장애인 등록하면 취직할 수 있는 TO도 있고해서 이것저것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숨기려고 하지 마세요. 

사회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는게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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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현병 환자가 위험하다 여길 수 있는데, 비율로 따지면 조헌병 환자 범죄율이나 사고율이 일반인 평균보다 훨씬 낮아요.

생각보다 음성적인 병이라서 사고 칠 에너지가 넘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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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은 100명 중 1명으로 생각보다 흔한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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