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받고 엉덩이 한쪽 도려내서 학폭피해자 용서를 받았으면 행운인가요?

유저랑공유 작성일 24.07.23 07: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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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부터 비뚤어져서 공부랑 담쌓고 고등학교때는 일진짓이나 하면서 살았습니다.

 

일전에 이 내용으로 상담글을 남겼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질타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제 잘못을 돌아보며 꼼꼼히 여러 조언을 읽었습니다. 당연히 위로나 격려는 별로 바라지 않았습니다.

 

근데 지금 인생이 너무 힘이 듭니다. 마음은 답답한데 어디 하소연할 곳은 없고 글올려봐야 제 편은 없다는 것도 알지만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전 2000년대초 고등학생 시절에 문제아로 낙인찍혀 학교 선생님들께 엉덩이살을 도려내야 할정도로 매를 맞았습니다. 교칙 어기고 애들 괴롭힌 대가였지만 하키채가 서너개씩 부러지도록 맞다보니 엉덩이가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오른쪽 엉덩이가 괴사하다못해 살점이 다 으깨질 정도였습니다.

 

학생상담실에 불려가는건 어제 매맞고 피범벅이 된 엉덩이에 또다시 가차없는 매질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집에서 내논 자식이었기에 어머니는 선생님께 애 엉덩이 살가죽을 벗겨내서라도 사람만 만들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한테 괴롭힘 당한 아이 부모님은 제 엉덩이가 학생주임 선생님께 매맞고 썩은 살점을 도려내야 할 정도란걸 아시고 겨우 용서를 해주셨습니다.

 

그때 학교체벌로 괴사한 오른쪽 엉덩이가 평생 속을 썩입니다. 왼쪽 엉덩이는 그나마 다행히 약간의 흉터자국만 남는 선에서 회복이 됐지만 오른쪽 엉덩이는 매맞을때 학생주임 선생님의 온힘이 실린 하키채 끝부분에 살이 반복적으로 터져나가서 괴사후 조직섬유화가 진행됐고 궁둥신경을 다쳐서 평생 통증후유증이 남게 됐습니다.

 

30대 후반 이후부터 이 통증빈도가 너무 심해져서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지인들은 어려서 날라리로 살다가 좋은 선생님 만나서 고작 엉덩이 한쪽 내주고 무마됐으니 감사히 여기라고 합니다. 오른쪽 엉덩이 살점 도려내서 학폭피해자 용서를 받았으면 행운인줄 알라고 다들 그럽니다. 누구도 절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다. 오른쪽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삶의 질이 최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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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태는 사진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엉덩이 때문에 결혼도 진즉에 포기했습니다. 제 오른쪽 엉덩이는 완전히 학창시절 잘못보낸 일진이라는 낙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통증이나 없었으면 좋겠는데 살이 움푹 파이고 뜯어진 부분이 엄청나게 당기고 아픕니다. 궁둥신경 차단술 같은 통증치료도 소용이 없어서 그냥 업보구나 생각하고 삽니다. 

잠을 설칠때도 많습니다. 이런 엉덩이로 평생을 살 생각을 하니 막막합니다. 정말 솔직한 심정은 그때 그렇게 심한 체벌을 하신 선생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단호하게 선생님께 '절대 봐주지 마시고 애 엉덩이 살가죽을 다 벗겨놔도 인간 만드는게 먼저'라고 말씀하신 어머니도 원망스럽습니다. 반 아이들은 제 엉덩이가 이렇게 된건 천벌이라고들 수근거리곤 했습니다. 절 호되게 체벌하신 선생님은 제가 괴롭힌 아이들 입장에선 훌륭한 은사님이셨습니다. 원망하면 안되는줄 알지만 당장 너무 흉하고 아프니까 서글픕니다.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문제아라도 엉덩이가 만신창이가 되다 못해 오른쪽 살덩어리가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매를 맞은 인생은 대한민국에 저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중에 지난번 글에 달린 새 댓글을 보게 됐습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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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엉덩이가 멀쩡했다면 저는 지금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살았을겁니다. 많은 분들이 제 엉덩이 상태를 보시고도 오히려 매가 부족했다고 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제 지인들 말처럼 체벌받고 오른쪽 엉덩이 살점 도려내서 학폭피해자 용서를 받았으면 행운인줄 알고 살아야 맞는건가요? 지인들은 왼쪽 엉덩이라도 남아았는걸 천운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라는데 이게 심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만성통증이 심하니까 자꾸 원망의 감정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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