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학창시절 이후 사고친 적 한번도 없었고
사고는 미친놈 둘이 만나서 나는거다, 나 한 쪽이라도 정신 차리고 살면 사고는 안 난다 라는 주의로 살아왔는데요.
다짜고짜 시비걸고 때리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도망을 치든 도와주세요! 외치며 버텼어야 했는데 꼴에 남자라고 자존심 지킨다고 맞받아 때렸다가 쌍방으로 걸려 들어갔습니다.
서로 중상해는 아닌지라 보통 이런 경우 적당히 합의하고 끝낸다던데 상대방이 쉽지 않은 타입이라 네 달을 끌려다니며 하루 걸러 하루 경찰 연락 받고 출석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고 협조가 안 이뤄져서 사실 관계를 확인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심증으로 상해 정도를 비교했을 때 제가 불리한 편이 아니라 굳이 지고 들어갈 이유도 없고
막말로 저도 합의 안 하겠다고 배째면 둘다 x되는 상황이라 이 악물고 버티면 상대방도 인생 막장은 아닌 것 같아 결국엔 합의가 될 것 같긴 한데
제가 유리 멘탈이라 그런지 진짜 못 버티겠더라고요.
답답해서 매일 술 마시고 출근해서도 수시로 오는 압박에 일에도 집중 못 하고
그래서 그냥 납작 숙이고 계속 죄송하다고 하고 위로금도 챙겨주고 했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도 제가 불리한게 아닌데 뭣하러
사과를 하면 인간된 도리로 기계적으로라도 같이 사과를 해야지 미안의 ㅁ자도 안 꺼내고
합의금 몇푼이 아쉬운 입장은 아니라 줄 수 있었긴 합니다만 어쨌든 굳이 안 줘도 될 돈까지 챙겨주고 앉았으니
내가 병신인가 싶다가도 그래도 나한테 흠집 안 나는게 우선이라 합리화하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