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도 거리선을 두기시작했습니다..

가자서 작성일 08.05.13 03:03:06
댓글 4조회 2,046추천 3

[이훈범시시각각] 베스트 오브 베스트 유감 [중앙일보]

 

1월 22일자 시시각각에 국민적 대사면을 하자는 제안을 했었다. 흠 없는 인물이 가뭄 속 콩만큼 드물어 총리·장관 시킬 사람을 못 찾고 있대서 한 소리였다. 우리 사회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조리를 눈감아주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어지간한 옛 허물은 용서하고 이 참에 선을 긋고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였다.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참 배부르게 욕을 먹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허물 지을 기회가 적었을 젊은 세대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내 글이 대학 게시판에 내걸리는 영광(?)도 얻었고 비난 댓글을 독려하기 위한 ‘성지순례’ 코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흠절 들추기보다 인재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게 급선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국내외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일하라고 뽑은 대통령과 함께 뛸 드림팀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도덕성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무능하고 고집 셌던 전 정권 386들에 덴 까닭도 있었을 터다.

그런데 새 정부 하는 걸 보니 이게 영 아니다 싶은 거다. 인재는 무슨, 깨끗하지도 못하면서 실력도 없어 보이는 거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잡도리할 능력을 못 갖춘 건 고사하고 어찌 된 사람들이 뭔 문제든 터지기만 하면 그저 수습 불가다. 광우병 괴담이 온 나라를 뒤덮은 상황에서 청문회에 나와 속절없이 터지고 있는 주무장관은 보기에도 안쓰럽다. 차라리 말을 말아야지 입만 벌리면 동티가 난다. 그를 엄호하던 다른 장관도 마찬가지다. 투기 의혹을 받는 청와대 수석들을 변호한답시고 하는 말이 우아하다. “도시 사람들 아니면 누가 농촌 땅을 사주느냐”는 거다. 이런 사람이 지방공무원 1만 명을 자른다고 하니 어디 영이 서겠느냔 말이다.

386들은 거꾸로 가도 일관성이라도 있었지, 지금 그 자리를 차지한 나리들은 가다 서다 되돌아가 늘 제자리다. 그것도 상행선인지 하행선인지 모를 깜깜한 터널 속이다. 한·미 쇠고기 협정이 먼저냐,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 우선이냐는 부처 간 혼선은 외려 가벼운 편이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건지 말 건지, 혁신도시를 할 건지 말 건지, 뉴타운을 할 건지 말 건지, 환율을 올릴 건지 내릴 건지 당최 보이는 게 없다. 정부부처 이름을 배배 꽈서 지을 때부터 수상쩍더니 딛는 걸음마다 계속 꼬여 뛰어보려는 민간부문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런 혼선과 엇박자들이 일 좀 해보겠다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궁극적 책임은 대통령 스스로의 몫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고른 인물들이 쌓은 공덕이니 말이다.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고백하자는 게 아니다. 다시 한번 욕먹을 소리를 해야겠다. 인적 쇄신론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반대다. 참모건 각료건 마찬가지다. “이번에 훈련했는데 뭘 바꾸느냐”는 대통령의 말이 옳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교체 반대는 그래서가 아니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알기 때문이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 자랑했지만 결국 ‘베스트 오브 프렌즈(best of friends)’ 아니었나 말이다. 새로 뽑아도 친구들 중에서 고를 게 뻔한데 밭은 인력풀 속에서 1차 지명에도 탈락한 사람을 어찌 믿고 맡기겠나 말이다. 그나마 훈련받은 1차 지명자가 나을 거란 얘기다.

조선조 명재상 황희도 처음부터 명재상은 아니었다. 수차례의 직권남용과 청탁으로 탄핵과 파면을 거듭했다. 하지만 세종 임금의 변함없는 신임에 감복해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거듭난 것이다. 깨끗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참모·각료들을 황 정승에 비유하는 게 참으로 송구하지만 그들에게도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꺼낸 얘기다. 한번 거듭나보란 말이다. 자기 재산 모을 때처럼 머리 굴리고 몸을 움직여보란 말이다. 대통령 말마따나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에서 벗어나보란 말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고사하고 자신을 믿고 써준 대통령에게라도 보답해보란 말이다.


이훈범 정치부문 차장        

여전히 조중동다운 부분은 있지만 확실히 논조의 변화를 보이네요.

탄핵 의견이 80%를 넘고,

다음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탄핵청원이 130만을 넘고

촛불집회마다 만원사례니

 

조중동도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하나 봅니다.

어차피 이 넘들이야 힘있는 넘 똥꼬 빠는게 전문인지라.

 

어차피 다른 세력이 뜨면 그쪽으로 달라붙겠지만

일단은 이명박은 생명이 끝났다고 보는 듯 합니다.

 

국민 여러분 힘냅시다.

조중동까지 흔들리면 거의 다된 것 아니겠습니까?

가자서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