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D수첩의 광우병 위험 보도로 이명박 정부가 궁지에 몰렸다.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인 시절부터 MBC와 ‘악연’이 있다.때마다 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종영된 ‘신강균의 사실은’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때 BBK 의혹 보도를 내보냈다.
2004년 7월 ‘국제 벤처사기와 이명박 시장’ 편에서 김경준씨와 이명박 당시 서울 시장의 관계를 처음 보도했다.
이는 언론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에 본격적으로 접근한 첫 보도로 꼽힌다.
BBK의 진짜 소유주가 이명박 시장이고, 자신은 피해자라는 김경준씨의 주장을 알린 것이다.이명박 대통령이 BBK에 투자한 자금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이때 알려졌다.
‘사실은’은 이명박 당시 시장이 추진했던 버스전용차료, 교통카드 도입 등 교통체계 개선도 4번에 걸쳐 문제점을 보도했다.
교통카드 사업자로 LG CNS가 결정된 배경에 의혹도 제기했다.공식 답변을 요구하는 MBC 기자와 서울시 공무원 사이에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시가 특정 출입기자들에게만 해외순방 취재비를 지원했다는 기사도 내보냈다.
2005년에는 뉴스데스크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시장 재직 시절 청계천 개발 비리 의혹을 집중 보도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력한 차기 후보로 등장하던 지난 해 초, PD수첩은 ‘검증인가? 음해인가? 이명박 리포트 논란’을 내보냈다.이 대통령의 의원시절 비서였던 김유찬씨와 정인봉 변호사의 폭로 내용을 토대로 검증을 시도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지난해 11월 BBK 의혹과 관련 에리카 김씨의 인터뷰를 내보내자 한나라당은 MBC에 항의방문까지 벌였다.
MBC의 상암동 DMC 입주도 2004년 서울시에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2년을 끌었다.이명박 대통령의 시장 임기가 끝나던 2006년 6월 결국 MB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이 시장의 평소 MBC에 대한 불편한 감정 때문에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MBC의 지금까지 몇 차례 의혹 보도로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으나 MBC 민영화 논의에 이런 불편한 감정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