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은기자]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린다’는 표현이 적절하기만 하다. 몰지각한 행동으로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얼굴을 먹칠하는 일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부의 문란한 행동으로 인해 ‘성 문란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생겼다.
현지인이나 유학생 등의 입을 통해 이 같은 실태가 수시로 알려지고 있으나, 문제는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한국인을 ‘KFC’라는 말로 비하할 정도다. KFC는 치킨 패스트푸드점으로 국내서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들이 전하는 의미는 달랐다.
“한국여성을 KFC라고 불러요. Korea Fucking Country요.”
호주 브리즈번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김대명(가명?28)씨가 충격적인 소식을 알렸다. “한국여성을 조롱하는 KFC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차마 고개를 못 들 정도”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실상에 교민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전에도 호주에서 몇 달 생활했는데 유학 온 한국인들끼리 혹은 외국인과 어울려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늘 봤어요. 한국인이 급증하면서부터 덩달아 성매매가 활개를 친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고요.”
섹스까지…한국 3시간, 일본 1일, 중국 7일
2년 만에 다시 호주를 찾은 김씨는 당시보다 한국인이 부쩍 늘어난 느낌을 받았다. 그가 놀란 것은 학업에는 전혀 뜻이 없는 일부 대학생의 변치 않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최근 룸메이트인 영국 유학생과 함께 브린즈번 시내의 한 유흥업소를 찾았다. 서양인 사이사이에는 아시아인이 섞여 있었고 이중에는 특히 한국인이 많았다.
밤이 깊어지면서 무리를 지어 온 이들이 둘씩 짝을 지어 나가기 시작했다. 서양남성과 동양여성이 커플을 이뤄 나가는 모습은 익숙했다.
“업소에서 현지 남자들이 ‘한국여자가 너무 많아서 매일 같이 파트너를 바꿔가며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주고받는데 낯이 뜨겁고 화가 났어요. 또 서로 ‘한국 현지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한데 한번 가보자’는 제안도 하더라고요.”
김씨는 “한국인끼리는 물론이고 현지인,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외국인과 어울려 밤늦도록 질펀하게 술을 마시다가 성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봤다. 하루에 두 번씩 파트너를 바꿔가며 성 관계를 나누는 경우도 여럿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호주 시드니에 머물고 있는 최준호(가명?30)씨도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6개월가량 호주학생으로부터 개인교습을 받았는데 당시 그에게서 전해들은 충격적인 얘기다.
“호주남학생 사이에서 한국여자는 ‘패트스푸트’라고 불린다네요. 섹스를 하기까지 한국여자는 3시간, 일본여자는 1일, 중국여자는 1주일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최씨는 “일부에선 한국여자를 패스트푸트점인 ‘KFC’라고 부른다”며 “당시의 사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몰지각한 일부가 문란한 행동을 한다. 완전히 ‘먹고 놀자 판’이다. 문제는 정도가 지나치고 날이 갈수록 숫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며 “그렇다보니 마치 전체가 그런 것처럼 오해를 받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학업에 큰 뜻을 품고 온 대다수의 사람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어 억울하다”는 것이다.
최씨는 “한국 등 일부 동양여성들은 서양남성을 선호한다”며 “특히 백인에 대한 호의는 눈에 보일 정도로 노골적”이라고 덧붙였다.
여학생 60% 아시아-서양남과 동거 경험
강미진(가명·30)씨도 “현지 남성들은 동양여성에게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유흥업소가 동양여성을 선호 한다”며 “도처에 유혹의 손길이 넘치는 탓에, 업소로 빠지는 이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는 한국 가라오케가 많아요. 장기 체류하는 이들 중에는 학업을 병행하며 일을 하는 경우도 적잖고요. 그때 만난 여학생 중 30%는 아시아, 30%는 서양 남성과 동거를 했거나 하는 중이었어요.”
학업이라는 순수한 동기로 바다를 건넌 유학생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오해와 편견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 과정에서 현지인과 마찰이 빚어지고, 감정이 격해져 싸움이 일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반한 감정마저 우려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