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 이면계약서 이후보가 동의하고 도장 찍어

가자서 작성일 08.05.16 18: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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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이면계약서 이후보가 동의하고 도장 찍어”신당·이회창후보쪽 변호사, 9일 김경준 면회 접견록 공개한겨레 비비케이 사건 수사결과를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쪽 변호사들이 9일 변호인 접견을 통해 김경준씨의 주장을 공개한 데 대해 검찰이 10일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12월 7일 서울구치소에서 김경준씨를 접견한 변호사들이 공개한 김씨의 진술과 이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관계자의 반박을 나란히 싣는다. 검찰은 통합신당이 공개한 ‘전직 검찰 고위간부’의 편지에 대해서도 곧 반박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임내현 부정선거감시본부장과 정성호 김종률 의원 등 3명과 이회창 무소속 후보 쪽 김정술 홍선식 변호사 등 5명은 지난 7일 서울구치소에서 김경준씨를 접견하고 9일 그 대화록을 공개했다. 아래는 김경준씨 접견 대화록이다.

 

1. 모든 조사과정이 녹화·녹음됐다고 하던데, 그런가.

⇒ (김경준) 모든 진술을 영상녹음했다는 것은 완전 거짓말이다. 일부만 녹음했다. 대부분은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95%는 ㄱ아무개 검사가 수사했다. 첫날만 박수홍 변호사가 참여했고, 그 후 조사에는 검사가 변호사 참여를 싫어해서 조사가 끝나고 도장(손도장) 찍을 때만 와서 확인했다. 신문기자 사진 찍었다. ㄱ 검사실에 앉아 있는 것을 찍었다.



2. 검찰의 수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가.

⇒ 처음에는 협조적이었다. 이명박과 관련된 것은 대부분 배제시키려고 했다. 검찰에서 진술을 유도했다. suggest 했다. 담당검사가 처음에는 이명박이 직접 날인하였다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조서를 받았다가 위에 가서 보고한 뒤 잘못됐다고 지적을 받았는지 고쳐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만(이면계약서를 위조하였다는)은 진술을 번복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립했다. 검찰의 협박이 있었다. “추가혐의 기소하겠다. 처·누나·어머니 모두 조사하겠다.” 별의별것을 다 끄집어내려 했다.

 

3. 검찰과 관련된 메모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인가.

⇒ 메모지는 직접 작성해 어머니·장모님에게 준 것이다. 사실이다.

 

4. 검찰이 모든 것을 감추려 하고 있다. 강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 검찰이 나를 죽이려는 것 같아 매우 불안하다. 굉장히 위험한 짓이다. (검찰과 싸우는 것이) 처·누나까지 수배, 소환한다고 난리이다. 내가 지금 이러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5. 미국 감옥에 같이 있던 사람이 무슨 말을 들었다고 하던데.

⇒ 테클러지게프 (국민일보에 보도된 사람, 기사를 보여주며 물음)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미국서 감옥에 있을 때 신경화(국내로 범죄송환) 외에는 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이 없다. 이명박이 거짓말쟁이다.

 

6. 이명박은 어떻게 만나게 됐는가.

⇒ 내가 살로먼스미스바니 서울지점에 근무하던 시절, 1999년 초 외환은행 출신 김백준에게 전화가 와서 그를 만나게 됐고 김백준의 소개로 이명박을 만나게 됐다. 이명박은 1999년 2월인가 3월쯤 서초동 빌딩 동아시아연구소 사무실 1층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이명박이 1999년에 미국에 있어 BBK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검찰 측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이명박 출입국관련 자료를 확인해보고 이명박이 거짓말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7. 이명박과 만나 나눈 대화는 무엇인지.

⇒ 이명박이 자주 다니는 리츠칼튼 호텔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오래 이야기했다. 이명박이 인터넷회사 신문기사를 보여주며 “관심 있느냐,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산업 이야기를 했다. 미국인이라서 회사를 그만두면 한국에 더 머무르기 위해 비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비자를 얻으려고 일단 회사를 급히 설립하기로 했다. 1999년 3월 BBK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했다.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그때 당시는, 내가 100% 지분 소유인 것은 사실이다.

 

8. 삼성생명의 투자유치는 누가 한 것인가.

⇒ 1999년 8월 삼성생명과 접촉하고 1999년 10월 투자를 받았다. 물론 내가 회사(살로먼스미스바니를 말하는 듯) 다닐 때 삼성생명측과 접촉했지만, 별도로 회사를 만들었을 때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즉, 내가 우리나라 최고의 기관투자가인 삼성생명 같은 곳에서 100억원을 투자유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비 오는 자기 인맥으로 유치했다고 하나 불가능한 일이다. 이명박이 고려대 동문인 삼성생명 배 사장에게 부탁해 유치하게 된 것이다.

 

9. 처음부터 계획됐다면, 왜 BBK에 이명박 후보의 이름이 빠진 것인가.

⇒ “이명박 자신은 미국에 있어야 할 사람이다. 한국에 있어서는 곤란한 상황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자기가 원해서 나간 것은 아니다. 자기이름이 처음부터 들어가면 안된다.”고 해서 초기에는 이명박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LKe뱅크 초기 자본금은 20억원이었다. (이명박 후보가) 김승유 하나은행 행장(고대 출신)과 친했다. 그런데 하나은행 자본금 유치를 위해 김승유에게 자본금이 60억원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맞추기 위해 (초기 자본금인) 20억원에 30억원을 BBK에서 들여오고 10억원을 이명박 개인이 내서 60억원을 맞췄다.

 

10. 다스의 투자부분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는가.

⇒ 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은 운영자금, 자본금으로 받은 것이지 투자금으로 받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검사가 투자금이라고 해야 사기혐의가 무혐의된다면서 투자한 자금으로 진술하라고 했다. 190억원은 투자금이 아닌 운영자금으로 들어왔고, 나중에 다스에 50억원을 반환함으로써 모든 책임이 끝났다는 영문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준 것이다.

 

11.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을 이명박 후보가 직접 지시했는가.

⇒ 이명박이 LKe뱅크 대표이사로 있는 기간에는, 두 사람 모두 주가조작부분 빼주겠다고 김아무개 검사가 제안했다. 이명박도 투자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주가조작 지시는 안했다. 당연한 것 아닌가. 누가 “주가 조작해”라고 지시하겠는가. “어떤 주식을 매입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주가조작 하라고 시키겠는가. 어떤 회사주식을 매입하라고 하지.

 

12. 누구 누구와 일했나.

⇒ 이진영(이명박의 비서)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 횡령·주식매집 모두 이진영이 주 역할을 했다. 이진영과 대질요구 수차례 요청했지만, 해주지 않았다. 그 외에 오아무개, 김아무개 등이 있었다. 오씨는 당시 임신하고 몸이 아파 회사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검찰은 오씨가 주요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이상훈(문서위조 혐의 관련)만 유일하게 대질신문했다.

 

13. 다스 부분을 다시 한번 설명해주겠는가.

⇒ 이명박이 “내가 제조업을 가지고 있는데 그 회사랑 일을 하고 돈을 받아 쓸테니까 가서 만나봐라”라고 해서 김성우 사장을 만나본 것이다. 10분 정도 설명하고 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차입금으로 처리했다. 다만 다스가 자기네 회사에 필요하다고 투자계획서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

 

14. 이면계약서의 기재된 날짜와 작성시점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 당시 2001년 3월에는 금감원이 BBK, LKe뱅크, EBK증권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때 이명박 회장과 나의 특별관계를 밝히지 않은 부분을 지적당했다. 그리고 BBK와 관련된 많은 지적이 나와서, BBK와 EBK증권 인가가 모두 취소될 위기였다. 그때 이명박 회장이 내가 BBK 실질 소유자라고 해서 모든 걸 책임지면, 자기가 금감원 문제를 풀어서 EBK증권과 LKe뱅크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 이름을 EBK증권과 LKe뱅크에서 뺀 것이다. 문제는 내가 문제많은 BBK를 책임을 떠맡고, 문제없는 EBK증권과 LKe뱅크에선 사실상 빠지는 것이었다. 만약 이명박 회장이 약속을 안 지키면, 나만 완전히 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날 새면서 고민한 끝에, 한글이면계약서를 만들어 아침 일찍 이명박 회장에게 찍어달라고 했다. 계약내용은 이명박 회장과 내가 이미 동의했다. 실제로 BBK는 LKe뱅크 자회사로 2000년 2월부터 운용됐다. 계약은 그 관계를 확실히 한 것이고, 내가 금감원에 실제소유자라고 거짓진술 했으니까 BBK문제에 이명박 회장의 책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이명박 회장은 당시 그것을 사양할 수가 없었고, 다 알고 동의하면서 도장 찍은 것이다.

 

15. BBK 투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

⇒ 2000년 6월에 하나은행의 투자를 받았는데, 김백준과 함께 하나은행에 가서 BBK가 LKe뱅크의 자회사라고 이야기했다. 박아무개 국회의원도 있었고 이아무개의 남편도 국회의원이었다고 이명박 회장이 말했다. BBK가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등록취소를 당하자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반환해 달라고 몰려왔다. 이명박 회장도 시달렸다. 전화 통화로 이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다. “전환사채 등을 많이 매입해 놓은 상태라 팔수가 없었고, 당장 돈 있는 데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밖에 없으니 이것을 팔아서 투자자금을 반환할까요?” 했더니 이명박 회장이 오케이했다. 그래서 옵셔널벤처스 투자자들의 계좌에 있는 돈을 가지고, 투자금을 반환해 준 것이다. 그런데도 검찰은 “나만 횡령이고 이명박은 죄가 없다. 뭐든지 이야기를 하면 이명박 회장은 죄가 없는 것으로 하고 내 책임이다”라고 한다. .

 

16. 돈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 삼성생명이 투자한 100억원은 미리 줬고, 장신대와 오리엔스캐피탈에 100억원 정도, 조봉연, 박아무개 국회의원, 심텍, 다스 등에 줬다. 384억원 중 220억원이 투자자에 돌려줬다. 나도 돈 받은 게 없다.

 

17. 옵셔널벤처스는 왜 인수한 것인가.

⇒ 이명박 회장이 LKe뱅크를 1년 안에 상장하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렇지만 2000년 말엔 상장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의논해서 하기로 한 것이 상장된 회사를 사자는 것이다. 옵셔널벤처스가 LKe뱅크 주식을 사도록.. 미국에 내 돈이 약 100억원 정도 있었다. 옵셔널벤처스가 증자할 때 그 돈으로 샀다.

 

18. 왜 이명박을 공범이라고 주장하는가.

⇒ 나는 공범이라고 한 적 없다.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이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19. 미국 소송에 대해 설명해달라.

⇒ 2003년 다스가 140억원 투자자금 사기혐의로 나와 처, 그리고 누나에게 소송을 걸었다. 미국법에는 사기 등 범죄혐의로 번 돈은 미국에서 몰수하여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법이 있다. 이때 존리 검사(한인검사)가 담당했는데, 이명박 회장과 리츠칼튼 호텔 가고 친분관계가 있다. 존리가 이상한 짓을 너무 많이 했다. 이명박을 위해 연방검사가 일을 했다. 진짜 황당했다. 판사도 존리에게 한시간 동안 소리 질렀다. “이상한 편지를 보내고, 당신 이게 무슨 짓이야” 캘리포니아 슈피리얼코트에서 승소했다. 1심에서 이기면 미국에서는 거의 끝나는 것이다. 항소에서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팩트를 가지고 항소심에서 다투지 않는다. 그런데 이명박 회장이 자꾸만 재판을 끌었다. 처음에는 빨리 한국으로 보낼려고 했다.

 

20. 다스 소송에서도 승소한 걸로 알고 있는데.

⇒ 다스의 김성우는 증인신문(deposition)에서 “왜 투자하기로 결정했는가”를 묻자 “한번은 갑자기 김경준이 찾아와서 20분 만에 투자하기로 사인했다. 50억원”이라고 답했다. 다시 재판장이 그러면 두 번째 투자는 왜 했냐고 물으니, 35% 이익을 보장해줬고 언제든 투자금을 빼낼 수 있어서 했다고 답했다. 다시 재판장이 “두 번째 투자할 때 까지 이익이 남았는가. 35% 이익이 났는가”라고 말하니까 다스 측에서 “안났다. 실망했고 화냈다”고 답했고, 재판장이 그 이유를 알아봤느냐고 묻자 다스가 안했다고 했다. 그러니까 재판장이 “그런데 왜 50억을 추가로 투자했는가”라고 묻자 “이유가 없다”라고 대답했다. 말이 안된 것이다. 게다가 LKe뱅크, BBK 관련된 자료를 전부 내니까, 그래서 사기가 아니라고 미국에서 승소한 것이다.

 

21. 에리카 김은 연관이 있는가.

⇒ 누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명박 회장과는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돈 거래 등은 없다. 한국 검찰이 자기들도 에리카 김이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데 메모지 나온 뒤로 소환한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22. BBK가 본인의 것이라고 메모했다고 하던데.

⇒ BBK가 100% 내 것이라는 것은 모두 BBK가 BBK BVI가 100% 소유하고 있다는 메모다. 2002년 검찰에서 압수한 자료가 모두 이명박에게 모두가 있다. 2002년 3월쯤 투자자들이 옵셔녈벤처스 사기 사건을 고소했는데, 옵셔널벤처스 압수·수색을 했고 그 자료를 이명박과 김백준이 모두 가지고 있었다. 검찰에서는 이를 결정적 증거로 생각한다.

 

23. 검찰 수사는 어떻게 이뤄졌는가.

⇒ 김아무개 검사가 자기에게 형님이라 부르라고 했다. 김 검사가 이 세상에서 그런 조건으로 기소를 하려면, 기소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 나는 왜 기소됐나. 기소를 하려고 하면 검찰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처음에 이면계약서 사본을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 겁이 나서 잠도 못자고 어떻게 할지 몰랐다고 했다. “우리가 이렇게 이명박을 기소할 수 없다. 지금 상태에서 선거가 가까워져 이명박을 때리면 그쪽에서 반항이 있고, 검찰이 공격을 받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명박 편을 들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가 다 뒤집어쓰면 모든 의혹이 없어진다. 형을 최소한으로 해주겠다”고 했다.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3년 집행유예가 될 수 있다. 집행유예를 하게해주겠다. 너는 미국식으로 생각하는데, 기소하면 끝이고 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가 이렇게 맞춰주면, 훔친 게 아니고 투자자에게 준 것으로 하고 맞춰준다”고 했다. 처음에는 누나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 그 뒤에는 김 검사에게 누나에게 전화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했다. “누나 처벌하지 않고, 와이프는 형 3년 맞춰주는 것으로 하고, 민사소송도 처리해주고, 추가로 유력한 증거 찾으면 미국으로 안보내고 제출 안겠다. 우리가 추가로 혐의를 찾든 말든 기소하지 않겠다. 너는 3년 집행유예만 받으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가는 쪽으로 맞춰줬다.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회유를 한 것이다. 검사실에서, 개인사무실에 들어가 3번이나 조서를 바꿨다. 수없는 이야기를 했다. “혹시 이렇게 된 것 아니냐. 이 부분이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된 것 아니냐”면서 자꾸 고쳤다. 3회 조서 마치고 나서 다시 와서 이명박이 도장 찍은 것까지 바꾸고 민사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위조하였다고 바꾸라고 했다. 그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내가 너무 엄청난 놈이 되는 것 아닌가. 그랬더니 “당신 지금까지 협조를 한 것 아니다. 다 무효다. 형이랑…”

 

24. 이명박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국에서 유명한 CEO를 많이 만나봤다. 그런데 첫 번째 이명박은 별로 잘 아는 것이 없다. 샌디와이어 시티그룹 CEO를 처음 만나봤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그 말이 맞는지를 체크해봤다. 시티그룹 160개 회사 하나하나를 잘 알았다. CEO는 디테일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디테일이 없다. 하나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분석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간다고 해보자. 문 두 개 열고 가면 쉬울텐데, 제일 빠른 거리로 벽을 부수면서 가는 스타일이다. 대가리를 박아가면서 가는 스타일이다. 경제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그때 당시 2000년, 이명박보다 훨씬 잘 알았다. 언어가 되지 않았다. 대화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몰랐다. 그 사람은 뭐든지 숨기고 돌려 하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부터 내 이름을 빼고 숨겨야 한다고 했다. 먼저 인가를 받은 다음에 매일 하는 것이 그것이다. “금감원 사람들에게 노출되면 안된다” 뭐든지 이면계약으로 한다. 현대에서 회사 만들 때, 수시로 1억원씩 돈 넣고 지점장에게 돈 좀 주고 빼고 넣고 100번 해서 자본금 100억원 만들었다. 엄청나게 짠 사람이다. 돈이 이렇게 많은데 몇백만원가지고 탈세하는가.

 

25. 브로슈어에 최아무개 조선일보 기자가 명시돼 있던데.

⇒ 워싱턴DC에서 이명박이 만난 사람이다. 그 사람이 굉장히 열심히 이명박을 도와줬다. 매일 새벽 6시에 미팅하는데, 이사회는 새벽 6시에 매일했다. 일주일에 4번 정도씩 새벽 6시에 모였다. LKe뱅크에서 매일 미팅했다. 한 시간 정도 있다 나갔는데, 일부러 필요 없이 일찍 만났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 다음에는 자는 것 같다. 하도 일찍 와서 추수감사절때 몇백만원이라도 선물하자고 했더니, 이명박이 가만히 생각해보더니 “줄 것 없다. 그냥 다음에 준다고 하면 된다. 한국에서는 그냥 보답하겠습니다하면서 잊어버리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10만원씩 주는 건 말하지 않고 줬다. 당시 이명박이 나를 매우 믿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지 않은 것 이 없었다. 아들·딸 이야기도 물어보고, 검사와 혼사이야기 등등. 나는 이명박이란 사람을 사기치려고 할 정도로 대담한 사람이 아니다. 이명박이 바보는 아니다. 자기가 말한 정도의 엄청난 사람은 아닐지라도.

 

26. 하나은행 투자는 어떻게 이뤄졌는가.

⇒ 하나은행 관련 자료는, 내부자료를 보니까 다 그렇게 되어 있고 정관도 그렇게 되어있고 김백준도 자회사라고 그랬다고 진술이 나오니까 그렇게 작성된 것 아니겠는가. 처음에 투자팀에 갔었다. 투자팀에서 안하겠다고 리젝트가 됐다. 그래서 “이명박 회장님, 어떻게 된 것입니까” 하고 물으니, 이명박 회장이 자기가 풀겠다고 김승유 행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래서 기획팀에서 연락이 왔다. 팀이 바뀌었다. 그런데 검사는 처음에 리젝트한 이유는 LKe뱅크가 BBK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확실해서 리젝트했다가, 이명박 회장이 풋옵션을 체결했기 때문에 해도 된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풋옵션은 해야 되는 것인데 웃긴 이야기였다. LKe뱅크가 4개월밖에 안된 회사이고 BBK는 1년도 안된 회사라서, 은행이 투자하기 힘든 회사라서 리젝트된 것인데.

 

27. 다스와 관련된 부분도 조사가 이뤄졌는가.

⇒ 다스 조사는 마지막 이틀 동안만 했다. 형식적으로만 했다. 안하려고 다 스토리는 맞추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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