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진정한 쑈를 보여드리죠..

코인버 작성일 08.05.19 23: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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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7 11:35

이앙기 쓰는 논에 손모내기한 한나라당

카테고리 : 정치-사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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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고양시의 한 유기농쌀 재배단지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김영선 의원 등 의원들과 봉사회원 200여명이 밀짚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한나라당 농촌일손돕기 모내기 봉사활동'을 위해 모인 것. 일손이 모자란 농촌을 찾아 모내기를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자는 것이 한나라당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봉사활동에 들어가기 전 마련된 행사부터 어긋났다. 인사들을 일일히 소개하고 한 말씀씩 들었다. 좀 길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서 있던 몇몇 기자들로부터  "봉사활동하러 와서 무슨 행사를 이렇게 오래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행사가 끝나니 시계는 어느새 11시에 더 가까워져 있었다.

드디어 사람들이 바지를 걷고 논에 들어가 일렬로 늘어섰다. 이들은 모를 들고 논줄에 맞쳐 모를 심기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늘어선 행렬이 짧다. 자세히 보니 사람 수가 얼마 안 되었다. 50여명의 사람들만 논에 들어온 것. 나머지 사람들은 밖에서 구경하거나 아예 자리를 잡고 막걸리잔을 돌렸다. 그나마 모를 심던 사람들도 30여분만에 밖으로 나와 그늘 아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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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시간. 윤기가 흐르는 쌀밥에 돼지고기 볶음이 메인 메뉴. 시원한 막걸리도 놓였다. 봉사활동은 30분만에 마쳤지만, 점심 시간은 1시간이 넘었다. '오후에 본격적으로 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밥 먹고 다 떠난단다. 어이가 없어서 옆에 있던 한나라당 관계자에게 "이게 무슨 봉사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랬더니 그 관계자는 "지난번 태안 봉사 때도 오전만 이렇게 하다가 갔었다"고 말했다.

실용정부의 여당도 참 실용적이다. 오전에 봉사활동을 다 마치고 오후에 다른 일을 하겠다는 거니까. 농촌일손돕기에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 관리가 철저하다는 건 인정할 만하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논을 둘러보니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다. 다 이앙기를 타고 일사천리로 모를 심고 있었던 것. 농민들에게 물어봤다"

"여기 다 이앙기로만 모를 심으세요?"
"네, 이앙기로 다 하죠."
"손으로는 안 하세요?"
"손으로는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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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정부라더니. 한나라당은 이양기로만 모를 심는 곳에 맨손으로 농촌일손돕기를 하러 온 것이었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기계로 일을 다 하는 곳에 왜 일손돕기를 하러 왔을까. 쇼다. 정말 일손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는 곳도 많다던데 30분만이라도 그런 곳에 가서 일을 했어야 했다.

사람들은 점심을 다 먹고 강재섭 대표 등과 신나게 기념촬영을 한 뒤 1시 이전에 다 논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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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loggernews.media.daum.net/news/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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