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이 그렇게 미국을 들먹이더니 뒤통수 맞았구나

가자서 작성일 08.06.07 0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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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그렇게 미국을 들먹이더니 뒤통수 맞았구나
미국 신문·방송 겸영 허용 띄우던
조중동 ‘상원 FCC 결정 거부’ 침묵

미 상원, 20대 도시 신문·방송 겸업 허용 방침 뒤집어

 

지난해 12월 신문사와 방송사의 겸업을 허용하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결정을 부각해 보도했던 동아 조선 중앙일보가 최근 미 상원이 표결을 통해 FCC의 결정을 거부한 데 대해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일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신문·방송 겸영 금지를 완화하기로 했던 FCC의 지난해 12월 결정을 무효화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워싱턴발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상원이 백악관의 거부권 위협에도 불구하고 20개 대도시에서 신문·방송 겸영 완화를 허용하는 FCC의 결정을 구두 투표를 통해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FCC 결정 거부를 주도한 바이런 도르간 상원의원은 “미디어 집중은 이미 지역성과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완화는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FCC는 지난 12월18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국 주요 20개 도시에서 한 언론사가 신문사와 방송국을 함께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당시 동아 조선 중앙일보는 미국이 32년 만에 겸업 금지를 폐지했다며 FCC의 결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앙은 2007년 12월20일 20면 머리기사 ‘미국, 신문·방송 겸영 허용’에서 “신문·방송 겸영 허용은 세계적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유일하게 이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고 했다. 조선과 동아도 각각 국제면 머리기사로 미국이 20대 도시서 신문·방송 겸업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진출을 노리는 이들 신문들에게 FCC의 결정은 신문·방송 겸영이 세계적 추세임을 설파하는 이론적 근거가 됐다. 그동안 이들 신문은 ‘신문·방송 겸영 금지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지 않고,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논리를 펴왔다.

FCC 결정을 확대재생산에 나선 것은 중앙이었다. 중앙은 1월9일,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 신문법을 폐지하고 신문·방송의 겸영 제한을 풀겠다고 밝힌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 FCC의 12월 결정을 부각하는 기사를 실었다.

중앙은 이날 1면 머리(‘신문+방송’ 미디어 뜬다)에 대한 관련기사를 4면에 실으면서 “신문·방송 겸영은 세계적 조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연말 뉴욕 등 미국 내 20개 주요 도시에서 빅4 방송사를 제외한 신문사와 방송사의 겸영 허용 규정을 통과시켰다. 75년 언론 독점의 폐해를 막기 위해 유지돼 온 겸영 금지 조치를 32년 만에 사실상 폐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동아 조선 중앙은 미 상원이 FCC의 결정을 무효화했다는 사실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FCC 관련 정보를 비중있게 다룬 기존 보도 관행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실만 부각시키고 불리한 내용은 보도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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